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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다운 봄 언제 오려나'…마스크 낀 채 산책하며 봄맞이
2020-03-15 14:56:42최종 업데이트 : 2020-03-15 14:56:42 작성자 :   연합뉴스

코로나19에 꽃샘추위도 겹쳐…주요 유원지·쇼핑시설 한산
'집콕'에 지친 시민들, 산책하며 마스크 속에서 봄 내음 느껴
(전국종합=연합뉴스) 3월 세 번째 일요일인 1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에 꽃샘추위까지 겹치자 시민들은 마음껏 나들이할 수 있는 봄다운 봄을 기대한 채 외출을 자제했다.
하루 동안 발생한 코로나19 확진자가 100명 이하로 떨어져 증가세가 둔화했다는 뉴스를 위안으로 삼으면서도, '아직은 방심할 수 없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에 기꺼이 동참하는 분위기가 확연하다.
평소라면 인파가 넘실댔을 유원지나 쇼핑시설도 봄의 한가운데답지 않게 한산했다. 다만 장기간 '집콕' 생활에 갑갑해진 시민들은 공원이나 산책로 등 야외로 나가 마스크 속에서 조심스럽게 봄 내음을 맡았다.
코로나19 피해가 가장 심각한 대구·경북은 유명 관광지마다 봄의 휴일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
경주 보문단지와 안동 문화관광단지 등에는 관광객이 띄엄띄엄 눈에 띄는 등 평일과 다르지 않은 분위기를 보였다.
대구 시내 백화점 등에도 주차 공간이 많이 남아 있는 등 나들이를 포기한 시민이 많아 보였다.
대구스타디움 인근 광장에는 장시간 실내 생활에 무료함을 느낀 시민들이 눈에 띄었으나, 대부분 마스크를 낀 채 짧은 시간 산책을 한 뒤 바로 귀가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경기 용인 에버랜드나 한국민속촌 등 주말마다 나들이 인파가 몰리던 곳에는 입장객들이 평소보다 적은 상황이다.
수원 광교산이나 양평 용문산 등 주요 산에는 마스크를 낀 채 봄맞이 등산에 나선 등산객들이 간간이 눈에 띄었다.
이맘때면 등산객으로 북새통을 이뤘던 강원도의 주요 산에도 썰렁한 모습이다.
이날 오후 1시까지 설악산과 오대산국립공원에는 각 3천여명이 찾는 데 그쳤다.
동해안 해변에는 마스크를 착용한 채 바닷가를 산책하는 가족 또는 연인 단위 행락객이 눈에 띄었으나 평소 주말만 못 했다. 춘천 공지천 유원지에는 답답함을 이기지 못한 시민들이 찾아 자전거를 타거나 가벼운 운동을 하며 스트레스를 풀었다.
제주지역 주요 관광지도 마찬가지다.
강한 바람이 불어 체감온도마저 뚝 떨어져 야외 관광지로 향하던 관광객들의 발길마저 끊긴 모양새다. 주요 해변의 카페엔 손님들이 다소 들기도 했으나 시내 상가와 식당, 시장은 거의 개장 휴점 상태였다.
무등산, 지리산, 월출산, 조계산 등 광주와 전남 지역 주요 산에는 찾는 이가 많지 않아 한산한 모습이었다.
담양 죽녹원, 순천만, 장성 축령산 휴양림 등 유명 관광지도 코로나19 여파로 관광객이 많지 않았다.
특히 전국적인 봄꽃 관광지인 광양 매화마을, 구례 산수유 마을, 여수 오동도 동백꽃 군락지에는 예년과 달리 눈에 띄게 관광객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관광객들은 봄꽃의 자태에 흠뻑 빠졌지만, 마스크를 쓰고 주위와의 접촉을 최대한 삼가며 조심스러운 모습이었다.
극장가·백화점 등 많은 사람이 모이는 곳은 사람이 많지 않았지만, 공원에는 따뜻한 봄 날씨를 즐기려는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충북 속리산국립공원은 이날 오전 1천400여명이 찾아 법주사를 둘러보며 고즈넉한 산사의 정취를 즐기거나 등산을 했다. 월악산국립공원도 이날 오전 1천600명이 입장해 봄 산행에 나섰다.
인천에서는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아웃렛과 대형 쇼핑몰은 이날 방문객이 적어 평소 주말 같지 않은 모습이었다. 차이나타운과 월미도 등 시내 주요 유원지도 방문객들이 적기는 마찬가지였다.
인천 청량산·문학산·계양산 등 시내 주요 등산로에서도 가끔 등산객들의 모습이 눈에 띄었다. 평소 주말이면 많은 시민이 찾는 송도 센트럴파크, 인천대공원, 경인아라뱃길 등지도 썰렁한 모습이었다.
전북은 주말마다 수만 명이 찾았던 전주한옥마을은 드문드문 거리를 걷는 관광객이 눈에 띄었지만, 체험장과 상점을 찾는 이들은 많지 않았다.
영화 촬영지로 알려져 기념촬영을 하기 위해 한 번에 수백명이 몰렸던 전동성당에도 십수 명만이 휴대전화 카메라를 빼 들고 있었다. 평일에도 만석이어서 문밖까지 긴 대기 줄이 늘어섰던 유명 음식점과 커피숍도 한산한 모습을 보였다.
(김용민 이영주 박영서 박지호 장덕종 변우열 김재홍 신민재 정경재 허광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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