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길따라 멋따라> 神仙도 반한 군산 고군산군도
2016-08-06 07:01:11최종 업데이트 : 2016-08-06 07:01:11 작성자 :   연합뉴스
섬에서 육지로…연결도로 부분개통 뱃길 대신 육로로 섬 관광
역사와 설화가 얽힌 섬 이야기도 묘미

(군산=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뱃길로만 다녔던 섬 곳곳을 두 발로 걷고,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라이딩을 즐기고, 바닷바람을 맞으며 드라이브하는 기분은 어떨까?

전북 군산 앞바다 50㎞ 반경에는 63개 섬이 늘어선 고군산군도(古群山群島)가 펼쳐져 있다.

<길따라 멋따라> 神仙도 반한 군산 고군산군도_1
지난달 5일 개통한 고군산군도 신시도와 무녀도를 연결하는 도로. 고군산대교 중간에 돛을 형상화한 현수교 주탑이 보인다. [연합DB]

충무공 이순신의 난중일기에 처음 등장한 고군산이란 명칭은 고려시대부터 선유도에 있던 수군의 군산진(鎭)이 육지로 옮겨 오면서 옛 군산이라는 뜻에 붙여진 이름이다.

가깝게는 선유도부터 멀게는 뱃길로 2시간30분 거리인 어청도까지 고군산군도에는 비경을 자랑하는 아름다운 섬들이 자리하고 있다.

60개가 넘는 섬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만큼 섬들에 관한 설화나 역사적 기록 역시 볼거리 못지않게 관광객들의 흥미를 자극한다.

올해 7월 5일 부분 개통한 국도 4호선 고군산연결도로는 그동안 뱃길이 아니면 닿을 수 없었던 섬들의 빗장을 열어젖혔다.

이제는 관광객들이 직접 차를 몰거나 자전거를 타고, 두 발로 걸으며 뱃길로만 통했던 섬들의 속살을 세세히 들여다볼 수 있다.

◇ 고군산연결도로 타고 씽씽 자전거로 즐기는 비경

지난달 5일 부분 개통한 고군산연결도로는 새만금방조제가 지나는 신시도 입구에서부터 무녀도 초입까지 4.39㎞ 구간이다.

내년 말까지 고군산연결도로가 완전히 개통하면 새만금방조제-무녀도-선유도-장자도를 잇는 8.77㎞ 구간을 6개 다리가 연결하게 된다.

연결도로에는 편도 1차로 도로뿐 아니라 도로 양쪽에는 인도와 자전거 전용도로도 갖춰져 있어 라이딩하거나 도보 여행도 가능하다.

<길따라 멋따라> 神仙도 반한 군산 고군산군도_1

전북도가 공모를 통해 신시해안교, 신시교, 고군산대교, 무녀교, 선유교, 장자교라 이름 지은 6개 다리 중 고군산대교에는 돛단배 모양을 본뜬 105m 높이의 주탑이 우뚝 서 시선을 잡아끈다.

고군산연결도로가 개통되면서 차를 타고 와 군산여객터미널에서 배편을 이용해야 했던 수고로움이 없어지고, 서울에서 무녀도까지 2시간 30분이면 닿을 수 있게 됐다.

도와 군산시는 천혜의 자연경관을 자랑하는 섬들을 개발해 천연 휴양지로 만들 계획이다.

섬 곳곳에 캠프장, 낚시 공원, 갯벌 체험장을 만들어 전주한옥마을, 군산근대역사문화유산, 익산백제 문화유산을 연계하는 관광권역을 이룰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아직은 부분개통만 이뤄졌기 때문에 자동차보다는 자전거를 이용해 섬 구경을 나서는 것이 더 좋다.

<길따라 멋따라> 神仙도 반한 군산 고군산군도_1

자전거가 없는 사람을 위해 군산시는 연결도로 진입지점인 신시도 휴게소 주차장에서 자전거 대여를 해주고 있다.

자전거를 타면 신시도-무녀도까지 바닷길을 따라 4㎞가 넘는 해안도로를 달릴 수 있다.

이용 요금도 3시간에 3천원, 1일 5천원으로 아주 저렴하다.

아직 개통 초기여서 편의시설 등이 잘 갖춰지지 않았지만, 자전거 애호가나 날 것 그대로의 자연을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이라면 고군산군도로 자전거 여행을 떠나보는 것도 좋다.

◇ 아는 만큼 보인다 고군산군도의 역사 이야기

난중일기에서 처음 언급된 고군산군도의 중심은 선유도(仙遊島)다. 선유도는 경관이 아름다워 신선이 노닐었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다.

<길따라 멋따라> 神仙도 반한 군산 고군산군도_1
선유도 낙조. [연합DB]

선유도는 신시도, 무녀도, 방축도, 명도, 관리도 등 주변 섬에 둥그렇게 둘러싸여 섬 속의 섬이라 불린다.

선유도는 고려 시대부터 지리적 특성 때문에 군사요충지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명량해전에서 대승을 거둔 뒤 선유도에 머물며 배를 수리한 것으로도 유명하다.

선유도 오룡당(五龍堂)은 역대 수군 절제사들이 선유도의 안녕과 수군의 무사안일을 기원하는 별신제를 지냈던 곳으로 군사요충지의 흔적이 그대로 전해져 내려온다.

오룡당에서는 매년 당제를 지내고, 3년, 5년, 10년에 한 차례씩 별신제를 거행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특히 선유도 별신제는 사흘간 이어졌는데 육지에서 무당과 사당패가 초빙됐을 만큼 규모와 인기가 대단했다.

고군산도에는 절경이 많기로 유명한데 선유도의 선유 8경 중 남섬과 북섬을 잇는 1.3㎞, 폭 50m의 명사십리 해수욕장은 그중에 백미로 꼽힌다.

명사십리 해수욕장을 내려다보며 높이 45m의 타워에서 로프를 타고 솔섬까지 700m를 내려가는 선유 스카이라인도 선유도에서 반드시 즐겨야 할 오락거리다.

<길따라 멋따라> 神仙도 반한 군산 고군산군도_1
선유 스카이라인. [연합DB]

선유도 바로 옆에 있는 장자도(壯子島)에는 재미있는 설화가 전해 내려오는데 장자도에서 태어나고 자라면 부자가 된다는 내용이다.

바닷바람에 말려 굴비를 만드는 조기 어획량이 풍부했던 장자도 앞바다는 어부들이 부자의 꿈을 품고 바다로 나섰던 섬이다.

장자도 어화대(漁火臺)는 부자의 꿈을 빌었던 장소로, 조업하기 전 어부들은 어화대에 올라 물 위로 튀어 오르는 조기무리를 살피며 만선의 꿈을 품고 바다로 나갔다고 한다.

방축도(防築島)는 고군산군도 북서쪽에 위치해 방파제 역할을 한다고 해 지금의 이름을 갖게 됐다.

방축도에는 통일신라 시대 해상왕 장보고가 청해진을 설치했을 때 당나라 상인들이 표류하다가 상륙하면서부터 사람들이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방축도 마을 뒷산에는 고인돌이 발견됐고, 섬을 상징하는 독립문바위와 각양각색의 동물모양 바위가 보는 이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고군산군도 가장 서쪽에 있는 어청도(於靑島) 역시 빼놓을 수 없는 명소다.

어청도는 섬이 푸르고 물이 맑다라는 뜻으로 그 이름처럼 때 묻지 않은 자연경관을 자랑한다.

<길따라 멋따라> 神仙도 반한 군산 고군산군도_1
어청도 'ㄷ'자 포구. [연합DB]

어청도에는 예부터 내려오는 전설이 있다. 2천300년 전인 기원전 202년 중국에 제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들어서자 재상 전횡이 군사 500여명과 서해를 떠돌다가 갑자기 나타난 짙푸르고 아름다운 이 섬에 정착했다는 이야기다.

주민들은 아직도 이 전설을 믿으며 섬 복판에 전횡을 추모하는 치동묘사당을 세우고 제례를 지낸다.

어청도에 오면 명물인 하얀 등대도 그냥 지나쳐서는 안 된다.

<길따라 멋따라> 神仙도 반한 군산 고군산군도_1
어청도 하얀등대. [연합DB]

이 등대는 1912년 3월에 중국 진출의 야망을 품은 일본이 오사카와 다롄을 연결하는 정기항로를 개설하기 위해 세웠다.

등대는 아직도 밤마다 12초에 한 번 빛을 내며 서해안 남북항로를 오가는 배들을 안내한다.

전북도 관계자는 "고군산연결도로 개통으로 서해의 보물인 고군산군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며 "휴가철 자동차로 떠나는 섬 여행을 즐겨보길 바란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2016/08/06 07:01 송고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