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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얼굴에 담긴 천만 가지 표정을 만난다
2016-09-13 07:30:00최종 업데이트 : 2016-09-13 07:30:00 작성자 :   연합뉴스

(광주=연합뉴스) 이창호 기자 = 누군가를 만나 제일 먼저 보게 되는 얼굴은 모두'매력적'이다. 희로애락의 인간사 삼라만상이 얼굴 속에 담겨 있고, 제각기 다른 얼굴 표정은 아름다울 수 있고, 추할 수 있다. 그래서 얼굴엔 '얼'이 담겨 있고 얼굴은 그 사람을 말해준다고 하지 않던가.
경기도 광주시 남종면 분원마을의 '사람박물관 얼굴'은 세상의 모든 얼굴이 모여 있는 이색적인 공간이다. 평생 연극 연출을 해 온 김정옥 관장이 50년 가까이 발품을 팔며 모은 수집품의 주제는 바로 '얼굴'이다. '얼굴박물관'으로 더 널리 알려진 '사람박물관 얼굴'의 대문을 지나 전시실로 들어서면'얼굴 세상'이다. 전시장 왼쪽 벽면에 걸려 있는 김정옥 관장의 빛바랜 사진이 연극계의 거목임을 알려준다.
그 한편에는 "김정옥은 황학동의 중앙시장, 장안평, 인사동 등에서 골동품을 수집했다기보다는 우리의 생활 주변에 있는 민예품을 수집해왔다. 그는 민예품 또는 버려진 고물에서 현대적 아름다움·조형미가 있었다고 생각해서 무작정 수집한 것이다. '쓰레기 좀 가져오지 말라', '당신 죽으면 다 태워버리겠다', '이제 그만…' 하는 아내의 푸념을 들어가며 아직도 그는 수집을 단념하지 못한다. 쓰레기로 버리기에는 너무나 아까운 한국적 아르 브뤼가 거기 있고, 소중한 아르 브뤼 정신이 거기 있다고 생각하며 아르 브뤼는 그것을 발견하는 사람도 창조작업에 절반의 참여를 하고 있다고 믿으며 즐거운 수집을 그는 단념하지 못하는 것이다."는 글을 읽다 보면 박물관 주인에 대한 궁금증이 더해진다. 사전을 찾아보니 아르 브뤼(art brut)는 프랑스어로 가공하지 않은 예술을 뜻한다.
◇ 연극계 산증인 김정옥씨, 국내외 돌아다니며'얼굴'수집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으로 통하는 김 관장은 서울대 문리대 불문과를 졸업한 이후 프랑스 소르본 대학에서 영화와 현대불문학을 전공했다. 극단 '자유'의 예술감독 출신인 김 관장은 '옛날 옛적에 훠어이 훠어이', '어머니라는 이름의 여자', '무엇이 될꼬 하니' 등의 연극 연출을 통해 서구 연극과 한국의 전통을 접목하는 작업을 꾸준히 펼쳐온 원로 연극인이다.
김 관장과 '얼굴'과의 만남은 우연이었다. 1967년 서울 홍대 입구 길가에 버려진 석인(石人·사람 모양의 돌조각)을 집으로 가져온 이후 사람 표정이 담긴 물건을 수집하기 시작했다. 서울 황학동 시장은 물론 전국을 돌아다니며 문관석과 동자석, 장승과 벅수, 남녀 석인상 등 석인은 물론 목각인형, 도자기나 테라코타의 인형, 와당, 탈들을 닥치는 대로 모았다. 해외공연을 다니면서 인형, 가면, 인물사진, 초상화 등도 수집했다. 김 관장의 손때가 묻은 수집품은 지난 2004년 '사람박물관 얼굴'이라는 테마로 한자리에 모였다.
제1전시실에는 여기저기 얼굴이 널려 있다. 20세기 후반의 대표적 섹스 심벌이었던 마릴린 먼로, 오드리 헵번 등 유명 영화배우,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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