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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창극 ‘북수동 274번지, 수원 옛길을 걷다’
특별하게 작창(作唱) 된 판소리에 관객들 매료되다
2018-10-29 15:36:50최종 업데이트 : 2018-11-07 11:21:30 작성자 : 시민기자   하주성
27일, SK아트리움 소극장 무대에 올린 소리극 '북수동 274번지, 수원 옛길을 걷다

27일, SK아트리움 소극장 무대에 올린 소리극 '북수동 274번지, 수원 옛길을 걷다

"씨구", "좋지" 소리가 절로난다. 근래에 들어 이렇게 신명나는 공연은 보기 힘들었다. 수원에서 수많은 공연이 열리지만 그 중 전통을 기반으로 한 공연은 만나기가 힘들다. 그런 수원을 스토리텔링한 전통공연이 사람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그것도 우리가 잊고 있었던 우리의 옛 이야기를 만난 것이다.

27일 오후 7시. 수원시 장안구 이목로 24-25(정자동)에 소재한 SK아트리움 소극장 무대에 오른 '북수동 274번지, 수원의 옛길을 걷다'는 창작 판소리로 꾸며졌다. 아트컴퍼니 달문이 무대에 올린 북수동 274번지는 한 때 전국에서 가장 큰 우시장이 섰던 수원천가에 있던 장시를 말한다. 현재 북수동 팔달노인복지관 인근을 생각하면 된다.
'북수동 274번지, 수원 옛길을 걷다' 팸플릿 표지

'북수동 274번지, 수원 옛길을 걷다' 팸플릿 표지


창자는 무대에 나와 혼자 아니리를 하고 발림을 하면서 소리까지 소화해낸다. 우리 판소리는 1인극이다. 그런 판소리의 몫을 제대로 해냈다. 거기다 중간 중간 국악가요 풍의 노래까지 곁들였다. 대금과 피리, 해금, 가야금, 신디사이져 등의 악기와 북과 장구가 곁들여져 새롭게 작곡한 반주음악도 분위기를 도왔다.

북수동 274번지는 수원 우시장에 얽힌 이야기다. 창극으로 작창을 했지만 이야기의 내용은 새로운 것이 아니다. 그저 남녀가 만나 우시장을 돌아보고 수원팔경을 노래하면서 화홍문에서 떨어지는 수원천 물길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안성에 살고 있는 아버지와 아들이 수원 우시장으로 송아지를 팔러온다는 이야기로 진행된다.

소극장 객석, 더 많은 관객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소극장 객석, 더 많은 관객이 함께하지 못해 아쉽다


수원의 이미지 높인 창작 창극

소리꾼은 안성을 떠난 부자가 오산장에 들려 송아지를 팔지 못하고 디시, 수원 우시장으로 오면서 얽힌 이야기를 들려준다. 인심좋은 수원사람 때문에 부자는 서로 헤어졌다가 다시 만나게 되고 수원 우시장의 인심을 이야기한다. 그런 와중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고 그들의 도움으로 잃었던 소도 되찾는다는 내용이다.

우시장에 관한 이야기야 어디서나 들을법한 스토리지만 문제는 무대에 오른 작창을 한 소리꾼 서어진과 반주음악을 작곡한 작곡가 송준성이다. 한 자리에 앉아 무대와 객석을 누비며 소리꾼의 소리와 반주음악이 극을 생동감 있게 살려냈다. 조금은 필요이상의 효과음 사용으로 인해 귀에 거슬리는 부분도 없지 않았으나 전체적인 분위기로는 적은 반주악기를 사용하면서 상당히 비중있게 효과를 내었다고 생각한다.

소리꾼은 무대에서 객석으로 나와 관객과 대담을 이끌어내면서 관객들에게 함께 무대를 이끌어가도록 한 것도 상당히 효과적인 연출이었다. 관객과 하나가 되고 관객이 소리꾼과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자신도 모르게 작품속으로 끌려들어가 함께 호흡한다는 것은 그만큼 관객들이 작품에 참여하고 호응하도록 만들었기 때문이다.

소극징 로비에서 관람 후 이야기하는 관객들

소극장 로비에서 관람 후 이야기하는 관객들


간단한 무대영상도 관객들에게 이해도와

창작 판소리극 <북수동 274번지 - 수원의 옛길을 걷다>는 아트컴퍼니 달문이 준비한 첫 반째 음악극이라고 한다. 하지만 기존의 쌓아온 실력들이 있는 달문 단원들의 노력이 그대로 무대에 배어나왔다, 그저 어디서나 들을 수 있는 이야기를 1인 판소리극으로 꾸며 관객과 함께 호흡했다는 것은 박수를 보낼만하다.

수원의 먹거리 중 하나인 왕갈비와 전국 최대의 우시장. 그리고 수원팔경을 하나로 얽어 이야기를 전개했다는 것도 주목할 만하다. 무대에 세벌의 한복 윗도리를 진열하고 그 한복들을 각기 다른 인물로 묘사하여 함께 대화하고 이야기를 풀어나갔다는 것도 새로운 시도였다. 적은 비용으로 마련한 판소리극을 극대화시켰다고 생각한다. 연출가의 학습능력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

무대 뒤편에 간단한 영상이나 수원팔경 등을 자막처리를 해 관객들에게 이해를 도왔다는 점도 좋았다. 아트컴퍼니 달문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되는 것도 이번 첫 번째 무대에서 보여준 작곡가와 작창가, 작가, 연주가 등이 모두 하나가 되어 마음을 합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모처럼 만난 기분좋은 무대, 젊은 무대에서 보여준 출연자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좋은 공연을 더 많은 관객이 함께할 수 없었다는 점과, 단1회로 마쳐야했다는 점이다.

음악극, 1인 창극, SK아트리움, 소극장, 아트컴퍼니 달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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