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여성 안전 귀가, 우리가 책임져요"
【동행 취재】25일밤, 수원 '여성안심귀가로드매니저'와 함께
2018-05-26 14:56:29최종 업데이트 : 2018-05-26 14:53:37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지난 25일 금요일 늦은 밤 11시30분 망포역 4번 출구로 나갔다. 오늘 수원 '여성안심귀가로드매니저'와 함께 활동하기 위해 매니저를 만나기 위함이다. 집에서 약 15분 거리이다. 연두색 상의에 뒷면에는 수원시 여성안심로드 매니저라고 쓰여 있는 남성 2명과 여성 2명을 만났다. 이들중 팀장은 한신대 4학년으로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는 정인호 학생이었다. 그리고 2학년생 3명과 함께 간단한 인사를 나누었다. 이들은 오늘 망포역에서 이미 9시부터 순찰을 하고 있는 중이었다. 수원시내 각 구(區)별로 나누어 조를 편성하여 여성들이 안심하고 귀가할 수 있도록 돕고 있는 아르바이트생들이었다. 이곳 영통구는 거점이 망포역이라고 한다.
 
대학에서 제공한 차량으로 함께 법원사거리로 향했다. 모두가 대학 기숙사에서 생활하며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늦은 밤 매일 3시간씩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이었다. 남여 2인1조로 운영하며 여성로드매니저가 함께 동행하고 남성로드매니저는 뒤에서 경호한다. 실제 이 업무를 희망하는 대학생들이 많아 경쟁도 치열하여 엄정한 선발과정을 거친다. 남성의 경우 군 출신을 우선으로 하고 무술 유단자, 운전 경력을 크게 반영한다고 한다. 차량과 연료비 역시 지원되며 1일 3시간 유료로 활동한다고 한다. 
지원받은 차량으로 기동력을 살린다.

지원받은 차량으로 기동력을 살린다.

법원사거리 골목에 차를 안전하게 주차한 후 2명 한조는 주변에 대기했고 2명은 이미 신청하여 약속한 대로 법원사거리 맞은편 버스 정류장에서 여성을 기다렸다. "약속시간은 상황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얼마 후 비교적 젊은 여성 1명이 버스에서 내렸다. 그녀는 우리를 보자 금방 알아보았다. 그녀는 경기대 출신으로 "학원 독서실에서 일을 마치고 늘 늦게 귀가한다"며 "자주 로드매니저의 도움을 받는다"고 했다. 여성 1명이 가이드하며 함께 목적지인 집으로 향했다. 횡단보도를 건넜다. 초여름 날씨로 거리는 한산했고 한줄기 시원한 바람이 이마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제 큰 길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선다.

이제 큰 길을 지나 골목길로 들어선다.

매탄동 유흥가, 여성은 앞에서 함께 걷고 남성은 뒤에서 경호한다.

매탄동 유흥가, 여성은 앞에서 함께 걷고 남성은 뒤에서 경호한다.

이어서 골목길로 들어섰다. 얼마 후 술집이 즐비한 유흥가 골목을 지났다. 조금 더 걸어간 후 커브길, 음침하고 가로등이 희미했다. 다시 커브 길로 들어섰다. 이 곳은 영통구 매탄동이었다. 똑바로 걸은 후 다시 커브길로 들어섰다. 큰 도로에서 멀리 떨어져 사고의 가능성이 있다는 생각을 해 보았다. 약 2분을 더 걸은 후 집에 도착했다. "여깁니다" 며 거듭 감사하다는 말을 한다. 잠깐 이야기 해보니 그녀는 결혼은 했지만 "형편상 남편이 늘 데리러 나올 수는 없다"고 한다. 인적이 드물고 시간은 빠르게 새벽으로 가고 있었다. 겨울이라면 더 위험을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4명의 여성안심귀가 로드매니저와 함께

4명의 여성안심귀가 로드매니저와 함께

우리는 다시 법원사거리로 왔다. 밤 12시가 훨씬 넘은 시간이지만 밤1시 전에 신청이 더 들어올 수 있으므로 대기했다. 이들 대학생 로드매니저는 이러한 일을 하면서 대단히 만족해 했다. "그리 힘들지도 않고 보람도 있다"고 했다. 우리들은 승용차로 영통구 망포동으로 향했다.
 
"어려운 일은 없느냐" 고 물었더니 "겨울철 추울 때나 비가 올 때 다소 힘들다"고 했다. "그래도 그처럼 환경이 좋지 않을 때 사고에 대한 위험이 더 높다"고 말하니 모두가 공감했다
 
대학의 산학협력단에서 이 일을 담당하고 있었다. 임병철 총괄팀장과도 여러 번 문자와 통화를 했다. '여성안심귀가로드매니저'는 지난 2015년 3월17일 수원시청 중회의실과 시청 정문에서 발대식을 했다. 당시  경기대 총장과 시장, 시의회의장, 남부 및 중부경찰서장, 여성단체협의회, 경기대 경호보안학과 등 20여명이 참석해 스타트를 알렸다. 시청 여성정책과는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를 사전에 예방하고 여성의 안전을 위해 민관이 함께 상생하는 안전시스템 구축에 앞장서고 있다. 여성친화적인 환경조성과 안전한 도시 조성을 위해 도입한 제도이다. 성인여성을 대상으로 하되 미성년자나 주취자는 제외한다. 토요일과 공휴일을 제외하고 주 5일 밤 10시부터 1시까지 운영한다. 미리 228-2225(이리 빠리 이리오)로 신청하면 된다. 이 업무는 수원시 '여성문화공간 휴'가 담당하고 있다.
 
지원방법은 귀갓길 도착 30분 전에 상황실에 신청하면 2인1조로 구성된 로드매니저가 연락장소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만나서 집 앞까지 도보로 동행하게 된다.

여성친화적인 수원은 이처럼 안전 우선적인 정책을 도입해 괄목할만한 성과를 나타내고 있다. 귀가 시간이 늦은 여성들에게 흡사 수호천사와도 같은 '안심귀가로드프로그램' 이용을 권해본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안심귀가로드매니저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