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연 염색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을까요?”
이종남 강사와 함께 '천연 염색의 역사와 시대별 유형 색' 살펴보는 시간가져
2019-06-08 10:38:35최종 업데이트 : 2019-06-19 10:54:19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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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 오전 10시 화서 다산도서관 대강당에 수원 시민 40여 명이 모여 '자연, 과학을 품다 -2차 자연을 입다'의 첫 번째 강연을 들었다. 이종남 강사(50대. 이종남 천연염색 연구소장)는 '오랜 전통이 빚어낸 자연을 닮은 천연염색'이란 주제로 삼국시대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천연 염색의 역사와 시대별 유형 색의 의미를 설명했다. 화서다산도서관 길 위의 인문학 자연,과학을 품다 2차 자연을 입다. 이종남 강사와 40명의 수강생이 함께 했다. "색의 삼원색이 무엇일까요?", "천연 염색과 자연염색의 차이는?" 이 강사가 수강생에게 질문하자 "노랑, 파랑, 빨강입니다", "꽃과 나무, 풀 등의 자연으로 염색하는 모든 것을 자연염색이라 합니다", "약품 없이 옛날 방식으로만 만들어내는 것을 천연염색이라고 합니다" 등 다양한 대답이 나왔다. "광물과 같이 생성 기간이 길면 천연 염색이라 하고, 양파처럼 생성 기간이 짧으면 자연 염색이라 하는데 이 모든 걸 통합해서 전통 염색이라 합니다" 이 강사의 명쾌한 설명에 수강생 모두 고개를 끄덕였다. 염색(染色)에서 染이란 한자는 물(水)과 나무(木), 그리고 구(九)로 형성되었는데, 주변에서 구하기 쉬운 재료를 가지고 여러 번 반복해서 물을 들인다는 뜻이다. 예로부터 자연염색을 했던 이유는 환경친화적이고, 사람에게 좋으며, 심미성(審美性-아름다움을 식별하여 가늠할 수 있는 성질)을 추구하기 때문이다. "신윤복의 미인도에 나타난 깃과 옷고름, 끝동 색을 보세요.", "덕혜옹주가 입었다는 저고리에서 땀이 나는 부분은 색을 달리했는데, 잘 안 변하는 염료였습니다." 이 강사는 조선 시대 대표적인 풍속도를 보여주며 단색성 염료의 쓰임새와 삼회장(三回裝) 저고리가 탄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인문학적 시선과 과학적 시선으로 바라본 자연, 과학을 품다 2차 자연을 입다. 주제도서 및 연관도서 전시 '우리가 알아야 할 천연염색'-이종남 저서 이 강사는 삼국사기의 기록을 통해 "그 당시 약 50가지의 색을 확인할 수 있어 삼국시대를 염색의 완성시대"라고 할 수 있으며 "과학적 우수한 기술력을 갖고 있었다"고 평가했다. 또한 "고구려의 고분벽화를 보면 무늬염까지 들어와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했음을 알 수 있다"면서 "일본 정창원(일본 왕실의 유물 창고)에서 보관 중인 삼국시대의 다양한 유물이 그 증거"라고 밝혔다. 자주색의 시대인 고려 시대를 거쳐 청색과 홍색이 유행했던 조선 시대에 짙은 녹색은 부의 상징이었다는 사실, 규방 공예와 색동저고리가 유행한 배경도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천연 염색은 환경을 오염시키지 않나요?" 수강생이 묻자 "염색의 양이 많으면 자연정화 능력 떨어지고 곧 환경오염을 피해갈 수 없다"며 일상에서 오해하고 착각하는 부분을 바로 잡아줬다. 이희찬 (60대. 매탄동 거주) 씨는 "커피 찌꺼기로 면 염색이 가능할까요?", "날염과 선염의 차이점은?" 등의 수준 높은 질문을 했고, 이 강사는 "면보다 실크에 하세요. 우유나 콩물로 전처리를 하면 면도 가능합니다", "양파껍질 모아 끓여서 면 염색이 가능하다", " 치료목적으로 천연염색을 배운다면 체질분석, 염료의 성질, 원단 등 자세히 따져야 효과를 본다" 등 다양한 답변을 해줬다. 오랜 전통이 빚어낸 자연을 닮은 천연염색의 역사와 시대별 유형색을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2시간 동안의 강의는 우리나라 산천 어디서나 얻을 수 있는 천연염료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는 시간이었다. 천연염료의 색에 따라 약효가 달라진다는 사실, 개인의 체질에 맞추고 옷감 소재를 달리해서 염색을 해야 효과를 볼 수 있다는 것도 새롭게 알게 되었다. 두 번째 강의는 '천연 염색에 숨은 과학'이라는 주제로 14일 오전 10시에 다산도서관 대강당에서 있을 예정이다. 잿물과 백반 등의 매염제에 관한 과학적 원리를 알아보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된다. 2019 길 위의 인문학 '자연, 과학을 품다' 강의문의는 사무실 (031-228-3547)로 하면 되고, 수강은 화서 다산도서관 홈페이지(http://www.suwonlib.go.kr/hd)에서 접수 중이다. 화서 다산도서관에서 진행중인 2019 길 위의 인문학 자연, 과학을 품다- 2차 자연을 입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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