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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마음에 동동…“달아, 구름 뒤에 숨지 말아줘!”
어린이지혜샘도서관, ‘개밥바라기야 안녕!’ 천문관측 진행
2019-07-10 13:17:05최종 업데이트 : 2019-07-12 11:43:21 작성자 : 시민기자   김윤지
"'개밥바라기야 안녕!' 수업에 온 걸 환영해요. 개밥바라기는 말 그대로 개가 저녁밥을 기다리는 모습을 의미해요. 개가 저녁밥을 기다릴 때 보인다고 해서 개밥바라기라는 별명을 가졌죠. 보통 새벽에 보여서 샛별이라고 불리기도 하는데 어떤 행성일까요?"

"금성이요!"

9일 지혜샘어린이도서관은 여름방학 프로그램으로 천문학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작년부터 시도했는데 너무 반응이 좋아 올해 여름방학에도 프로그램이 이어졌다고 한다. 보통 도심 밖에 먼 거리에 있는 천문대를 가야만 관측할 수 있는 별들을 근처 도서관에서도 할 수 있다니 놀라운 일이다.
여름방학 프로그램 '개밥바라기야 안녕!'을 진행되는 지혜샘어린이도서관

여름방학 프로그램 '개밥바라기야 안녕!'을 진행되는 지혜샘어린이도서관

'개밥바라기야 안녕!'은 여름철에 볼 수 있는 별자리와 행성을 관측하는 프로그램이다. 해가 져야 관측할 수 있기에 수업은 저녁 7시에 시작했다. 도서관 문이 닫는 시간이지만 2층 강당과 옥상은 빼꼼히 열어두었다. 영시율 학생(선행초2)는 "평소 낮에 오는 도서관을 저녁에 찾는다니 도서관이 새롭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본격적인 천문 관측 전에 프로그램과 동영상을 통해 황도 12궁을 익히고 어떤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지 알아보았다. 예전에는 해가 지면 쏟아지는 별을 볼 수 있었다지만 지금은 프로그램으로 봐야하는 현실이다. 매연으로 인한 환경오염 뿐 아니라 세상에 빛이 너무 많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래도 모니터 상으로 보이는 별들은 시간에 따른 모습과 확대가 가능해 자세히 볼 수 있어 신기할 따름이다.
모니터 상으로 보는 천문관측 프로그램

모니터 상으로 보는 천문관측 프로그램

모니터로 관측 후에 'SA 회전 별자리 빛상자'를 만들었다. LED 불을 켜면 별자리 구멍 사이로 빛이 퍼져 계절마다 다른 별자리를 관측할 수 있는 직접 조립하는 과학 키트다. 아이들은 별자리가 그려진 종이를 압정을 콕콕찍어 구멍을 냈다. 그리고 긴 상자에 끼워 LED 스위치를 누르면 끝! 생각보다 간단한 도구로 별자리 모양을 관찰할 수 있었다. 특히 종이를 동그랗게 말아 넣으면 종이를 돌릴 때마다 새로운 별자리가 빛에 비춰볼 수 있으니 가성비 괜찮은 아이디어 상품이었다.
'SA 회전 별자리 빛상자'를 만들고 있는 한 어린이

한 어린이가 'SA 회전 별자리 빛상자'를 만들고 있다.

이제 아이들이 가장 기다렸던 관측시간이다. 만들기를 마친 아이들은 도서관 옥상으로 올라갔다. 강사는 사전에 천체망원경을 설치해 각도를 맞추고 있었다. 하지만 하늘을 바라본 아이들은 '아!' 하며 안타까운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구름이 잔뜩 낀 날씨, 별과 행성을 관측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었던 거다. 그래도 아이들은 구름이 조금이라도 비껴가길 기대하며 옥상에서 기다렸다.
관측 전에 강사 설명을 듣는 아이들 모습

관측 전에 강사 설명을 듣는 아이들

잠시 후 구름이 살짝 달을 비껴갈 때 아이들은 박수와 환호를 보냈다. 그리고 아이들은 빠르게 줄을 서서 순서대로 달을 관측했다. 하지만 이내 구름이 다시 달을 가렸다. 아이들은 그래도 다시 보일 거라며 구름 낀 하늘을 한참 바라보았다. 인계동에서 온 이지연 학생(매탄초4)는 "날씨가 흐려서 많이 볼 수는 없었지만 그래도 가장 관측하기 좋은 반달을 볼 수 있어서 좋았어요"라고 말했다.

결국 구름이 걷히지 못해 관측을 미처 하지 못하고 수업을 마쳐야했다. 도서관 관계자는 "목요일에도 '개밥바라기 안녕!' 수업이 있어요. 그날 날씨가 좋으면 도서관에 다시 와서 관측하기 바랍니다"라고 말했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리는 아이들, 목요일에는 개밥바라기별을 볼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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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샘어린이도서관, 개밥바라기야 안녕!, 천문, 김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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