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수원화성 산책길 ‘화서 공원에서 서장대까지 둘레길 걷기’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면역력 강화로 걷기 추천
2020-04-01 15:29:22최종 업데이트 : 2020-04-01 15:29:16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화서공원은 팔달산 둘레길에 오르는 출발점이다.

화서공원은 팔달산 둘레길에 오르는 출발점이다.


31일 오전 10시, 3월 마지막 날을 보내기 아쉬워 친구와 함께 수원화성 성벽 산책길을 걷기로 했다. 집 안에만 머물기에는 날이 좋았고, 코로나 19 예방을 위한 면역력 강화를 위해서다.

화서 공원에서 성벽 안쪽 산책길을 따라 팔달산 정상인 서장대까지 올라가서 암문을 기점으로 성벽 바깥 길을 돌아오는 코스다. 걷기와 더불어 각루와 치, 포루와 노대 등 우아하고 아름다운 건축물과 소나무 숲을 사진에 담기로 했다.

화서문 처마끝에 기와장식인 용두와 치수가 보인다.

화서문 처마끝에 기와장식인 용두와 치수가 보인다.


화서 공원에서 출발해 성벽 안쪽 언덕길을 오르면 화서문과 서북공심돈이 한눈에 보인다. 두 보물은 수원시의 상징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오늘은 특별히 기자의 눈이 화서문 지붕 끝에서 멈췄다. 그동안 무심결에 지나쳐 보이지 않던 '용두와 토수'라 불리는 기와 장식이 눈에 띈 것이다. 

용머리 모양의 '용두'는 기와가 아래로 미끄러져 흘러내리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들어졌다. 하늘을 향해 입을 크게 벌리고 있는 모습이 익살스럽게 보였다. 처마 끝에 달린 '토수'라 부르는 장식은 목재 부식을 막기 위해 씌운 것이다. 용이나 상상의 동물을 닮았다는데 기자의 눈엔 물고기 머리처럼 보였다.
 
화서문에서 암문 성곽길은 한적하다.

화서문에서 암문 성곽길은 한적하다.


각루와 치를 거쳐 서포루까지 한숨에 오르는데 팔달산에도 봄이 성큼 와있었다. 곳곳에 목련과 벚꽃, 진달래꽃 등이 피어 봄나들이 나온 시민들을 반겼다. 앞사람과 일정 간격을 두고 걷는 시민들은 한결같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 사회적 거리 두기를 실천하는 시민들의 모습이다. 

가파른 산책길에서 노부부(남편 84세. 아내 78세)를 만났다. 기자는 "어르신 발밑 조심하세요. 미끄러워요"라고 말을 건넸다. 부부는 "매교동에서 40년 살았어요. 우리 부부는 매주 두 번씩 꾸준히 팔달산에 와요"라며 걱정해줘서 고맙다는 인사말을 덧붙였다. 노부부가 걸어가는 내리막길에는 꽃과 성곽이 어우러져 한 폭의 봄 풍경이 펼쳐졌다. 
 
화성장대라는 새로운 현판이 보인다.

화성장대라는 새로운 현판이 보인다.


다시 팔달산 정상을 향해 오르니 새로운 현판이 걸린 서장대가 있다. 흰색 바탕에 검은색 글자 '화성 장대'와 노란빛의 단청 무늬가 있는 테두리가 인상적이다. 뒤편 '어제시(御製詩. 왕이 직접 지은 시)'도 깔끔하게 단장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팔달산 정상에서 멀리 광교산과 가까이 화성행궁, 수원 시가지를 내려다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잠시 쉼을 가진 뒤 서암문을 거쳐 화서 공원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성 밖으로 나온 것이다. 깊고 후미진 암문을 통과하자 소나무 군락지가 장관이다.
 
팔달산에는 소나무 군락지가 장관을 이룬다.

팔달산에는 소나무 군락지가 장관을 이룬다. 채석장의 흔적도 보인다.


"이렇게 많은 소나무가 어떻게..."라며 말을 잇지 못하는 친구에게 기자는 "우리 토종 소나무와 리기다소나무 구별할 줄 알아"라고 물었다. "글쎄 겉으로 보기엔 다 같아 보이는데 뭐가 다를까?"라고 되물었다. 기자는 "리기다소나무의 원산지는 미국이며, 나무기둥에 잎이 나와 겨드랑이털 같이 보인다. 바늘잎이 3개다. 일제 강점기와 한국 전쟁을 거쳐 황폐해진 우리 국토를 푸르게 만든 일등공신이다"라고 아는 만큼 답해줬다.

소나무 군락지와 성벽을 따라 걸어 내려오면 서일치와 서북각루 사이 억새 숲으로 유명한 곳에 도착한다. 지난해 가을, 언덕은 억새 숲과 잔디밭 그리고 소나무 병풍이 어우러져 있었다. 하지만 올해는 작년과 달리 억새 숲이 말끔히 치워진 전혀 다른 모습이다. 봄바람만 성벽을 넘나들 뿐이다.
 
지난 가을 억새숲으로 장관을 이룬 곳이 말끔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지난 가을 억새숲으로 장관을 이룬 곳이 말끔하게 정리된 모습이다.


기자와 친구는 소나무 그늘 벤치에서 김밥을 먹고 커피를 마셨다. 산책을 나온 시민들은 따듯한 봄 햇살을 맞으며 걸어갔다. 지난주부터 고강도 사회적 거리 두기를 벌이고 있으나 확진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추세다. 오가며 나누는 코로나 19에 대한 불안과 걱정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지금의 사태가 단기간에 끝나지 않을 것은 자명해졌다. 이제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건강한 식생활과 규칙적인 생활습관과 운동이 필요하다. 수원화성 성곽을 따라 산책길을 천천히 걸어보자. 면역력을 떨어뜨리는 불안한 마음과 스트레스가 사라질 것이다.

수원화성산책길, 화서공원, 서장대, 화서문, 서북공심돈, 서포루, 서일치, 팔달산소나무군락,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