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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예제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 가능할까
‘조선후기 무예서 편찬과 무예제보‘ 학술대회 열려
2018-12-14 18:08:06최종 업데이트 : 2018-12-14 18:03:4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지난 13일 오후 2시부터 6시까지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조선후기 무예서 편찬과 무예제보'라는 주제로 2018년 수원화성박물관 학술대회가 열렸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정해은 교수의 사회로 진행된 학술대회는 국방대학교 노영구 교수가 '조선후기 무예정책과 무예서 편찬', 한국학중앙연구원 옥영정 교수가 '무예제보 간행과 서지학적 가치',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가 '무예제보의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제언 및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했고 이어서 종합토론이 진행됐다. 

조선 선조대의 무예제보, 광해군대의 무예제보번역속집, 영조대 사도세자에 의해 편찬된 무예신보, 정조의 명으로 이덕무, 박제가, 백동수가 편찬한 무예도보통지 등 4차례의 무예서 편찬은 조선의 군사적 상황이 매우 긴박하게 전개되었으며 조선의 대응이 기민하게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무예서 편찬은 국왕의 지원이나 주도로 이루어졌다. 왕권강화와도 관련이 있으며 정조대왕 당시에 18세기 후반 24종의 무예를 정리한 무예도보통지가 편찬되면서 당시 조선에 소개되었던 대부분의 무예가 종합 정리되었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조선후기 무예서 편찬과 무예제보' 학술대회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조선후기 무예서 편찬과 무예제보' 학술대회

우리나라 최초의 무예서인 '무예제보(武藝諸譜)'는 1598년 한교(韓嶠, 1556-1627)가 명나라 척계광의 '기효신서'에서 곤봉, 등패, 낭선, 장창, 당파, 장도 등 단병 무예 6기를 선정하여 해설하고 한글 번역해 간행한 책이다. 이 책의 간행 시점은 임진왜란이 끝나기 전으로 조선에서 전쟁을 어떻게 극복할까에 대한 고민과 빠른 시일 내에 보급해 백성들이 익히게 하기위해 한글 번역을 병행한 것으로 보인다.

무예제보는 현재 3권이 알려져 있는데 수원화성박물관, 프랑스 동양어대학 대학언어문명도서관, 한글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1790년 편찬된 무예도보통지가 2017년 북한에 의해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기 때문에 무예제보 또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를 추진하기위해 문화재적 가치를 알아내려는데 이번 학술대회의 의미가 있다.

한국학중앙연구원 옥영정 교수는 "초간본 무예제보의 서지학적 가치는 조선후기 서적간행활동이 지극히 어려웠던 시점에 간행된 인쇄본으로서 우리나라 최초의 무예서일 뿐만 아니라 한글로 번역된 병법서로 처음 간행된 책이다. 이 책은 이후에 지속적으로 편찬되는 각종 병법서의 간행방식이나 판식, 구성 체계 등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한신대학교 김준혁 교수는 "2017년 북한이 소장하고 있던 무예도보통지가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었습니다. 무예도보통지보다 200여년 앞서 편찬된 무예제보는 기록유산으로서 가치가 있기 때문에 기록유산 등재를 위한 제안 및 활용방안에 대해 발표하게 되었습니다"라고 발표 이유를 밝혔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조선후기 무예서 편찬과 무예제보' 학술대회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조선후기 무예서 편찬과 무예제보' 학술대회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등재기준을 충족해야한다. 첫째는 유산의 진정성(Authenticity)으로 해당 유산의 본질 및 기원, 유래를 증명할 수 있는 정품이어야 한다. 둘째는 독창적(Unique)이고 비대체적(Irreplaceable)인 유산으로 특정 기간 또는 특정 지역에 지대한 영향력을 끼쳤음이 분명한 경우 또는 해당 유산이 소멸되거나 유산의 품질이 하락한다면 인류유산의 발전에 심각한 해악을 끼치리라 판단되는 경우이다. 

셋째는 세계적 관점에서 유산이 가지는 중요성이다. 한 지역이 아닌 세계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끼쳤는지 여부와 시간, 장소, 사람, 대상이나 주제, 형태 및 스타일의 다섯 가지 요소 중에서 반드시 한 가지 이상 그 중요성을 증명할 수 있어야 한다. 네 번째는 보조요건으로 희귀성, 원 상태로의 보존, 위협, 관리계획이다.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조선후기 무예서 편찬과 무예제보' 학술대회

수원화성박물관에서 열린 '조선후기 무예서 편찬과 무예제보' 학술대회

무예제보는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기준인 유산의 진정성, 독창적이고 비대체적인 유산, 희귀성, 유산이 가지는 중요성 등에 부합하기 때문에 등재 가능성이 충분하다. 기록유산 등재를 위해 문화재 지정, 세밀한 역주 작업과 영문번역, 시연 및 무기의 재현이 필요하고 문화콘텐츠로 적극 활용해야 한다. 치밀하게 준비해서 무예제보가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되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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