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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 먹이 주지 마세요. 
서호천에서 만난 시민들, 스스로 서식할 수 있도록 먹이를 주지 말자고 목소리 높여
2020-05-26 09:55:50최종 업데이트 : 2020-05-25 17:16:54 작성자 : 시민기자   박종일
서호천 산책로에 서식하고 있는 비둘기

서호천 산책로에 서식하고 있는 비둘기

공원이나 거리에서 머리에 닿을 듯 낮게 날아다니는 비둘기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한때는 평화의 상징으로 시민들의 사랑을 받았지만, 지금은 배설물로 인한 질병 등의 이유로 유해동물로 지정되어 있다. 서호천 산책로에서 만난 시민들은 번식력이 뛰어난 비둘기가 스스로 서식할 수 있도록 먹이를 주지 않는 것이 환경을 생각하고 동물을 사랑하는 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가까이 가도 비둘기가 피하지 않는다.

가까이 가도 비둘기가 피하지 않는다.

주위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비둘기는 대부분 집비둘기로 1960년대 후반부터 각종 행사에 이용하기 위해 해외에서 수입되기 시작했다. 1986년 아시안게임과 1988년 올림픽에서 각각 3,000마리의 집비둘기를 방사했다. 2000년까지 약 90여 차례의 행사에서 비둘기를 날려 보내면서 개체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이로 인한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기존의 토종비둘기(양비둘기)는 수입된 집비둘기와의 경쟁에서 밀려나 개체 수가 급감해 현재 멸종위기에 놓여있다. 또 일 년에 4~5회까지 알을 낳아 개체 수가 늘어나 집단서식지가 생겼고, 소중히 관리되어야 할 문화제 시설과 도시의 건축물,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공원 등에 배설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2009년 환경부는 국부적으로 과밀하게 서식하여 분변과 털 날림으로 문화재 훼손 또는 건물 부식 등 재산과 생활피해를 주는 집비둘기를 유해 야생동물로 지정해 관리하고 있다. 특히, 급격한 개체 수 증가와 자연생태계를 고려해 공원 등지에서 비둘기 먹이 주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서호천 산책로 의자, 비둘기 배설물로 뒤덮여

서호천 산책로 의자, 비둘기 배설물로 뒤덮여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나는 비둘기에 대해 시민들은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친환경 자연하천으로 탈바꿈한 서호천에도 비둘기 집단서식지가 있다. 산책 나온 지역주민들은 한가롭게 놀고 있는 잉어와 청둥오리, 왜가리를 보며 자연 속으로 빠져든다. 또 산책로 주변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참새와 비둘기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서호천에 비둘기 집단서식지는 서호천 10교인 동남교와 제13교 한마류교 두 곳이다. 이곳을 지날 때면 비둘기를 만난다. 50여 마리가 무리를 지어 먹이를 찾아다니며 '구구구' 소리를 낸다. 지역주민들이 가까이 가도 피하지 않을 정도로 가까운 사이가 되었다.
60대 후반의 부부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자, 비둘기가 일순간 모여들었다.

60대 후반의 부부가 비둘기에게 먹이를 주자, 비둘기가 일순간 모여들었다.

이렇게 비둘기가 사람을 피하지 않는 이유는 먹이를 주기 때문이다.
60대 후반의 부부는 작은 자루에서 비둘기 먹이를 산책로 주변에 뿌리자 수십 마리 비둘기가 일순간 모여들었다. 부부가 걸어가며 먹이를 주자 비둘기들도 계속 따라갔다. 심지어 걸어가지 못할 정도로 앞을 가로막기까지 했다.

이를 지켜본 지역주민은 "자연이 살아있는 서호천에 나오면 기분이 좋다. 비둘기를 보는 것도 좋지만, 요즘은 사람들이 비둘기를 예전처럼 그렇게 좋아하지는 않는 것 같다"며 "굳이 먹이를 줄 필요가 없다고 본다. 이곳은 자연이 복원되어 먹이사슬이 살아있는데, 스스로 자생할 수 있도록 먹이를 주지 않는 게 좋을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산책로에서 비둘기와 마주친 아이들은 비둘기 속으로 뛰어들어 즐거워하지만, 부모들은 비둘기에서 나오는 털과 병균이 있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평화의 상징보다 조류인플루엔자(AI) 걱정과 배설물 도시미관 훼손이 더 부각되는 비둘기, 스스로 먹이를 찾아 자생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동물 사랑이다. 
박종일님의 네임카드

비둘기, 평화의상징, 먹이, 서호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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