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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망울 터지기 직전…군항제 취소에도 상춘객 몰릴라
2020-03-22 09:35:00최종 업데이트 : 2020-03-22 09:35:00 작성자 :   연합뉴스

작년 10분의 1만 와도 40만명…창원시, 노점 대신 살균부스·벚꽃 명소 매일 방역
(창원=연합뉴스) 이정훈 기자 = 진해 군항제는 봄꽃 축제의 대명사다.
1963년 1회 축제를 시작으로 한해도 거르지 않았다.
그러나 수십 년 역사를 가진 전국 최대 봄꽃 축제인 군항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피해 가지 못했다.
경남 창원시는 지난달 말 코로나19 확산을 막고자 올해 군항제를 고심 끝에 취소했다.
원래대로라면 오는 27일 군항제가 개막한다.
창원시 진해구 시가지 벚나무 36만 그루는 벌써 가지마다 꽃망울에 한창 물이 올랐다.
경화동, 이동 등 볕이 잘 드는 지역 벚나무는 벌써 꽃망울을 터뜨렸다.
군항제 개막을 며칠 앞둔 진해 시가지는 관광안내소 설치, 환영 현수막 게시, 주차장 마련 등 손님맞이로 떠들썩해진다.
그러나 22일 둘러본 진해 시가지에는 '진해 군항제가 취소되었으니 방문을 자제 바랍니다'란 현수막과 불법 노점상·주차금지' 안내 표지판만 볼 수 있을 뿐이다.
여좌천 등 벚꽃 명소에는 풍물시장 등 분양받은 노점이 들어설 자리에 공중 전화박스 형태로 만든 '소독살균 부스'가 들어섰다.
진해구민들은 군항제 취소를 대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1년 중 가장 성수기인 군항제를 놓친 진해구소상공인연합회조차 '군항제 취소는 시민 안전을 지키기 위한 부득이한 조치'라고 인정하는 성명서를 낼 정도다.
여좌천 골목 음식점인 '돌산식당' 주인 추옥향(72) 씨는 "매년 벚꽃장(군항제)만 되면 직원 3∼4명을 임시로 쓸 정도로 바빴는데…"라며 "솔직히 코로나19가 무섭다. 장사가 안되더라도 군항제 취소 결정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문제는 코로나가 취소되더라도 개별적으로 찾는 상춘객을 막을 방법이 사실상 없다는 점이다.
창원시가 공식적으로 밝힌 지난해 군항제 관광객 수는 400만명.
창원시는 올해 코로나19 확산으로 상춘객이 급감하더라도 수십만명이 진해구를 찾을 것으로 예상했다.
창원시 관계자는 "지난해 군항제 상춘객의 10분의 1만 찾는다고 해도 40만명이 진해를 방문한다"며 "지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방역 대책을 세우겠다"고 말했다.
창원시는 방역, 교통, 노점상 단속 등을 담당하는 종합상황실을 지난 10일부터 가동했다.
벚꽃 명소인 여좌천, 경화역을 포함해 일출·일몰 후 하루에 한 차례씩 진해구 거리 전체를 방역해 혹시 있을지 모를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을 막는다.
seam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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