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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품은 미술관, 미술관 품은 정조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셩 : 판타스틱 시티 SEONG : Fantastic City’ 전시 중
2019-08-14 12:43:03최종 업데이트 : 2019-08-14 13:10:20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민정기 작가가 수원화성을 담은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미술관 전시영상 캡쳐)

민정기 작가가 수원화성을 담은 작품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미술관 전시영상 캡쳐

'수원화성 품은 미술관, 미술관 품은 정조'로 회자되는 장안의 화제 전시명 '셩 : 판타스틱 시티 SEONG : Fantastic City'가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에서 11월 3일까지 열리고 있다.

 

전시 제목에서 드러나듯이 이번 전시는 수원을 상징하는 '수원화성'과 '정조'에 관한 이야기이다. 과거 수원화성과 정조가 지녔던 개혁과 이상향을 되새겨 보고, 현 동시대 작가들이 새롭게 해석하여 작품에 담아 그 안에 내포되어 있는 가치와 정신을 감지해 본다.

이번 전시에서 챙겨 볼 점은 먼저 기성작가와 젊은 작가 10명의 특징을 비교해 보는 것이다. 그리고 작가의 작품 의도와 관람객의 감상 느낌으로 작가와 만나는 것도 좋을 듯하다. 다음으로 색다르게 꾸며진 전시실의 구성도 눈여겨 볼만하다.

 

기성작가와 젊은 작가가 바라보는 수원화성의 시각은 어떠할까? 그들이 표현하는 회화와 시각과 사진 그리고 미디어 설치 작품들, 장르와 화풍과 사용된 오브제까지 세대에 따라 표현하는 방법을 비교하는 것도 흥미롭고 색다름을 느낄 수 있다.

 

10인의 참여작가 민정기, 서용선, 안상수, 김성배, 박근용, 이이남, 나현, 최선, 김도희, 김경태 등이 각각 드러낸 작품 하나하나는 모두가 수원화성과 정조에 맞춘 신작이다. 수원화성과 정조가 지녔던 개혁과 이상향을 후대의 작가들은 어떤 시각으로 바라보며 작품을 풀어 나갔을까?  작가들의 관점을 찾아보는 일도 관람을 즐겁게 해 줄 것이다.

민정기 작가 작품

민정기 작가 작품

첫 전시실에서 만나는 민정기 작가의 '서장대, 서남 암문과 화양루' 그리고 '급경사로의 남포루'가 두드러진 작품이다. 정조대왕은 화성의 형태를 버드나무 잎과 같이 축조를 하고자 했다고 한다. 과거 역시 수원은 버드나무 도시였다.

 

이처럼 수원화성은 버들잎 모양의 성곽을 이루고 서남 암문에서 화양루까지의 성벽 길이는 버들잎 중에서 잎자루에 속한다. 그림 속 강하게 그려진 잎자루 성벽을 보니 수원화성 축조 후 정조대왕이 서장대에 올라가 한 손에 버들잎을 움켜쥐고 화성행궁 광장의 군사 훈련을 보는 강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서용선 작가 작품

서용선 작가 작품

수원화성의 전체둘레는 5.744km이고 높이는 4.9~6.2m이다. 성벽은 화강암뿐만 아니라 흙으로 만든 벽돌과 석회를 섞어 성벽을 쌓았다. 서용선 작가의 작품이 전시된 공간으로 들어가면 성벽의 주재료인 화강암이 바닥에 전시되어 있다. 마치, 성벽을 쌓기전에 대기하는 성 돌 사이에 서 있는 기자는 성벽을 쌓는 인부로 변신해 있는 듯하다.

 

화서 전철역 부근 숙지산과 팔달산은 중요한 성재료인 돌의 공급처였다. 지금도 채석 당시의 쐐기 자국이 여러 곳에 남아 있다. 전시실 내에서 성 돌을 대하니 당시 석공들이 땀 흘리며 돌을 캐는 모습이 느껴져 당시의 시대로 돌아간 느낌을 받는다. 시간이 된다면 숙지산 채석장을 둘러보면서 서용선 작가가 성 돌을  전시장에 배치한 의도를 되돌아 보는 것도 좋을 듯싶다.

김도희 작가 작품

김도희 작가 작품

조선왕릉은 무려 42기가 된다. 조선왕릉은 조선의 역대 왕과 왕비, 추존된 왕과 왕비들의 무덤을 총칭하는 것으로, 무덤을 한곳에 모아 전시된 작품은 관람객에게 스펙트럼 같은 신기루를 맞이하게 한다. 

42기의 왕릉 중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을 제외한 40기를 2008년 유네스코 세계 문화유산으로 등재 신청했고 단 1년 만에 유네스코의 엄격한 심사를 통과했다.

왕릉이 대부분 서울근교에 무리지어 있는 특징이 있다. 이는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 이성계의 유어에 따른 것이다. 서울에서 100리 안팎의 거리에 가능한 무리를 지어 조성하라고 했는데 그 이유는 고려시대의 왕릉이 개성부근 산악지대에 뿔뿔히 흩어져 참배에 불편했고 능 관리하는데 비용이 많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러한 뜻을 두고 김도희 작가의 작품을 마주하니 500년 동안 이어오면서 훼손 없이 온전히 남아있는 세계적으로 유일한 왕릉을 한눈에 보는 듯하다. 작가의 말처럼 전국각지의 흙을 가져와 왕릉 무덤을 형상화했다지만 북한 개성에 있는 제릉과 후릉까지 모셔왔을까 궁금하다.

 

이번 전시는 전시장 구성과 작품 배치를 조선왕릉의 구성을 참고했다는 점이며, 여느 전시와 달리 입구가 2층에서 시작한다. 전체적으로 전시실내가 어둡고 전시품이 전시바닥에도 설치되어 있어 이동에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

 

전시실의 구조는 조선왕릉은 공간의 성격에 따라 능역의 시작 공간인 제실과 진입공간, 산 자와 죽은 자의 만남의 제향공간, 죽은 자의 능침공간 등 세 공간으로 나눌 수 있으며 각 공간은 상징적 의미를 가지며 이를 참고했다고 한다.

 

어둡고 좁은 공간은 마치 왕릉 내부의 미로를 걸으며 작품 하나하나 감상하는 과거 시간으로의 여행, 어디서 어디까지가 진입공간, 제향공간, 능침공간인지 가늠해보는 공간 속의 여행, 하나의 작품으로 변한 전시실 2, 4, 5 속에서 기자 또한 하나의 오브제가 되어가는 작품속 참여 여행은 색다른 경험이다.

 

조선왕릉의 공간구성으로 만들었다는 미술관 의도대로 공간구성과 전시작품을 연관 지어 배치도 했을까? 관람하거나 찾아보는 것은 관람객의 또 다른 몫이다.

 

전시 '셩 : 판타스틱 시티 SEONG : Fantastic City'에 대해서 더 알고 싶으면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홈페이지(http://sima.suwon.go.kr)를 검색하거나 안내데스크(031-228-3800) 으로 문의하면 자세히 알려준다.

강남철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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