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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에 광교호수공원 산책하다 체험활동해요
‘2018 수원교육지원청Wee센터 상담의날' 부스 열려
2018-10-15 14:55:13최종 업데이트 : 2018-10-25 16:32:18 작성자 : 시민기자   배서연
2018 수원교육청 Wee센터 상담의 날

2018 수원교육청 Wee센터 상담의 날

수원교육청 Wee센터 상담의날 행사일정 및 스탬프용지

수원교육청 Wee센터 상담의날 행사일정 및 스탬프용지

아이와 함께하는 주말은 무얼해야하나 고민이 된다. 이번 주말에는 아이 친구 가족과 함께 광교호수공원에서 만나 놀기로 약속을 했다. 하늘은 맑고 바람도 없어 킥보드와 아이들용 자전거를 들고 나와 호수공원을 한바퀴 돌기에 더없이 좋은 날씨였다.

아이들과 호수공원을 도는데 저멀리 파란 몽골텐트가 보였다. 매원초와 에일린의 뜰 사이 공원에서 무슨 행사를 하나하고 발걸음을 옮기다보니 '2018 수원교육지원청Wee센터 상담의 날'부스라고 안내되어있었다. 가장 먼저 눈에 띈 부스는 '경기남부스마트쉼센터'라는 스마트폰, 인터넷 중독 예방 홍보부스였다. 

요즘 아이들은 책도 많이 보지만 스마트폰을 훨씬 더 많이 보는 세대이다. 나 역시 아이가 태어나는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를 이용해 찍었고, 아이가 자라는 모습 또한 스마트폰을 통해 기록했기에 아이에게도 익숙한 기기가 바로 스마트폰이다.

아이가 점점 자라면서는 교육용컨텐츠는 물론 오락적 요소도 많은 유튜브를 보여주며 시간제한이나 어떻게 보여주어야 나중에 문제되지 않을까 염려되어 부스를 찾았다. 상담은 먼저 준비된 설문지에 적힌 9가지 질문에 4가지 상태중 하나로 답을 한 뒤 상담을 하는 형식이었다. '이용중인 스마트폰을 빼앗지 않아도 스스로 그만둔다'라는 항목이 눈에 들어왔다. 담당자와 상담을 할 순서가 되어 나의 고민을 물었더니 돌아오는 답이 이해되지 않았다. "아이에게 시간개념이 아닌 판수로 따져서 제한하셔야해요."

아직 유치원생이라 유튜브영상에 많이 노출되어 있지 게임을 접하지는 않았는데, 담당자는 벌써 게임에 대한 제한을 적용하고 있었다. 스마트쉼센터에서 가장 많이 상담하는 부분이 컴퓨터게임중독이구나라고 짐작되었다. 현재 30대인 나의 남동생 역시 한때 게임중독이 아닌가 의심하기도 했었던 과거가 떠올랐다.

이 상담은 현재가 아닌 과거에 대한 데이터로 상담하는 건가하는 의심이 약간 스칠무렵 나의 계속되는 질문에 담당자는 다른 방법으로 응대하기 시작했다. "그럼 판수가 아니라 시간제한으로 가셔도 되겠네요. 아이와 대화를 많이 하시고, 문제되는 사항에 대해 이미 알고 계시니까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주시면 됩니다." 어떻게보면 뻔한 답변을 듣고 왔지만 내가 또다른 질문을 던져 생각할 거리를 만든 것에 의미를 두기로 했다.
2018 위센터 상담의날 행사: 광교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열린 2018 위센터 상담의날 행사

2018 위센터 상담의 날: 광교호수공원

광교호수공원에서 열린 2018 위센터 상담의 날

그 옆에는 예쁜 팔찌를 만드는 아이들이 보였다. 아이의 눈이 반짝이는 팔찌에 꽂혔다. 어떻게 만드는 것인지 순서를 기다리며 지켜보다가 아이가 팔찌를 만들 기회가 생겼다. '아우름'이라는 성교육 및 성폭력 예방 홍보와 '(재)푸른나무청예단'이라는 학교폭력 예방, 행복한 학교 만들기가 함께하는 부스였다.

반짝거리는 팔찌는 '생리주기 팔찌'였다. 아이는 의미보다는 줄에 구슬을 꿰기 바빴다. 아이를 도와 모두 만들고나서 의미에 대해 설명해 주는데 임신과 출산을 거친 나역시 복잡하다고 느끼던 배란일 계산법이 생리시작일 2주전에서 정자가 살아있는 3일정도를 추가해 전후 4일을 더 추가하면 된다는 것이었다.

생리시작일을 기록하는 것이 중요하고, 생리시작일 2주전이 배란일이라 임신이 가능한 시점이 되고, 나의 주기를 3개월정도 달력에 기록해두면 배란일 체크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청소년기에는 배란일이 주기적이어도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게되면 충동적으로 배란이 되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성폭력을 당한 사람들이 쉽게 임신되는 이유가 성폭력이라는 큰 스트레스를 받으면 종족보존을 위해 날짜가 아닌데도 불구하고 갑자기 배란되는 경우가 있어서라는 슬픈 사실이었다.

그 옆에는 실제 신생아 모형을 가지고 체험해 볼 수 있었다. 3.5kg의 신생아를 아이에게 들어보게 했더니 돌아오는 답변이 '무거워요'였다. 나도 한번 들어보았더니 묵직한 신생아의 무게가 비슷했고, 실제 신생아처럼 인형역시 고개를 가눌 수 없게 만든 부분이 인상적이었다. 신생아인형처럼 작았던 우리 아이가 어느새 5살이 되어 체험부스에서 신생아인형을 만져보다니, 세월이 참 빠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몇년 뒤에는 우리 아이도 청소년다운 고민을 하게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 다른 부스도 구경하고 싶어졌다.

생리주기팔찌는 날짜에 맞추어 28개의 구슬이 들어가 아이손에 끼우기에는 컸다. 또다른 팔찌를 만드는 부스가 있어 방문했더니 '수원청소년상담센터'에서 청소년, 학부모 상담 홍보 및 안내를 하고 있었다. 아이는 원하는 모양과 길이로 팔찌를 만드는 동안 부모는 '좋은 부모 실천서약서'를 쓰고 좋은 부모되기 다이어리를 받아 기록하기를 약속하는 곳이었다. 현재 중고생아이들에게 설문조사를 하여 가장 많이 나온 5가지 항목을 적어 '좋은 부모 실천서약서'를 만들었다고 한다. 그 내용이 좋아 잠깐 옮겨보기로 한다.


『수원시 좋은 부모의 다섯 가지 약속
나 배서연은 아래의 약속을 지킬 것을 굳게 맹세합니다.
하나, 자녀의 말을 잘 들어주고 대화를 많이 하겠습니다.
둘, 자녀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존중하겠습니다.
셋, 남과 비교하지 않고 자녀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겠습니다.
넷, 감정적으로 자녀를 다그치거나 화내지 않겠습니다.
다섯, 자녀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겠습니다.
2018년 10월 13일
서약자 배서연 (서명)』

팔찌는 아이가 좋아하는 키티, 별, 곰, 영어이니셜, 숫자 등 다양해 이것저것 조합하는 재미가 있었다.

2018 위 프로젝트

2018 위 프로젝트

곡반중, 나의 미래모습 캐릭터 만들기

곡반중, 나의 미래모습 캐릭터 만들기

팔찌 두개를 만들고 나니 상담부스가 종료되는 4시가 가까워져갔다. 체험부스에서 5개, 10개를 체험하면 간식과 기념품을 주는 행사를 하고 있었다. 아이가 할만한 체험을 찾아보니 페이스페인팅과 솜사탕 나누기를 준비한 '매원중'과 나의 미래모습 캐릭터(가방걸이)만들기를 준비한 '곡반중' 부스가 눈에 띄었다.

공원에 놀러나왔다가 아이가 좋아하는 만들기까지 하고 간식도 먹고 오니 아이들의 기분은 더욱 좋아졌다. 

얼마전 즐겨듣던 팟캐스트에서 김보통 작가의 '살아, 눈부시게!'라는 책을 소개하면서 청소년 자살률이 증가추세이며 2017년 자살한 숫자를 2018년 상반기에 벌써 뛰어 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크고 작은 이유로 사람들은 자살을 생각하기도 하고 실천에 옮기는 일도 있다.

소중한 생명이 태어나기까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의 수고를 거치는지 생각하고, 나 하나의 목숨이 얼마나 많은 연결고리를 갖고 있는지 깨달을 수 있도록 골고루 전해지는 행사이기를 바란다. 사실 참여자는 중고생보다 호수공원에 놀러온 가족단위의 영유아부모들이 많이 보였다.

상담 후 주위에 우연히 소식이 전해져 위험한 선택을 한 학생들이 있다고 들었다. 좋은 의도로 계획된 기관들이 본 의도가 제대로 전해지도록 각 층에서 힘써주었으면 한다. 우리 다음 세대가 살아갈 미래에는 우리가 경험했던 비합리적이고 아픈 과거를 물려주고 싶지는 않기 때문이다. 들판의 거친 돌은 어른들이 골라내어주고, 아이들은 부드러운 들판에서 마음껏 뛰어노는 다음 세상이 되었으면 한다. 

배서연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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