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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운동가 후손 윤창혁과 함께하는 '나의 할아버지 김세환 이야기'
2020-10-26 15:21:12최종 업데이트 : 2020-10-26 15:21:07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후손 윤창혁과 함께하는 역사콘서트, 나의 할아버지 김세환 이야기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후손 윤창혁과 함께하는 역사콘서트, 나의 할아버지 김세환 이야기


지난 24일 오후 2시 팔달문 안에 있는 가빈갤러리(대표 조성진)에서 독립운동가 후손과 함께하는 역사콘서트 '백년만의 만남과 기억의 여정'이 열렸다. 3.1운동 100주년 기념 문화콘텐츠 활용 민간공모 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전시회, 강연, 체험이 융, 복합된 프로그램이다. 경기도민의 자부심 증진과 호국 경기도의 위상 제고를 목표로 역사적 인물 발굴을 통해 지역문화발전에 기여하고 경기도민의 문화예술 향유기회를 확대하고자 기획됐다.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행 집터 전시회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행 집터 전시회

 
지난 8월 22일 열린 첫 번째 역사콘서트는 '명사로부터 듣는 아시아의 독립운동'을 김용국 아시아문화연구원 원장이 진행했고, 9월 19일 '명사로부터 듣는 경기도의 독립운동'은 박환 수원대학교 교수가 진행했다. 이번이 세 번째로 '독립운동가 후손 윤창혁과 함께하는 이야기 나의 할아버지 김세환'이란 주제로 열렸다.

김세환 선생(1889-1945)은 3.1운동을 주도한 민족대표 48인 중 유일한 경기도 출신이다. 수원과 충청 지역에서 3.1만세운동을 이끌었던 수원의 대표적인 독립운동가 중 한분으로 수원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었다. 교육자로서 삼일여학교의 기반을 닦았고 수원상업학교 설립을 주도하는 등 후진 교육에도 힘썼다.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역사콘서트를 진행하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후손 윤창혁 선생.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역사콘서트를 진행하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후손 윤창혁 선생.



김세환 선생은 일반인에게 잘 알려지지 않았던 인물이었다. 김세환 선생이 3.1운동 당시 살았던 집터(현 수원시 팔달구 정조로 792, 가빈갤러리)의 조성진 대표가 김세환 선생을 기리고 항일운동정신을 널리 알리고자 2019년부터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행 집터 전시회'를 열었다.

집터 전시회가 열리던 중 김세환 선생의 후손을 극적으로 만나게 되었고 2019년 8월 15일 '독립운동가 김세환과 후손들이 함께하는 백년만의 만남 콘서트'가 열렸다. 김세환 선생의 첫째 여동생의 딸 안영순씨, 둘째 여동생의 손자 안재성 씨, 장녀의 손녀 박혜영씨, 차녀의 딸 김교명씨, 넷째 딸의 아들 윤창혁씨와 그의 가족들이 함께해 선생과 얽힌 일화를 소개하고 증언하는 뜻깊은 자리가 되었었다.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역사콘서트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역사콘서트

 
이번에 열린 역사콘서트는 넷째 딸의 아들인 윤창혁씨(74세, 필명 윤고방)가 진행했다. 윤창혁씨는 학교 선생님으로 재직하면서 1978년 현대문학, 1982년 한국문학을 통해 등단한 시인이기도 하다. 이번 역사콘서트 주제는 '평화시대의 물망시(勿忘詩)'로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문학을 하게 된 배경과 정체성에 대해 풀어냈다.

물망시란 잊지말아야할 시(詩)로, 일제강점기 때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한용운의 '님의 침묵', 김소월의 '바라건대는 우리에게 우리의 보습 대일 땅이 있었더면', 이육사의 '광야', 윤동주의 '참회록' 등의 저항시를 소개했다.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행 집터 전시회, 김세환 선생 후손인 윤창혁 선생 작품.

가빈갤러리에서 열리는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행 집터 전시회, 김세환 선생 후손인 윤창혁 선생 작품.


윤창혁 선생은 시인으로 등단한 후 1990년에 첫 시집을 출간했는데 그 중에 물망과 관련된 시 한편을 소개했다.

"자유라는 이름의 파랑새를 아십니까/ 조선총독부를 지나서 중앙청을 돌아 국립중앙박물관엘 가보시면 속속들이 뼈 욱신욱신 거리는 '자유'의 신상명세서를 보실 겁니다...<중략> 오늘 기어이 국립중앙박물관의 팔각정 용마루를 딛고 날아오르시라/ 겨레의 숨통을 가로막은 잿빛 대리석의 사슬을 끊고 근정전 앞마당 품계석 아래 영원히 무릎 꿇어 머리 조아린 오만한자 그 최후의 묘비명 위로 '자유'라는 이름의 파랑새 날려 보내시라"


독립운동가 후손 윤창혁과 함께하는 역사콘서트 2부 순서, '김세환 발자취 밟기'

독립운동가 후손 윤창혁과 함께하는 역사콘서트 2부 순서, '김세환 발자취 밟기'

 
우리가 일본의 죄악상을 너무 빨리 잊는 것 같아 답답한 마음을 시로 표현한 것이라고 한다. 시를 쓸 당시에 "조선총독부 건물의 청동 첨탑을 일제에 대한 참수의 의미로 베어내 제거하고 팔각정을 지어라" 라는 의미로 한 편의 시로 표현했는데 조선총독부는 1996년에 철거되어 시가 현실이 되었다고 한다.

2017년에 네 번째 시집인 '쓰나미의 빛'을 출간했다. 자연의 대재앙인 쓰나미와 일본 침략 죄업의 문제를 다루었다고 한다. "보통사람들의 희생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일제의 큰 죄악은 하늘이 벌을 내린 것으로 일본의 위정자들이 천벌을 받은 것"이라고 독립운동가 후손으로서의 당당한 기백을 시로 표현했다고 한다.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후손 윤창혁 선생 시집, '쓰나미의 빛'

독립운동가 김세환 선생 후손 윤창혁 선생 시집, '쓰나미의 빛'


감동적인 사자후를 마친 후 종로교회를 거쳐 삼일중학교까지 김세환 선생의 발자취를 따라 걸은 후 모든 일정을 마쳤다. 뜻깊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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