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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술전시관에서 제7회 희묵회 회원전 열려
만석공원 산책도 하고 예술작품도 감상하고
2019-04-11 14:59:01최종 업데이트 : 2019-04-11 14:57:50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김수경 작가의 한국화 작품인  '길 끝에서 만나는 정(靜)'

김수경 작가의 한국화 작품인 '길 끝에서 만나는 정(靜)'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은 어떤 모습일까? '길 끝에서 만나는 정(靜)'은 사색의 길로 이어질까? 그림을 보지 않고 작품의 제목만을 보고 그림을 상상해보면 어떨까? 반대로 그림을 감상하고 나름대로 제목을 붙여본다면 무엇이라 붙일까. 쉽지 않은 일인 것 같다.

讀畫(독화)라는 말이 있다. 직역하면 그림을 읽는다는 뜻인데 그림을 어떻게 읽는다는 것인가. 그림을 볼 때 대충 훑어보는 것이 아니고 책을 읽듯이 깊이 있게 그림에 담긴 의미를 음미하면서 감상하는 것이다. 특히 동양화나 문인화 등 한국화를 감상하는데 있어 독화는 필수적이다.
차혜경 작가의 '백령도의 봄', 이수지 작가의 '고요한 호숫가' 등

차혜경 작가의 '백령도의 봄', 이수지 작가의 '고요한 호숫가' 등

만석공원 옆에 있는 수원미술전시관에서 9일부터 14일까지 제7회 희묵회 회원전이 열리고 있다. 회원들이 희묵전을 통해 지난해를 반추해 보면서 각자 더 나은 발전을 위해 소질을 다듬고 배움에 더욱 정진하는 계기로 회원전을 마련한 것이라 한다.

'繩鋸木斷 水滴石穿(승거목단 수적석천)'라는 말이 있다. 노끈으로 나무를 자르고 물방울이 돌을 뚫는다는 뜻이다. 작은 노력이라도 끊임없이 계속하면 큰일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예술가들의 작품 활동은 이런 과정을 겪으며 성장하는 것이다.
김병조 작가와 김형술 작가의 서예작품

김병조 작가와 김형술 작가의 서예작품

이번 희묵전에는 희묵회원 11명이 참여했는데 주로 수묵담채와 서화작품이다. 김병조 작가의 '眼大乾坤小 心高岱岳卑(안대건곤소 심고대악비)'라는 해서체 서예작품이 있다. 눈이 크면 천지가 작게 보이고 마음이 높으면 태산이 낮게 보인다는 뜻이다. 이 글은 퇴계 이황 선생의 제자였던 박수일이란 분이 좌우명으로 삼고 자신을 돌아보는데 활용했다는 구절이다.

공자는 동산에 오른 뒤에 자신이 살던 노나라를 작게 여겼고 태산에 오른 뒤에 천하를 작게 여겼다고 한다. 얼마나 담대한 말인가. 평소 많은 공부와 경험을 통해 내가 아는 좁은 세상의 편견에서 벗어나 더 큰 세상에서 더 멀리 보고 더 크게 생각하고 더 큰 꿈을 가져야 한다는 가르침이다.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7인의 개인전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7인의 개인전

김수경 작가의 한국화 작품인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은 소나무가 운치 있는 그림이다. 푸른색을 적절히 사용해 그림이 산뜻하고 밝아서 편안한 느낌을 준다. '길 끝에서 만나는 정(靜)'이란 작품은 독산성을 답사하면 만날 수 있는 풍경이다. 풍경소리도 멈춘 고요한 사찰의 분위기가 느껴진다.

작가들의 작품 활동은 단순히 자연을 똑같이 묘사하는데 있는 것이 아니라 자연의 아름다운 모습을 찾아내는데 있다. 자연을 아름다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작품도 편안한 분위기가 되지만 사나운 시선으로 바라보면 작품도 뭔가 불안하고 편안할 수가 없다. 서예작품이 그러하듯 미술작품도 작가의 성품이 작품에 투영되는 것이다. 작품 활동을 하면서 세상을 아름답게 바라보면 자신의 삶도 아름답게 가꿀 수 있지 않을까.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7인의 개인전

1층 전시실에서 열리는 7인의 개인전

수원미술전시관은 1층과 2층에 네 개의 전시공간이 있다. 만석공원에 있어 공원을 산책하다 언제든지 들어가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보통 월요일은 휴무일인데 전시작품을 교체하는 날이기 때문에 수원미술전시관은 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작품을 전시한다. 전문작가 뿐 아니라 아마추어 작가들의 작품도 많이 전시하고 있다. 언제나 다양한 작품을 볼 수 있어 많은 사람들이 방문한다.

이날 1층 전시실에서 작품을 관람하던 김영미씨는 "제가 취미로 그림을 그린 지 10년 정도 되었어요. 처음에 서예를 배울까 생각하다 글씨보다는 그림이 좋을 것 같아 동네 문화센터에서 사군자를 배우기 시작했지요. 매화, 난초, 국화, 대나무를 그리고 나니 한국화에 관심이 가더군요. 한국화를 그리면서 담백한 우리 그림의 매력에 빠졌고 자연스럽게 수채화도 그리게 되었습니다. 여기 전시된 수채화 작품들은 채색이 어둡지 않고 밝고 투명해 시원시원 합니다. 일반인이 감상하는데 제격일 것 같네요. 저는 매일 만석공원에서 산책을 하는데 수원미술전시관의 작품이 바뀔 때마다 감상하지요. 이렇게 가까운 곳에 미술관이 있고 좋은 작품이 있어 행복합니다"라고 말했다.

현재 수원미술전시관 1층 전시실에서는 김재순 작가의 '꽃과 나비전', 전향숙 작가의 '얘야 어디 있느냐' 등 7명의 작가 개인전이 열리고 있다. 작가들의 성향을 비교하면서 감상할 수 있다. 꽃을 주제로 한 것처럼 해바라기, 구절초, 맨드라미, 장미, 초롱꽃, 나리꽃, 코스모스꽃, 진달래꽃, 연꽃 등 꽃 그림이 많아 눈이 즐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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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미술전시관, 만석공원, 희묵회, 희묵전,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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