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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도 다 졌는데"…광양 매화마을에 마스크 낀 관광객 '북적'
2020-03-22 14:00:07최종 업데이트 : 2020-03-22 14:00:07 작성자 :   연합뉴스

광양 매화축제 취소에도 6∼15일 31만명 찾아
마스크 너머라도 봄 구경…광양시 방역 강화
(광양=연합뉴스) 형민우 기자 = "사회적 거리만 잘 유지하고 마스크를 끼면 안전하지 않을까요?"
휴일인 22일 전남 광양시 다압면 매화마을에서 만난 한 관광객은 마스크 너머로 멋쩍은 웃음을 지었다.
전국에서 가장 먼저 열리는 봄꽃 축제인 광양매화축제는 코로나19 여파로 일찌감치 취소됐다.
그러나 이날 매화마을에는 여전히 상춘객 발길이 이어졌다.
3월 하순에 접어들면서 이미 매화가 지고 있음에도 꽃이 남은 나무 앞을 서성이며 사진을 찍는 사람이 많았다.
매화마을 앞 주차장은 이른 아침부터 차량으로 가득 찼다. 섬진강 둔치 주차장에도 오후부터 차가 들어차기 시작했다.
축제 기간이 아닌 데다 흐드러지게 핀 매화를 볼 수 없는데도 차량 행렬은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미세먼지도 '나쁨' 수준으로 대기 상태도 좋지 않았으나 코로나19에 억눌려 있다가 모처럼 봄나들이에 설렌 표정이었다.
가족 단위로 매화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은 간혹 마스크를 벗고 사진을 찍거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기도 했다.
가족과 함께 온 원주현(42·경남 하동)씨는 "애들이 학교에 못 가 답답해하길래 모처럼 외출했는데 이렇게 사람들이 많을 줄 몰랐다"며 "하동도 벚꽃이 곧 절정에 이를 텐데 외부인이 많이 오면 감염 위험이 높아질 것 같아 걱정된다"고 말했다.
경기도 용인에서 온 최시내(48)씨는 "지난주에 매화가 만발했다는 소식을 듣고 왔는데 꽃이 다 저버려 아쉽다"며 "마스크를 착용하고 직접 대면하지 않으며 2m 이상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면 안전하기 때문에 너무 우울하게 생각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양시는 지난달 코로나19가 확산할 조짐을 보이자 매화축제를 취소했다.
3월 한 달에만 100만명이 찾을 정도로 지역에서는 효자 축제였지만, 지역 내 감염을 막기 위해 내린 결정이었다.
시가 축제마저 취소하고 매화마을 방문 자제를 요청했지만, 6일부터 15일까지 방문 인원이 31만명에 달했다.
시는 예기치 않은 관광객 방문에 당황스럽다는 반응이다.
축제 대신 열기로 한 직거래장터도 취소하고 불법 노점상을 단속하는 등 코로나19 차단에 나섰지만, 관광객 방문을 억지로 막을 수 없어 고심하고 있다.
광양시 관계자는 "야외에 나오면 조금은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에 많은 분이 매화마을을 찾아온 것 같다"며 "화장실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공간 방역을 강화하는 등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minu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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