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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는 휴가, 자녀는 등교…휴양지 가족휴가 특수 '실종'
2020-08-06 10:57:23최종 업데이트 : 2020-08-01 08:30:00 작성자 :   연합뉴스

울산 현대차 등 대형 사업장 1일부터 휴가…중·고교 방학은 이달 중순부터
코로나19 감염 우려 겹쳐 해수욕장 등 피서지 상인 '울상'
(울산=연합뉴스) 허광무 기자 = "우리 부부는 휴가지만, 애들이 학교 가야 해서요. 어딜 가든 아직 감염 걱정도 있고…. 이번 휴가는 집에서 보내려고요."
산업도시 울산에서 근로자가 많은 대형사업장이 1일부터 긴 여름휴가에 돌입했다. 그런데 학교에 다니는 자녀들의 방학이 8월 중순으로 미뤄진 경우가 많아서, 온 가족이 떠나는 가족여행을 포기한 가정이 많다. 자연스럽게 '집콕족'이 늘면서 그나마 휴가철 반짝 특수를 기대했던 피서지도 타격이 불가피하게 됐다.
울산에서 가장 근로자가 많은 현대자동차 울산공장은 1∼9일까지 휴가를 보낸다.
이 공장 직원만 3만2천여명에 달하고, 1차 협력업체 종사자도 약 1만명 규모다. 2차·3차 협력사까지 같은 기간에 휴가를 보내는 점을 고려하면 근로자 규모는 더 늘어난다.
현대중공업은 1일부터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17일까지 총 17일간 장기 휴가에 돌입했다. 이 회사 임직원은 1만3천700여명이고, 협력업체 종사자도 1만2천500여명에 달한다.
통상 이들 기업의 휴가 기간은 '울산 도심이 한산하고 텅 비었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많은 근로자와 가족이 여행을 떠난다.
그런데 올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미뤄진 등교 개학 여파로 여름방학까지 연기되면서, 8월에 접어든 시점에도 아직 학교에 다니는 학생들이 많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초등학교는 120곳 중 82곳이 8월 이전에 방학을 시작했다. 나머지 32곳이 8월 14일까지 순차적으로 방학에 돌입한다.
그러나 중·고등학교는 8월 초·중순까지 기말고사를 치른 뒤에야 방학을 시작하는 곳이 훨씬 더 많다.
중학교는 64곳 중 48곳이 12∼19일에 방학에 들어간다. 고등학교는 58곳 전체 학교가 12∼21일 중에 방학을 시작한다.
평년이었다면 휴가 성수기를 맞아 여행 계획 등을 세우며 들떴을 시기지만, 올해 중·고등학생들은 8월 초 한여름 더위를 견디며 시험 준비에 매달려야 할 처지다.
자녀들이 시간을 내기 어려운 데다가 '여름이 되면 잦아들까' 기대했던 코로나19마저 여전히 유행하면서, 자연스럽게 '집콕 휴가'를 택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회사원 김모(43)씨는 "휴가 일정을 조정하기도 어려운데, 초등학생 아이의 방학이 8월 14일부터 시작된다"라면서 "주말에 가까운 곳이라도 다녀올까 싶지만, 캠핑장에서도 코로나19가 확산했다는 뉴스를 접한 데다 비싼 숙소를 구하기도 부담스러워서 집에서 쉬면서 보낼까 한다"고 밝혔다.
여름철 관광객이 몰리는 피서지 상인들도 울상이 됐다.
코로나19 직격탄으로 힘겨웠던 봄철을 보내고, 그나마 기대를 걸었던 여름철 반짝 특수마저 실종될 수 있다는 걱정에서다.
울산시 동구 일산해수욕장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한 상인은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을 기피하는 경향이 여전한 데다, 주요 방문객인 학생들의 방학이 늦어지면서 요즘 장사는 여름 같지가 않다"라면서 "봄부터 어려웠는데 여름 성수기까지 이렇게 보내면 올해는 수익은커녕 손해만 막심할 것 같다"고 호소했다.
hk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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