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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일상' DAILY 전(展)
12명의 사진 작가 전…삶의 끝이 마지막 일상탈출일까?
2019-10-08 11:09:29최종 업데이트 : 2019-10-08 11:10:36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남기성 작가의 작업설명

남기성 작가의 작업설명

행궁동 예술공간 봄에서 열린 2019 '일상' DAILY 전(展)에 초대되어 5일 오후 4시경에 들렀다. 참가 작가는 김애란, 남기성, 박용하, 오영진, 이병권, 장복수, 정기준, 최은아, 최해진, 한재수, 황성수, 홍성일 등 12명이고 오영진 작가가 기획했다.

'일상'이란 주제가 대단히 넓으면서도 저게 무슨 주제가 될까도 싶다. 우리가 일상을 벗어나도 또 다른 일상이 되돌아온다. 나에게 일상이 다른 사람에게는 특별할 수가 있고 나한테 특별한 것이 다른 사람에게는 일상일 수 있다. '그런 일상을 우리가 어떻게 예술적으로 승화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하면서 작가들이 고민을 했다.

세상만사 돌아가는 일, 그다음에 자본주의의 굴레에서 우리가 벗어나지 못하는 그런 맹목적 위치라던가 삶의 마지막 죽음이 또한 일상의 탈출일까. 사후 세계까지 이런 일상을 포함시켜 이번 작품을 표현했다. 이 주제가 우리가 죽을 때까지 살아가는 자체가 우리의 일상이라고 생각하기에 언제나 계속될 수 있는 전시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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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자 오영진 작가가 전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삶은 일상이다. 새로움은 정착과 동시에 시간 속에 또 다른 일상이 되어 삶의 굴레로 지속된다. 일상의 본질은 어디에 있을까? 일탈을 조장하는 무언가를 향한 맹목적 의지는 아닐까? 삶의 끝이 마지막 일상탈출일까? 사소한 일과 사물에서부터 사회현상, 생의 관조에 이르기까지 작가들의 깊은 호흡과 사색으로 담아낸 작품을 통해 일상의 진정성을 성찰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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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은아 작가의 작품의도를 들어본다

최은아 - 문을 닫다(Close)
오늘의 하루를 시작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도 소박한 꿈을 살아낸다. 저마다 다른 모습으로 삶을 살 듯, 모두가 똑같을 수는 없다. 어떠한 모습이든 오늘 하루를 끝을 낸다. 문이 포인터이다. 문이라는 것은 소통을 의미한다. 그런 하나하나가 어떤 문을 의인화시켜서 여러 형태를 찍어 놓았는데 상당히 문학적 콘셉트로 다가갔다. 자기의 개성을 가지고 사람이 다 다르듯이 문의 모양 색깔이 다르다.

하루를 시작할 때 저 문을 통과하고 나가고 또 문을 통과해서 들어오고 닫히는 것이 다시 마지막이 되는 것이다. 지금은 문을 다 닫고 살아간다. 그걸 통해서 우리의 마음으로도 생각했고 하루의 일과가 마지막이 문이 닫히므로 끝이 난다는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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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애란 작가의 작품의도 

김애란 - 숨(Breath) Series
나의 일상은 가락동 농산물 시장에 갓 출하된 야채를 촬영하는 일로 시작된다. 시장에 들어온 야채는 최적의 환경에서 집단으로 대량 재배된 우수한 품질이다. 숨통을 조이듯 비닐에 꽁꽁 묶어 밤을 새워 달려온 야채들은 숨 쉬게 해 달라고 아우성을 치며 쉴 새 없이 물방울을 내뿜는다. 일상이 되어버린 나의 야채 촬영은 때론 거친 숨으로 절규하는 야채와 하나가 된 듯, 숨 가쁘게 사는 내 일상의 등가물이 되어 이제는 막힌 숨구멍을 탁 트고서 일탈을 꿈꾸고 싶다. 배추가 비닐봉지 안에 있으면서 물기를 뿜어 생명을 불어 넣는 것을 보고 이게 나와 똑같다고 생각하고 생명을 불어 넣었다. 그러한 물방울이 성실한 것으로 느끼고 작업을 했다. 자신의 일상과 배추의 일상하고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최해진 - 혼돈의 일상(Daily of Chaos)
너무 어지럽고 혼란스러운 것을 사진으로 나타내 보고 싶었다. 혼돈의 일상,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 귀소 본능과 일탈을 통한 혼란스러운 과정은 정리되지 않는 생각들로 일상은 반복되어만 간다. 혼란의 연속이다. 생각을 정리하다 보면 하나의 관념이 정리되기도 전에 다른 영역의 사고로 이어진다. 목적도 목표도 상실한 채로... 지금의 상태와 생각의 연결고리는 멀어졌다 가까워졌다를 반복하면서, 그리고 최종적으로 혼란스러운 자신을 만들어내고 일상은 혼돈 속에서 이어져 간다. 나의 일상은 무엇일까? 나의 일상도 혼돈인가? 스스로에게 물음을 던지면서...

남기성 - 벽(Wall)
찢어진 것들이 하나의 시간의 상처이다. 나에게 평범한 오늘이 누군가에게는 특별한 날일 수 있다. 요즈음은 삶이 아래위층도 모르고 산다. 서로 소통되지 않는 삶이다. 삶이란 이렇게 소통되지 않는 크고 작은 상처들로 이루어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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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성일 작가의 손의 프레임

홍성일 - 세월 그리고 기억(Years and Memories)
손이란 제2의 얼굴이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내 손의 모습이다. 언젠가는 내 머릿속에서 잊힐 것 같은 소중한 기억들을 손을 통해 담아본다 빈 프레임은 많은 기억들을 상징한다. 현재의 자화상을 은유적 표현으로 나타냈다. 여태까지 살아왔던 것을 다 넣어 보았다.

박용하 - 알터 에고(Alter Ego)
인간 삶의 문제를 육박해 들어가다 보면 근원적으로 나는 누구인가의 질문에 당면하게 된다. 우리는 웃고 울고 느끼고 깨달음의 일상이 씨줄과 날줄로 얽혀 시공으로 흐르며 삶이 형성된다. 인간이 경험하는 것이 인간을 구성한다. 내가 아는 '나'를 내가 모르는 '나'가 좌지우지한다. 사진 행위로써 '또 하나의 자기'는 무의식을 의식화해서 내가 모르는 나를 더 많이 만나 진정한 '또 다른 자아'를 찾는 과정이다. 자화상이기도 한 우산을 쓰고 나의 반추, 생각, 일상에 들어가는 생각들을 같이 담고자 했다.
한재수 작가의 변을 들어본다

한재수 작가의 변을 들어본다

한재수 - 극락왕생(極樂往生)
죽음은 자연스러운 인간의 끝일 것이다. 존엄한 삶의 육체는 사라지지만 그 혼은 늘 함께 존재하길 바라는 인간의 마음은 같다. 극락왕생은 존재론적 죽음에 대한 단상을 보여주고자 한 작업으로 사진 속 이미지를 보며 소중한 삶의 가치를 느껴보는 시간 되기를 바란다. 일상의 마지막 탈출, 죽음이 일상의 마지막일 수도 있다. 주술적일 수도 있다. 일상의 마지막 탈출이 죽엄인가? 죽엄이 일상의 마지막일 수도 있고 마지막이 아닐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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