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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슬갤러리, 행궁포토 포트폴리오展 열려
21일까지, 행궁동 주민센터 사진 프로그램 수강생 11명 작품
2018-10-19 09:11:30최종 업데이트 : 2018-10-19 09:07: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권선동에 위치한 경기평생교육학습관은 집과 가장 가까운 도서관이지만 자주 찾는 이유는 따로 있다. 바로 도서관 1층에 있는 윤슬 갤러리가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 속 미술관, 윤슬갤러리는 그리 크지 않지만 소소한 작품들을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그리고 깊은 여운을 주는 작품을 우연히 만났을 때 기쁨은 며칠을 즐겁게 한다. '오늘은 어떤 작품이 기다리고 있을까'
15일부터 21일까지  윤슬갤러리에서 '제3회 행궁포토 포트폴리오展'이 열린다

15일부터 21일까지 윤슬갤러리에서 '제3회 행궁포토 포트폴리오展'이 열린다

경기평생교육학습관을 찾은 17일, 새로운 사진 전시가 눈에 들어왔다. 갤러리 입구에는 '행궁포토 포트폴리오전'이라는 현수막과 함께 크고 작은 화분이 반긴다. 제목만 보고는 행궁일대를 찍은 전시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멀리서 보이는 사진 속에는 손, 사람 풍경 다양한 모습들이 들어있었다. 나도 모르게 발길이 갤러리로 향했다.

15일부터 시작한 행궁포토 포트폴리오전은 시민들로 구성된 사진동호회에서 연 사진전이다. 올해로 3회를 맞이하는 사진전은 그동안 작품을 찍었던 작품을 공유하면서 서로 토닥여주는 시간을 갖는다고 한다. 15명 남짓한 회원으로 구성된 동호회는 '함께 또 따로' 다니며 사진을 찍으며 활동한다고 한다.
전시가 열리고 있는 윤슬갤러리 내부

전시가 열리고 있는 윤슬갤러리 내부

"행궁포토 동아리는 3년 전 행궁동 주민센터에서 사진 프로그램을 수강한 이들끼리 뭉쳐서 시작됐어요. 그동안 운영됐던 사진반이 없어지면서 우리끼리라도 지속하자는 의견이 있었고 지금까지 잘 이어져오고 있죠. 한 달에 두 번 함께 출사를 나가는데 주로 오래된 마을과 골목들, 상점 같이 일상에서 늘 접하는 소재를 담아요. 가끔 함께 나가서 사진을 찍기도 하지만 주로 찍는 대상은 각자 달라요. 사진으로 자신만의 포트폴리오를 완성해나가는 과정과 결과물을 이번 전시회에서 볼 수 있습니다"라고 박영남 동호회장은 동아리와 전시회를 소개했다.

11명 작가로 구성된 전시회는 작가마다 뚜렷한 주제를 가지고 있다. 김현목 씨는 성곽에 피어나는 꽃과 그곳을 찾는 사람들을 '성곽 이야기'로 담아냈다. 성곽이 단지 과거에 존재했던 공간이 아닌 사람들과 어울리며 공존하는 아름다운 공간임을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주정순 씨의 '동행'은 나이가 팔순이 넘었지만 때로는 친구 같고 때로는 언니같이 가까이 지내는 두 사람을 따라다니며 찍었다. 함께 잡은 손, 이마를 맞댄 모습이 정겹고 따뜻하게 느껴진다.
주정순 씨의 사진 '동행'

주정순 씨의 사진 '동행'

또 말하고 싶은 주제가 뚜렷한 작품도 눈에 들어온다. 박영남 씨의 '재해의 고통'은 실제 지진, 홍수, 화재 등 자연재해가 일어났던 지역을 돌아다니며 현장을 찾았다. 그리고 그 안에 사람 모양을 한 모형을 제작해 사진에 담아냈다. 재해가 남긴 흔적들과 사람을 보며 그 고통을 짐작하고 어쩌면 자연을 파괴하고 무시한 우리들이 그 원인이 아닐까하는 고민도 남긴다.

곧 죽음을 앞둔 개들이 모인 개 농장을 찾아 사진으로 남긴 안광수 씨의 '생의 몸부림'도 눈길을 끈다. 어디론가 끌려가는 여러 마리 개들, 비좁은 쇠창살에서 얼굴만 내민 슬픈 표정을 한 눈빛이 사진에 그대로 드러난다. "개 농장을 지나칠 때마다 들려오는 수 백 마리가 울부짖는 소리는 곡성에 가깝다"고 말한 안 씨는 이제는 그 실상을 사진으로 알리고 싶었다고 한다.
자연재해가 일어난 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에 담은 '재해의 고통' 과 박영남 씨

자연재해가 일어난 곳을 찾아다니며 사진에 담은 '재해의 고통' 과 박영남 씨

행궁포토 포트폴리오 사진전은 그밖에도 시민이 직접 담아낸 작품으로 이루어졌다. 다양한 주제로 순간을 포착한 작품들이 감동과 영감을 준다. 작품을 통해 그동안 지나쳤던 일상을 다시 한 번 생각해보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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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평생교육학습관, 윤슬갤러리, 행궁포토 포트폴리오,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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