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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에 복원된 ‘정조 태실’이 있다?
강원도 영월 계족산에 있던 태실 원형 복원해 전시 중
2020-01-23 13:59:51최종 업데이트 : 2020-01-23 13:59:43 작성자 : 시민기자   이경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1 수원화성박물관.첫째주 월요일만 휴관.매일 09:00 - 18:00.031-228-4242

경기 수원시 팔달구 창룡대로 21에 있는 수원화성박물관. 첫째주 월요일만 휴관. 매일 09:00 - 18:00. Tel 031-228-4242


조선왕조(朝鮮王朝)실록에 따르면 제22대 정조는 병신년(1776, 건륭41) 3월 10일 경희궁에서 즉위식을 가졌다. 수원 화성박물관이 개관한 2009년 4월 27일은 정조대왕 즉위날인 3월 10일(음력)을 양력으로 환산한 날짜다.

"아! 과인은 사도세자(思悼世子)의 아들이다"라는 첫 마디로 정조는 즉위식에서 본인의 정체성을 만천하에 공포(公布)한다. 아버지의 죽음 목격 이후 얼마나 기다려왔던 날이었을까. 어떤 영화의 명장면보다 더 극적인 순간이다.

수원은 정조가 못다 한 효를 다하고, 백성과 더불어 부강한 나라를 이루려고 큰 뜻을 품고 만든 기획도시다. 현재 인구 125만을 넘어서는 경기도의 핵심도시로 성장해가고 있으니 정조대왕의 꿈은 현재진행형이다.

이에 수원 곳곳에 정조대왕의 정신을 기리고자 유형문화재나 무형문화축제 날짜 하나까지도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수원 화성박물관의 개관 날짜 4월 27일도 그에 따른 것으로 본다.

복원된 정조태실이 화성박물관과 팔달구청 사이에 있다.

복원된 정조태실이 화성박물관과 팔달구청 사이에 있다.


화성박물관을 관람하고 나면 바로 옆에 있는 '정조 태실'을 둘러볼 수 있다. 태실은 왕실에서 자손을 출산하면 태를 봉안하던 것으로 전국 각지에 있었다. 박물관과 팔달구청 사이에 있는 정조 태실은 자세히 살펴보면 진품이 아니라는 걸 금방 알 수 있다.

태실 의궤(儀軌)에 따르면 정조의 태실은 1752년 태어난 다음 해 영월읍 정양리 계족산에 처음 만들어졌다. 강원도에 소재한 유일한 조선 시대 왕의 태실이며, 다른 태실과 달리 태실 의궤, 태실 석물, 봉안유물 등 거의 완벽하게 남아있어 태실 연구에 큰 도움이 된다.

국왕이 된 뒤 가봉과정을 통해 석물을 추가하려고 했지만, 정조는 민폐를 우려하여 미뤘다. 태실 주위로 화소(火巢-산불을 막기 위해 태실 주변의 초목을 불살라 버린 곳)가 넓어지면 백성들이 농사를 지을 수 없으니 차일피일 명(命)하지 않았다고 한다. 1800년 정조가 죽고 순조 1년에 결국 가봉(加封)이 시행된다.

그런데 조선 왕조 태실은 일제강점기 국권 상실 이후부터 관리가 소홀해지면서 훼손이 진행되었다. 게다가 1929년 일제 조선총독부는 전국의 태실을 창경궁으로 옮겼는데 이때 정조의 태 항아리를 꺼내 가져갔고, 훗날 고양시 서삼릉으로 옮겨졌다.

남아있던 태실 석물(石物)마저 근거리의 석회광산 개발로 훼손, 매몰되기도 했고, 1997년 강원 영월군 영월읍 정양리에 복원되기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이후 강원도 유형 문화재 제114호로 지정되었다.

2009년 수원 화성박물관 개관 즈음 '정조 태실' 모형이 복원 전시되기 시작했다. 찬찬히 둘러보니 태실 앞면에 '정종 대왕 태실'이라고 쓰여 있다. 안내표지판을 읽어보니 처음 묘호가 '정종'이었다가 고종이 황제가 되면서 '정조'로 격상되었기 때문이라 한다.
 
정조태실 바로 옆 화소(火巢). 화소는 산불을 막기 위해 태실 주변의 초목을 불살라 버린 곳이다.

정조태실 바로 옆 화소(火巢). 화소는 산불을 막기 위해 태실 주변의 초목을 불살라 버린 곳이다.


정조 태실 근처에는 앞뒷면에 화소(火巢)와 하마비(下馬碑)라고 쓰인 표지석도 있다. 화소가 늘어나면 백성들의 손해가 많아질까 "풍년이 들기를 기다렸다가 거행하라"라는 명했던 정조대왕이다. ​'정조 태실'이 비록 복원 전시된 유물이지만 정조의 애민사상 일면을 볼 수 있기에 한 번쯤은 둘러 볼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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