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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2번 '부활'연주에 열광
콘서트홀이 떠나갈 듯 한 기립박수 이어져
2019-07-12 16:00:23최종 업데이트 : 2019-07-12 15:54:09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지난 11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됐다.

지난 11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됐다.

합창단, 소프라노, 알토의 장대한 피날레로 1시간 20여분의 연주가 끝나자 많은 관객들이 기립박수를 쳤다. 이날 연주를 한 수원시립교향악단과 지휘자 최희준, 소프라노 이명주, 알토 이아경, 부천시립합창단, 수원시립합창단, 그리고 말러(G. Mahler, 1860-1911)에 대한 찬사와 존경의 박수였다. 기립박수는 여러 차례의 커튼콜로 이어졌고 단원들이 퇴장할 때까지 멈출 줄 몰랐다.

기자는 클래식 공연을 30년 이상 콘서트홀에서 감상했다. 현재 수원문화원에 있는 수원시민회관에서 수원시립교향악단이 창단공연을 한 현장에도 있었고 경기도문화의전당 시절과 현재의 SK아트리움 콘서트홀에서도 계속 공연을 보고 있다. 수원에 콘서트홀이 생기기 전부터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에서도 공연을 즐겨봤다.

연주회 중에는 KBS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 빈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등 국내외 유명 오케스트라의 공연도 있었지만 국내 음악팬들이 기립박수를 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음악에 몰입해 감동을 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겠지만 주위를 의식해 선뜻 일어나기를 꺼리기 때문이다. 또한 유명한 외국 연주단체의 연주회 입장료는 가격이 비싸 음악 애호가 보다는 음악 문외한이 과시용으로 관람하는 경우가 많아 아무 때나 박수를 치거나 음악적 이해도가 낮아 박수에도 인색한 편이다지난 11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됐다.

지난 11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됐다.

지난 11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됐다. 수원시립교향악단의 말러 연주는 2016년 10월 13일 '교향곡 1번 거인'으로 시작했다. 김대진 지휘자에 의해 시작된 '그레이트 말러 시리즈'는 12월 22일 '교향곡 3번', 2017년 1월 11일 '교향곡 4번', 4월 4일 '교향곡 7번'까지 계속되었다.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은 1번 교향곡 '거인'과 밀접한 연관성이 있다. 1889년 말러의 지휘로 초연된 교향곡 1번 '거인'은 "자, 이제 엄청나게 거대한 작품을 상상해봐. 작품 속에서 사실상 세상 전체가 드러나고 있는 작품 말이야"라는 말러가 말처럼 음악 속에 세상의 모든 것을 담으려고 했다.

말러는 교향곡 2번 부활 1악장에 "나의 교향곡 1번의 영웅을 무덤에 묻고 그 생애를 맑은 거울로, 말하자면 높은 위치에서 비춰본 것이다. 동시에 이 악장은 '어떠한 목적을 위하여 살고 있는가?' 라고 묻는다. 이 문제를 들은 자는 각자의 대답을 할 것이고 나는 마지막 악장에서 대답하리라"라고 적었다고 한다.
지난 11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됐다.

지난 11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됐다. 말러는 1악장이 끝나고 최소한 5분간의 휴식을 가지라고 악보에 지시해 놓았다. 처절하고 비극적인 1악장에 비해 2악장은 찬란하고 아름답기 때문일 것이다. 이 세상 모든 교향곡의 2악장은 아름답다는 원칙에 충실하듯 역시 부활의 2악장도 아름다운 멜로디가 가슴을 뭉클하게 한다. 말러는 "거인의 지나간 인생의 행복했던 순간, 청춘과 잃어버린 순수함에 대한 비극적 회상"이라고 악보에 적어놓았다.

3악장에는 "꿈같은 2악장에서 깨어나 다시 생활의 시끄러움 속으로 복귀하면 인생의 끊임없는 흐름이 무섭게 그대들에게 닥쳐올 때가 종종 있다. 그것은 마치 외부의 어두운 곳이나 음악이 들리지 않는 거리에서 바라보는 밝게 비춰진 무도회장 무용수들의 춤과도 흡사하다. 인생은 무감각하게 당신들 앞에 나타나 당신들이 혐오의 절규를 내질러 잘 일어서는 악몽과도 같다"라는 말러의 지시어가 있다. 말러의 세상을 보는 거대한 스케일과 철학적 내면을 보는듯하다.

'태초의 빛'이란 제목이 붙은 4악장은 알토의 독창이 나온다. "오 붉은 장미여, 인간은 크나큰 고난 속에 있다"로 시작한다. 독일어 가사 발음이 강해 가슴에 꽂히는 듯 하다. 말러는 "소박한 신앙과 같은 노래가 들려온다. 나는 신에게서 왔다가 신에게 돌아갈 것이다. 신은 나에게 하나의 등불을 주었다. 영원한 행복까지 나를 밝혀줄 당신을 위해"라 써놓았다.

지난 11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됐다.

지난 11일 저녁 수원Sk아트리움 대공연장에서 말러 교향곡 2번 '부활'이 연주됐다.

5악장은 "우리들은 다시 모든 두려운 문제에 직면한다. 살아있는 자의 종말은 왔다. 최후의 심판의 날이 가까이 온 것이다. 대지는 벌벌 떨고 무덤이 열리며 죽은 사람이 일어서고 행진은 영원히 계속된다. 지상의 권력자도, 왕도, 거지도 나아간다. 위대한 소리가 울려 퍼진다. 계시의 트럼펫이 절규한다. 부드럽게 성자들과 천국의 사람들의 합창이 노래한다. '부활하라, 부활하라, 너희는 용서 받을 것이다.' 그리고 신의 영광이 나타난다"라고 썼다.

5악장은 1부 '황야에서 외치는 자', 2부 '심판의 날', 3부 '위대하게 부르는 소리'로 구성되어있다. 마지막 부분의 합창, 소프라노, 알토와 오케스트라의 화음이 장엄하게 '부활'을 외치고 있다. 가사가 종교적인 내용이기 때문에 스토리를 알고 들어야 음악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모처럼 기립박수까지 친 음악회는 삶의 활력소가 되었다. 다음 연주회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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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러 교향곡 2번 ’부활‘, 수원시립교향악닥, 수원시립합창단, 부천시립합창단,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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