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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자운전' 교통사고 심각…제도보다 의식변화가 먼저
16일 고령자교통안전교육 체험…65세 이상운전 교통사고, 10년간 6배 이상 증가
2019-09-17 10:37:52최종 업데이트 : 2019-09-17 10:38:5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학과, 기능, 도로주행 접수 등 분주한 면허시헌장 2층

학과, 기능, 도로주행 접수 등으로 분주한 면허시험장 2층

'고령자 운전사고, 어린이 풀장으로 돌진해 6명부상' 지난 8월6일에 있었던 고령자 운전사고의 한 예이다. '최근 5년간 65세 이상 고령운전자 교통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교통사고는 3만 12명으로 2014년(2만 275명)에 비해 48%가 늘었다. 부상자수는 같은 기간 2만 9420명에서 4만 3469명으로 48% 늘었다.

16일 고령자 안전교육을 받았다. 종전에는 용인 흥덕지구에서 받았었는데 장소가 신갈면허시험장으로 일원화됐다. 고령자 운전자의 안정성을 위해 65세 이상은 5년, 75세 이상은 3년 주기로 면허를 갱신하도록 법이 바뀌었다.

9시30분 소지한 면허증을 제출하고 번호가 부착된 강의 및 실기시험장 지정 좌석에 앉았다. 안전교육을 받는 고령자는 총 16명이었다. 대부분 75세 이상자였으며 5명의 여성도 있었다. 이강희 강사는 먼저 실기에 대한 안내를 했다. 수강생들은 정면 컴퓨터 모니터를 주시하며 헤드폰을 착용했다. 먼저 인지능력 자가진단으로 1단계에서 선별진단, 기초인지진단, 운전능력 자가진단의 순으로 실습을 했다. 선별진단에서는 숫자 연결하기, 숫자와 계절의 조합, 숫자와 요일 조합의 연습을 했다. 그리 어렵지는 않았다. 종전의 프로그램에 비해 매우 흥미로웠다. 면허취득,갱신을 위해 면허시험장은 붐비고 있다.

면허취득, 갱신을 위한 운전자들로 붐비는 면허시험장 내부

운전능력 자가진단에서는 5가지 즉 교통표지판 변별검사, 방향표지판 기억검사, 횡방향동체 추적검사, 공간기억검사, 주의탐색검사를 했다. 강사는 자동차를 운전할 때는 인지-판단-조작 등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특히 '인지의 영역'을 강조했다.

이어서 교통사고의 원인을 도로환경, 차량결함, 법규위반 등으로 대별하는데 법규위반이 98%정도라고 강조했다. "인지능력은 여기에 있는 여러분보다도 초보 운전자가 뛰어날 수도 있다"며 "운전을 오래했다고 자랑도 하지 말고 방심은 금물이다"고 말했다. 인지능력은 곧 운전을 해도 되는지의 여부가 달린 문제였다. 면허시험의 과정과 안내를 알리는 안내판

면허시험 과정과 안내를 알리는 안내판

1교시엔 이론시험은 없고 연이어서 실기테스트만을 했다. 각자가 헤드폰을 통해 들리는 문제를 잘 듣고 확인하여 모니터에서 보이는 문제를 터치하는 방식으로 조작하면 되는 것이었다. 정오답은 물론 채점도 화면상에서 즉시 가능하고 득점 계산이 어렵지 않았다. 1교시가 끝나 갈 무렵인데 모니터 조작이 서툴러 진도를 마치지 못하는 수강생도 있었다. 여러 조교들이 다가가 기본 설명과 실기 방법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2교시에는 이론교육으로 주요 교통사고 사례, 교통사고 처리특례법 및 사고처리, 음주운전, 개정된 도로교통법 등을 비교적 이론보다는 영상과 사례 중심으로 살폈다. 강사는 집주변에서 의외로 노인교통사고가 많음을 환기시켰다. "지난해 노인교통사고는 4명 중 3명이 보행 중에 발생했다"며 "무단횡단을 절대 금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4월17일 개정된 법규 설명으로 이어졌다. 불법주정차의 예로 교차로 모퉁이와 소방시설(소화전)이 있는 곳 즉 반경 5m 이내, 버스정류장 10m 이내, 횡단보도 등에서 1분이상 주정차를 하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승차시에는 전 좌석 안전띠를 반드시 맬 것을 강력하게 주문했다. 안전띠만 잘 매도 사고시에 피해를 많이 줄일 수 있다고 했다. 특히 뒷좌석 안전띠 착용을 의무화해야 한다고 했다. 자전거나 농기구에는 야간 시에 불빛 신호나 반사재를 부착하여 사전 사고를 예방할 것을 당부했다.
 
강사는 최근 교통사고의 사례를 보면 무단횡단이 심각하다고 했다. 사고영상을 보여 주며 "차는 생각보다 더 빨리 온다"라며 "내가 차를 피해야지 차가 나를 알아 보도록 피해가는 것이 결코 아님을 꼭 기억하길 바란다"고 했다. 운전면허시험 시뮬레이터카에서 체험하는 응시자

운전면허시험 시뮬레이터카에서 체험 순서를 기다리는 응시자

강사는 마무리하면서 "65세 이상 운전으로 인한 사고가 최근 10년 사이에 6배 이상 증가했다"며 "운전이 망설여지면 운전대를 잡지 말 것"을 권했다. 경기도는 65세이상 고령운전자가 면허증을 반납할 때 10만원 상당의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있다는 사실도 소개했다.

오전11시30분이 되어 실기 시험결과가 나왔다. 16명 전원이 2, 3등급을 획득했다. 75세이상 운전면허증 갱신이 필요한 사람은 장소를 옮겨 필요서류를 제출하고 새롭게 발급받았다. 갱신과 관계없는 2명은 영상을 이용한 안전교육을 30분 이상 더 받았다.

고령화 사회로 급속도로 변하는 시대에 수 십 년의 운전 경력만을 자랑하는 실수를 범하지 말고 자신의 신체변화를 냉정하게 인식하는 의식 변화가 반드시 있어야 함을 느껴보는 자리였다. 고령자 운전자가 있을 경우 가족이 적극 협력하여 운전자 면허증을 반납하는 일도 있을 수 있는 일일 것이다.
김청극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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