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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영 작가가 전하는 '소통과 공감의 실전 글쓰기'
작은도서관 '책고집' 운영하며 인문학 강의 최다 진행
2019-11-20 14:44:47최종 업데이트 : 2019-11-20 14:44:5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노숙인들을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진행해 '거지교수', '거리의 인문학자', 심지어 '노숙인 인문학자' 라는 별명을 가진 최준영 작가를 수원미디어센터에서 만났다. 최준영 작가는 11월 12일부터 마을미디어 활동가를 대상으로 진행되는 재보수교육 중, '글 쓰는 방법' 에 대해 강의 중이다. 18일 그는 '소통과 공감의 실전 글쓰기'라는 주제로 3시간 동안 알찬 강의를 진행했다.

최 작가는 12년 동안 이수경의 파워FM, TBS 등 라디오 방송을 통해 책을 소개하는 코너를 진행한 바 있다. 또 '최준영의 책고집'의 저서이기도 하다. 그는 인문학을 어렵게 생각하거나 특히 글쓰기가 막막할 때, 두려움을 깨는 강의로 주목받고 있다.

"우리 스스로가 미디어가 되어야 한다"

최 작가는 이제 시민이 미디어 생산자이자 소비자라고 말한다. 여기에는 SNS 발달이 한 몫 한다. 누구나 쉽게 미디어 콘텐츠를 제작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댓글을 달며 소통할 수 있다. 한방향이 아닌 쌍방향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어느 때보다 생각을 표현하는 일이 중요해진 시대다.

"각자 생각을 말로 하면 쉬워도 막상 글로 쓰라고 하면 어렵습니다. 글은 말과 달리 진입장벽이 있기 때문이죠. 글을 쓰기 위한 기본적인 규칙이 있고 나름대로 노하우나 호소력을 갖춰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글을 '제대로' 쓰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최준영 작가)

마을미디어 활동가들에게 공감 가는 강의는 이어졌다. 라디오 방송을 위해 대본을 쓰고, 촬영한 영상을 편집할 때에도 글은 필수다. 신문은 또 어떤가. 주민기자들이 취재한 기사가 주를 이룬다. 라디오단체 '매탄FM'에서 활동하는 이지연 씨는 "마을미디어 활동을 하니 글을 쓰는 일이 일상이에요. 그동안 마음가는대로 썼는데 강의를 들으니 글쓰기 중요성을 알았네요. 앞으로 잘 쓰고 싶은 욕구가 생겨요"라고 말했다.최준영 작가 '소통과 공감의 실전 글쓰기'가 진행된 수원미디어센터

최준영 작가 '소통과 공감의 실전 글쓰기'가 진행된 수원미디어센터

글을 잘 쓰고 싶다면 '매일' 쓰세요

잘 쓰고 싶지만 생각대로 되지 않는 글쓰기. 글쓰기는 개인차가 크고, 일률적이지도 않다. 노력해도 금방 늘지 않는 글쓰기를 잘하기 위해서 최 작가는 '매일' 쓰라고 말한다.

실제로 최 작가는 SNS를 통해 각 지역별로 온라인 커뮤니티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기간을 정한 후 매일 글을 쓰기도 하고 회원들에게 읽을 책을 추천하기도 한다. 예전에 '1000일 글쓰기'를 시작했고 딱 1004일 걸렸다고 한다. 4일은 어머니가 돌아가셔서 장례식장에 있었기 때문이라고.

최 작가는 그가 운영하는 작은도서관 '책고집' 이름처럼 확실한 글쓰기 모토가 있다. '적어도 최소한 제 의견을 가지고 표현할 수 있는 사람이 되자'이다. 그는 "글쓰기는 먼저 생각할 줄 알고, 세상에서 벌어지는 일을 비판적으로 분석하고, 그리고 나와 이웃, 공동체를 위해서 표현하기로 이루어집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중요한 글쓰기 방법은 '욕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강조한다. 말하는 대로 표현하면 글은 뒤죽박죽이 된다. 그는 "문장을 쓸데없이 길게 쓰는 건 '풍요속의 빈축'입니다. 모든 과잉을 제거해야 아름다울 수 있어요"라고 조언했다. 특히 글쓰기 초보는 간결하게 쓰는 습관만 들여도 문장력이 많이 좋아진다고 한다. 그밖에도 최 작가는 문장력을 기르는 다섯 가지 습관으로 많이 알기, 번역 해보기, 많이 생각하기, 소리 내서 읽기, 어휘력을 풍부하게 하는 말장난 즐기기 등을 해보라고 권했다.

내 삶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유명한 작가가 아닌 자신이다. 오늘부터 일상을 기록하는 글쓰기 시작해볼까.
김윤지님의 네임카드

최준영, 책고집,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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