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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거리에 낭만을 더하는 '시(詩)가 있는 거리'를 거닐다
곡선동 산책로에 '시가 있는 거리' 지정, 선포식 열어
2018-12-14 11:47:19최종 업데이트 : 2018-12-14 11:44:3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시가 있는 거리'로 지정된 곡선동 산책로

'시가 있는 거리'로 지정된 곡선동 산책로

단어 한 마디 간결한 한 문장이 마음을 파고들 때가 있다. 짧지만 깊은 울림으로 다가오는 시 한 편이 내 마음을 오랫동안 설레게 했던 적이 있었다. 때로는 구구절절 써내려간 글 대신 시 한편으로 누군가에게 내 진실어린 마음을 전할 때도 있었다. 바로 시가 주는 매력이 아닐까 싶다.

굳이 서점에서 시집을 찾지 않아도 시를 만날 수 있는 곳이 생겼다. 권선 3지구 곡반초등학교에서 산들 어린이공원까지 아파트 사이로 난 거리다. 양 옆에 높다란 메타세콰이어 나무가 길게 이어지는 매력적인 산책로를 '시(詩)가 있는 거리'로 지정해 곡선동 새로운 명소를 예고하고 있다.
 
곡선동 산책로가 시가 있는 거리가 되기까지 다양한 분야에 있는 기관이 함께 준비했다. 올해 3월 시인의 거리 산책로 조성 계획을 수립하자 수원시인협회, 수원시낭송가협회, 한국경기시인협회, 국제Pen 한국본부 경기지역위원회는 시를 재능기부하기 위해 MOU(당사 간의 합의된 내용을 확인하기 위하여 정식 계약 맺기 전에 우선 작성하는 문서)를 체결했다. 곡선동은 주민자치프로그램으로 '시 낭송 아카데미' 프로그램을 개강해 주민들에게 시를 더욱 가까이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실제 시가 있는 거리에는 수강생을 비롯하여 각 협회에 속한 회원들이 쓴 작품 30편을 만날 수 있다. 

시가 있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해 주민에게 알리고 의견을 받는 과정도 있었다. 2018년 7월에서 9월까지 인근 아파트에 거주하는 주민을 대상으로 찾아가는 설명회를 열어 시가 있는 거리를 조성하기 위한 계획을 알렸다. 또 주민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는데 90%이상 찬성하다는 결과가 나왔다. 설문조사 이후 본격적으로 거리조성을 위한 전시물 제작을 추진하게 되었다.   
'시가 있는 거리' 선포식에 참석한 내빈 및 시인들

'시가 있는 거리' 선포식에 참석한 내빈과 시인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아침부터 눈이 펑펑 내린 12일, 시(詩)가 있는 거리 선포식이 열렸다. 선포식은 의식행사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수원시인협회 회원들과 시 낭송반 아카데미 프로그램 참석자들은 시를 낭송하며 선포식을 대신했다. 시 낭송을 했던 정정임 시인은 "시인으로서 시가 있는 거리가 생겨 너무 행복해요. 많은 시민들이 이곳을 찾아주고 시가 전하는 아름다움을 흠뻑 느꼈으면 좋겠어요. 또 좋은 시가 많이 알려졌으면 하는 바람이에요"라고 말했다.

선포식이 끝난 후에는 참석자들과 함께 산책로를 걸으며 작품을 감상했다. 이른 시간부터 내린 눈과 낮은 기온으로 도로는 빙판길이 되고 차들은 엉금엉금 기어갔지만 시가 있는 거리는 그런 불편함을 잠재우는 듯 고요하고 아름다웠다. 소복소복 쌓인 눈 위를 걸으며 만나는 시 한편으로 추운 날씨에 긴장한 마음이 녹아내렸다.

곡반초등학교 옆에 있는 산책로 초입에는 '시가 있는 거리'가 새겨진 표지판이 세워져 있다. 그리고 산책로를 따라 양 옆에 시가 적힌 전시판이 설치되었다. 대부분 전시판은 같은 모양으로 통일감을 주었지만 중간에 단풍나무, 은행나무 등 나뭇잎 모양으로 제작한 전시판도 있어 색다른 재미를 준다. 또 산책로 가운데에 있는 벤치 옆에는 시가 적힌 의자가 놓여졌다.
시가 있는 거리 초입에 세워진 표지판

시가 있는 거리 초입에 세워진 표지판

눈이 내려 더욱 운치가 있는 시가 있는 거리를 거닐며 시가 적힌 전시판이 보일 때마다 걸음을 멈추고 눈으로 천천히 읽게 된다. 평소에 바쁜 일상에 쫓겨 종종걸음을 걸었던 발걸음이 이곳에서는 느려지고 마음까지 차분해진다. 앞으로 곡선동 시가 있는 거리는 주민들에게 시 작품으로 힐링하는 산책로로 사랑받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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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가 있는 거리, 선포식,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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