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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 날 행사가 축제가 되었으면
장애인과 비장애인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열린공간에서 치뤄야
2019-04-24 13:04:57최종 업데이트 : 2019-05-10 15:45:26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제39회 장애인의 날 행사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제39회 장애인의 날 행사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23일 제39회 장애인의 날 행사가 수원실내체육관에서 열렸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며 서로에 대해서 알아가고 배울 수 있는 시간이었다. 이날은 장애인의 날 기념식과 함께 복지 박람회가 함께 열렸다. 700여 명이 모였던 실내 체육관은 장애인 뿐 아니라 가족이나 친지 등이 함께 한 자리였다. 수원시 장애인 4만 2천명에게 행복하고 즐거운 날이 되었다. 이날 장애인 권리선언문 낭독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장애인권리선언문은 1975년 12월 9일 유엔 제30차 총회에서 결의되었다. 1980년 유엔에서는 세계 장애인의 날도 제정했다. 장애인은 모든 인간이 누리는 기본 인권을 당연히 누려야 하며, 존엄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고 모든 기회가 제공되어야 한다. 또한 동등한 시민권과 정치권 교육을 받을 권리 등을 담고 있다. 장애인의 날이라는 특별히 제정된 날에만 장애인의 인권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일상 생활 속에서 다양성 및 평등의 세상을 고민해보아야 할 것이다.
 
염태영 수원 시장은 "이동권을 보장하고 생애주기형 돌봄 체계를 마련하는 등 장애인의 실질적인 삶의 질을 높이는 복지 정책을 마련하겠습니다. 수원시 안에서 모든 장애인 여러분들이 시민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도록 애쓰겠습니다" 라고 말하였다. 수원시에서 앞으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 함께 이용하고 누릴 수 있는 정책을 늘여가겠다고 했다.

장애인권리선언문 낭독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장애인권리선언문 낭독 모습.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이날 모범 장애인과 장애인 복지에 도움을 준 시민들에 대한 표창이 이뤄졌으며, 신나는 무대도 선보였다. 또한 휠체어 및 수어 체험을 통해서 장애의 고충을 알아가는 프로그램도 이뤄졌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소통하는 시간이라는 점에서는 의미있는 자리였다.
 
하지만 분명 아쉬운 점도 느끼게 된다. 이날 행사에서는 대부분 참가자들이 장애인 뿐이었다. 취지는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서로를 알아가고 다름을 인정하는 자리라고 하지만 비장애인들은 거의 참석하지 않았다. 장애인식개선이 필요한 비장애인들이 참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원래의 취지에서 크게 멀어졌다. 이러한 행사가 매년 의례적으로 치러지는 것은 안일한 태도가 아닐까. 이날 수원시지체장애인 참가자 중 한분은 행사의 문제점에 대해서 다음과 같이 지적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되어야 하지 않을까요? 그러기 위해서는 실내체육관처럼 닫힌 공간이 아닌 행궁광장처럼 열린 공간에서 행사가 치러졌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즐길 수 있는 볼 거리, 체험거리, 먹거리 등으로 이루어져야 하는데 그렇지 않다는 점도 아쉽습니다. 저도 장애인이지만 매번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행사를 위한 행사라는 느낌이 듭니다." 수원시장과 악수하는 김춘봉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 회장.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수원시장과 악수하는 김춘봉 수원시지체장애인협회 회장. 사진/수원시 포토뱅크 강제원

일년 365일 중 장애인의 날이라는 특별한 하루만 장애인을 위하는 날이 되어서는 안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시민들 모두 인권감수성을 높이고 장애인식개선을 위한 노력들이 필요하다. 이러한 행사 하나를 치루는데도 어떻게 하면 즐거울뿐더러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을까를 고민해야 한다. 장애인의 날이 축제와 같은 장이 될 필요가 있다.
 
또한 장애인들에게 식사를 대접하는 방식도 문제로 보여진다. 식탁도 없이 도시락을 바닥에서만 먹어야 하는 모습이 보기 좋지 않았다. 장애인에 대한 편견과 차별이 없는 세상을 만든다고 하지만 작은 것 하나도 세심하게 반영되지 않았다. 도시락 하나 먹는 행사로 끝나버린다면 매년 행사의 명분도 바뀌지 않을 것이다.
 
또 다른 참가자는 "이런 행사에 푸드트럭이나 체험부스를 만들어 많은 시민들이 참여하고 먹고 즐기면 얼마나 좋을까요. 장애인들에게 도시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닌 쿠폰이나 지역화폐 등을 이용하여 직접 사 먹을 수 있도록 하면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아요. 진짜 보여지기식 행사는 이제 지양하길 바랍니다" 라고 덧붙였다.
 
닫힌 사고에서는 새로운 발상이 나오기 힘들다. 장애인 정책이 실질적으로 몸에 와 닿을 수 있는 변화로 바뀌기 위해서는 작은 것 하나 하나 현실적인 고민이 필요하다. 편견이나 선입견 및 비용 문제 때문에 기존의 행사를 똑같이 재탕하는 식의 장애인의 날 기념식은 사라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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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의날, 수원시장애인 , 인권감수성, 김소라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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