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모두의 놀이터’에서 잘 놀았네!
수원시평생학습관에서 열린 '모두의 놀이터축제'
2018-10-15 15:36:28최종 업데이트 : 2018-10-16 14:06:1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모두의 놀이터 축제가 열렸다

이런 것도 놀이터가 될 수 있어요!

모두의 놀이터 축제는 아이와 어른, 동네사람 누구나 마을의 놀이터에서 놀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프로그램이다. 지난 6월에도 모두의 놀이터 축제를 열었고, 이번 10월 12~13일 이틀간 모두의 놀이터 축제가 또다시 열렸다.

어린 시절 아무 것도 없는 동네 야산에서 놀아본 경험, 골목길에서 뛰어놀던 시간, 학교운동장에서도 하루종일 놀아도 지루하지 않았던 기억이 있지 않을까. 우리가 상상하는 놀이터는 많은 것들이 제공되지 않아도 된다. 구조화된 상품으로 세련되게 만들어진 놀이터가 결코 아니다. 나만의 놀이, 창작하는 방식으로 놀아보는 경험이 중요하지 않을까. 이번 '모두의 놀이터 축제'는 수원시평생학습관 모두의 숲 마당에서 열렸다.
모두의놀이터축제에 마련된 짚더미

모두의놀이터축제에 마련된 짚더미

놀고 싶은 아이와 어른 모두 모여서 신나게 놀았던 시간이다. '이게 놀이터야?'라고 생각될지 모르겠지만 스스로 놀이를 만들어가는 재미가 더 큰 즐거움이 된다. 아침부터 저녁까지 함께 즐기는 놀이터가 마련되었다. 거북이공방의 활동 모임원들이 작업물을 전시하고 판매하였다. '숲에서 책 읽는 하루'는 자유롭게 읽고 싶은 책을 나무와 텃밭 사이에서 읽어보는 시간이다.

곤충체험을 할 수 있도록 숲놀이 강사와 함께 했으며, '동네고수와 함께 몸 깨우기' 와 같은 체험도 이뤄졌다. 모두 다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놀이에 참여하고 아이들과 함께 놀이로 몸을 깨웠다.
삽으로 흙을 파는 아이의 모습

흙을 파는 것도 즐거운 놀이

'모두의 숲'은 수원시평생학습관 주차장 옆에 마련된 공간이다. 창룡도서관도 옆에 위치해 있다. 이곳의 플레이존에서는 텃밭, 책방, 공방, 몸놀이 등으로 자유롭게 참여할 수 있었다. 아이들은 신이 나서 삽으로 땅도 파고, 물도 붓고 놀면서 더욱 신났다.

연무동에 사는 최미령 씨는 "아이들이 키즈카페보다도 더 재미있어 했어요" 라고 말하면서 모두의 놀이터 참가 소감을 밝혔다. 이곳에서는 모든 것이 가능하기 때문에 아이들에게 "안돼" "만지지 마" 와 같은 말을 하지 않아도 된다. 자투리 목재나 재활용품으로 만들기도 하고, 짚더미 위에 쓰러지고, 넘어지면서 까르르 웃었다.

사실 놀이터에 많은 것들이 필요하지 않다. 아이들 스스로 노는 방법을 자연에서 찾아내기 때문이다. 자연물은 그 자체로 놀잇감이다. 버려진 첫, 나무, 돌, 물, 흙, 끈, 지푸라기 등은 그 자체로 흥미로운 재료다. 놀이의 즐거움은 완성된 상품에서 느끼지 못한다. 자기 스스로 참여하고 제작하는 즐거움이 반영되어야 정말 재미있는 놀이로 기억한다.
폐품이나 나무토막도 놀잇감이 될 수 있다

폐품이나 나무토막도 놀잇감이 될 수 있다

안전한 마당에서 뛰어노는 시간, 매달리고, 기어 올라가고, 뛰면서 자연 속에서 노는 아이들 모습이 그 자체로 행복해 보였다. 놀이터의 플레이존 이와의 체험과 전시도 볼만했다.

우리동네 숨은 요리사들의 비법레시피를 공개하여 판매하기도 했다. '정조가 좋아하는 간장 떡볶이', '제대로 볶은 커피 한 잔', '행복한 한 그릇 묵밥과 추어탕' 과 같은 레시피 설명회가 열렸다. 그리고 버터스콘, 수제과일청도 판매했다.

동네 텃밭의 농부들이 직접 기른 작물을 살 수 있는 시간, 농부들의 이야기를 전시하는 코너, 허브를 함께 수확하기 등 다채로운 시간도 즐거웠다. 자연속에서 농작물을 가꾸고, 수확하여 먹거리를 만들고, 사람들과 나누었던 과거의 생활은 어쩌면 그 자체로 놀이가 아니었을까.
물을 퍼나르고 흙놀이하는 아이들 모습

물을 퍼나르고 흙놀이하는 아이들 모습

12일 저녁에는 '놀이터 토크' 가 있었는데 독일프라이부르크의 생태 놀이터를 탐방하고 책을 쓴 '엄마도 행복한 놀이터'의 이소영 작가 및 놀이 아티스타, 숲놀이강사, 창작집단 등이 모여 놀이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요한하위징아의 책 <놀이하는 인간 호모루덴스>에서도 인류의 궁극적인 미래는 놀이를 통한 문화양산, 전통 계승이라고 이야기했다. 오감만족, 즐거움의 추구가 삶의 목적이 되는 시대다. 어린아이만 잘 노는 게 아니라 어른들까지 잘 놀아야만 성공한다.
모두의 놀이터 축제에 모인 아이들

모두의 놀이터 축제에 모인 아이들

우리가 흔히 놀이공원을 노는 곳이라고 생각하지만 그곳은 노동과 자본주의 상품의 세계다. 놀이를 돈 주고 거래한다. 이윤을 추구하는 산업의 놀이는 건강한 놀이가 아니다. 디지털 세계의 게임같은 놀이 역시 잠시 현실을 잊는 수단일 뿐이다. 진정한 놀이는 상호작용과 같은 관계속에서 터득되어야 한다.

'모두의 놀이터 축제'와 같은 시간이 더 자주 마련되면 좋겠다. 아이와 엄마, 청년과 노인이 함께 만나 놀고 배움을 나눌 때 건강한 사회가 만들어질 것이다.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한 모두의놀이터축제 현장 모습

수원시 평생학습관에서 진행한 모두의놀이터축제 현장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모두의놀이터, 수원시평생학습관, 놀이터축제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