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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일에 잠만 잔다는 아들 고발에 아빠 곤장 맞아
수원화성문화제 체험장, "진짜 때리냐" 외침에 모두 박장대소
2018-10-10 14:32:47최종 업데이트 : 2018-10-11 08:55:41 작성자 : 시민기자   이지연
2018 수원화성문화제 정조대왕 능행차(10월5일~10월7일) 마지막 날인 10월7일. 차를 타고 화성행궁으로 향했다. 아이들에게 역사와 체험을 같이 즐길 수 있게 해주기 위해서였다. 많은 사람들이 아이들의 손을 잡고 화성행궁으로 가고 있었다. 화성 주위는 차량이 통제됐다. 주위에 아무리 주차할 곳을 찾아도 보이지 않자  다시 집으로 돌아가 주차를 하고 버스를 탔다.
사람 하나도 다니기 힘들정도로 꽉 막혀있는 인도

사람 하명도 다니기 힘들정도로 인파로 꽉 막힌 인도

버스는 만원 이었다. 그 많은 행인의 목적지가 대부분 같아 보였다. 화성행궁으로 향하는 차가 너무 많아 목적지인 영동시장까지 가지 못하고 못골시장에 내려 걸어갔다. 그 뒤부터 신세계가 펼쳐졌다.

겨우 한사람이 지나갈 정도로 붐비던 길이 뻥 뚫려있는 것이다. 차 없는 거리로 도로까지 보행자의 자리가 된 것이다. 모두 신기했는지 평소에 근처도 갈 수 없었던 남문 앞과 성 위는 인증샷을 찍으려는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차 없는거리고 차도안의 남문성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

차 없는거리로 차도안의 남문성을 오르락 내리락 하며 인증샷을 찍는 사람들

차도를 마음껏 걸으며 가족사진을 찍는 모습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수원화성문화제 능행차 마지막 날이라 큰 도로도 사람들로 가득 붐볐다. 아이들의 웃음소리, 말소리, 음악소리, 연극소리, 등등 여러 소리가 수원문화제임을 알리는 듯 했다.
 
행궁의 안밖으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체험으로 가득했다. 성의 오른쪽 왼쪽 정중앙 여기저기 아이들은 신이 나서 뛰어다니다 성의 중간쯤 마당놀이가 한창인 곳에 멈췄다.  관객과 함께 주거니 받거니 하는 모습이 신기한지 아이들의 시선이 한곳으로 쏠렸다. 마당놀이 내용은 서울로 가는 길에 수원의 능행차를 보고 임금을 만나는 과정으로, 맛깔스러운 우리가락과 연기가 인상 깊었다.

커다란 박스로 화성행궁의 모습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작품도 보였다. 아이들은 박스로 만들어진 화성행궁 작품에 자기만의 그림을 열심히 그리고 있었다. 엄마도 아빠도 같이 색칠을 하는 가족도 있었다.  
여기저기의 체험장  가족이 화성행궁에 색칠하기를 하고 있다

종이 재질의 화성행궁 색칠하기 체험

넓은 화성의 궁이 모두 체험 잔치였다. 하회탈 색칠하기, 네모정조 접기, 화성그림 에코백 색칠하기, 손수건 만들기, 북 울리기 부채만들기 등등 여러 체험이 많았다.

이 모든 체험들은 현금으로 하는 게 아니라 돈을 엽전으로 교환해 하도록 했다. 때문에 아이들은 엽전을 실제로 만져보며 엽전을 돈으로 사용하면서 엽전에 대한 이해도 할 수 있었다. 궁안으로  들어가기 전 문 앞에서는 사또와 포졸이 죄인을 잡아 죄를 물으며 곤장을 치는 상황극이 벌어졌는데 그 죄인은 관람객 들이었다.
화성행궁 안에 들어가기전의 사또와 이방 포졸들의 상황극. 관객과 함께해서 더 폭소를 자아냈다.

화성행궁 안에 들어가기전 사또와 이방 포졸들의 상황극. 관객과 함께해서 폭소를 자아냈다.

이방이 한 커플을 가리키며 "사또 이 커플은 너무 사랑하여 붙어 다니며 몰래 뽀뽀를 하옵니다 이 죄인을 당장 곤장을 칠깝쑈?"하자 커플은 부끄러워하며 뒷걸음질을 치고 아들이 아빠를 고발하는 상황에서 "아빠는 휴일날 잠만 잡니다!"하며 곤장을 치자 아빠는 "진짜 때리냐, 아파"하고 비명을 소리에 모두들 손뼉을 치며 박장대소한다.
 
좌익문 앞을 지나는데 작은 초록색 무대가 보였다. 15시, 16시, 17시 30분 공연 이라는 팻말에 시간이 다 되어 인형극을 기다렸다.
수원의 캐릭터인 수원이로

수원의 캐릭터인 수원이 '수원이와 놀자'는 신나는 배경음악이 들어간 인형극으로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모두가 함께 즐기며 감상할 수 있다.

채정규 작가(좋은 어린이극 만들기 대표) 가 마이크를 잡고 수원청개구리 캐릭터 인형극 '수원이와 놀자'란 주제로 창작인형극 막이 올랐다. '수원이'를 활용한 인형극으로 시민들과 아이들이 함께 참여 할 수있는 연극무대였다.  어린이 연극이니 만큼 밝은 노래와 과장된 연기표현까지 아이들의 긴장감을 자아냈다. 

우체통 대표 공인식 씨는  "안녕하세요 인형극 '수원이와 놀자' 를 통해 즐거움을 주고 수원도 알리고 다시 찾고싶은 문화관광 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저희들의 작은 바람입니다. 이 공연을 연출한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연무동에 사는 김 모씨는 " 청개구리가 수원의 대표 캐릭터 인지 몰랐네요 이렇게 행궁의 축제에 오니 알게 되고, 수원이 귀엽네요. 하하하~"하며 멋쩍게 웃었다.

수원이의 열연을 보고 나오는 중 배꼽시계가 울려 먹거리로 향했다. 각 나라를 대표하는 음식들이 가득했다. 한식을 대표로 하는 갈비와 일식 중식 베트남 등등 여러나라 음식을 취향별로 골라먹는 재미가 있었다. 
행궁에 먹거리 장터에서 여러나나의 음식을 즐기고 있는 시민들   (수원포토뱅크 강제원 출처)

행궁의 먹거리를 즐기고 있는 시민들.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매탄동에서 왔다는 두딸을 둔 한 엄마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너무 많아 줄 서는게 힘들었는데 그래도 밥이 바로바로 나와서 괜찮았어요.  미리 만들어 놓아 아주 맛있지는 않았지만 먹을만했구요.  줄 서는거 빼고  오늘 다 즐거웠어요. " 활기넘치는 먹거리 시장  축제의 먹거리 외에도 성안‧밖에도 분위기 좋은 까페와 맛집이 많아 축제가 아니라도 자주 오기 좋은 곳이다.
 
저녁이 되니 아이들이 어린가족들은 하나둘씩 집으로 향했다. 버스를 타러 팔달문 행궁 갤러리를 걷는데 나이 지긋한 아저씨가 백발 할머니에게 말을 한다. "엄마 나 어릴적엔 여기 다 술집이였어. 그래서 여기서 술 많이 마셨는데?"백발의 할머니는 "자랑이다 이놈아"하니 "여기 많이 좋아졌어. 그치? 하며 할머니를 보자 할머니는 "그랴."라며 대화 마무리를 짓는다.

나이 지긋한 모자간 대화에 잠시 옛 생각에 젖어본다. 아이들과 축제의 장에서 여러 체험과 마당놀이 노래를 감미한 연극, 그리고 능행차를 보면서 하루를 즐겼다. 앞선 모자처럼 이들도 다들 각자 사연을 이야기하며 집으로 향한다.

수원, 화성, 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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