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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회 수원한국지역도서전 열려…체험 강화
6일부터 4일간 행궁동 일대 책 놀이터로 변신…‘지역 있다. 책 잇다’ 주제
2018-09-07 10:25:34최종 업데이트 : 2018-09-07 10:22: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청극
제2회 한국지역도서전이 6일 수원화성행궁일원에서 시작되었다. 이 행사는 9일까지 지속된다. 수원에서의 지역도서전은 인구 125만 명의 거대도시에서 '인문학이 무엇인가?'를 말해준다. 정조시대 화성 건축과정을 기록한 화성성역의 궤에서 교동거리 인쇄 골목에 이르기까지 오랫동안의 출판기록의 역사를 지닌 곳에서 지역의 빛깔을 담은 책과 사람들이 만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를 알립니다.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를 알립니다.

한국지역도서전은 한국지역출판문화잡지연대와 수원시가 공동주최하고 2018수원한국지역도서전 조직위원회가 주관하는 행사이다. 한국지역출판연대는 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문화연대이다. 제주에서 춘천 등 11개 도시, 전국의 구석진 동네에 자기 동네 이야기를 책이라는 그릇에 담아온 책쟁이들의 연대이다. 좋은 책이 나와도 알릴 수가 없다. 그래서 숨어 있는 책을 한자리에 모아 독자를 찾아 나서는 것이다. 장소는 꼭 대도시일 필요는 없다.
 
제1회는 제주 한라도서관에서 작년 5월25일부터 29일까지 5일간 개최한 바가 있다. 지역의 우수 출판물을 선정하고 천명의 응원이 담긴 천인 독자상을 제정하여 그들과 함께 하였다. 제주한국지역도서전은 삶터이야기, 함께 나누는 새로운 출판문화의 장, 사람냄새, 동네냄새 풀풀나는축제로 꾸미는데 주안점을 뒀다.  
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을 위한 미디어센터의 리허설

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을 위한 미디어센터의 리허설

첫날 개막식은 생략되었다. 그 때문인지 오전 11시 행궁광장은 다소 썰렁한 분위기를 보였다. 옆에서 구경하는 어른에게 말을 붙여도 시큰둥하였다. 본격적인 활동을 위한 준비로 각 부스는 이제 시작임을 알렸다. "여기는 2080 수원마을미디어 축제를 열고 있어요. 지금은 리허설 중입니다. 주말에 오셔요." 마을라디오 공개방송을 알리는 멘트가 귀에 들렸다. 8일과 9일에 있을 마을-라디오-잇다 축제가 예사롭지 않음을 직감할 수 있었다. 수원미디어센터(팔달구 권광로 293, 인계동, 청소년문화센터)는 시민들이 가지고 있는 생각과 목소리를 '미디어'라는 도구를 통해 표현하고 교류하며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곳이다.
 
발길을 옮겨 수원시립아이파크 미술관 옆 공원으로 향했다. 어린이 책 놀이터였다. 지역출판 어린이 도서가 전시되어 있었고 그림책 읽어 주기, 전래놀이, 입체카드와 투명책갈피 만들기, 어린이그림책 판매를 준비하고 있었다. 신풍초등학교 앞 박 터널에는 제주 4‧3 70주년 기념 전이 열리고 있었다. 제1회 개최도시 특별전이었다. '4‧3이 머우꽈? 제주 4‧3은 대한민국의 역사입니다'라는 커다란 글씨가 눈에 들어왔다. 강연, 시인이야기 마당, 그림책인 '무명천 할머니, 나무 도장'의 작가와의 만남도 계획 되어 있었다. 
제1회 개최도시인 제주시 특별전

제1회 개최도시였던 제주시 특별전

하나하나 조심스럽게 읽으며 다다른 곳이 수원 편으로 골목잡지 '사이다'였다. 팔달산 자락의 사람‧자연‧문화에 대한 소소한 이야기들이었다. 사이다는 우리 삶에 내재된 많은 '사이'들을 의미한다. 사람 냄새 나는 수원의 모든 골목에 발자국을 찍으며 민중의 생활사를 찍고 있었다. 수원다방기행이라는 제목으로 10여개의 다방과 특히 영동시장 2층의 송학다방을 소개하고 있었다. 50년 역사 속에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를 시켜놓고 두 노인이 장기를 두는 그림이 인상적이었다. 한참 동안 그림을 보고 글을 꼼꼼하게 읽으며 그 옛날의 향수 속으로 빨려 들어 갔다. 이쯤되고 보니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의 의미를 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수원의 골목잡지인 사이다(수원다방기행)

수원의 골목잡지인 사이다(수원다방기행)

수많은 부스를 돌아 종합안내소로 온 후 행사 안내도를 세밀하게 살펴보았다. 온 나라 지역 책들의 한마당에서 책, 사람, 지역이 만나는 전시마당, 제주에서 경기까지 전국 각 지역 인디밴드 초대공연인 공연마당, 신나게, 재밌게, 책이랑 놀이랑… 체험과 참여마당, 일상의 소재를 특별하게 만나는 여섯 명의 작가들과의 만남인 강연마당, 여기에 생태교통수원 2013 5주년을 기념하는 리마인드 축제, 첫 번째를 지나 두 번째 야행인 밤빛 품은 성곽도시 2018 수원문화재 야행을 통해 역사의 숨결을 느끼고 환희와 기쁨의 밤을 만끽할 수 있게 된다. 
경상도의 한 부스인  부카, 브로콜리숲

경상도의 한 부스인 부카, 브로콜리숲

이번 2018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은 '지역 있다. 책 잇다'가 주제이다. 책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과 지역을 연결하는 '잇다'와 지역출판이 '여기 있다'는 의미로 받아 들여진다. 초가을의 선선한 바람을 맞으며 책 놀이터로 변신한 행궁광장, 행궁동 일대의 마을곳곳에서 책을 즐기는 여유로움을 느껴보게 된다. 유유자적 책을 보며 걷노라면 즐기는 시간 때문에 하루도 모자랄 것 같았다. 2019년 온 나라 지역 책들의 한마당은  고창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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