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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의 파티 수원연극제 거리공연 연기자 되다
가족, 친지, 연인이 함께 즐기는 숲속 연극 대단해요
2019-05-27 11:18:36최종 업데이트 : 2019-06-05 10:58:00 작성자 : 시민기자   심현자

제26회 수원화성문화제 홍보단

제26회 수원화성문화제 홍보단

5월 26일 일요일 오후 2시,  30도가 넘는 무더운 날씨에도 아랑곳 않고 많은 시민들이 숲속의 파티 2019 수원연극제가 열리는 경기상상캠퍼스 숲속에서 한 낮을 즐긴다. 굴삭기와 무용수가 공존하는 '동행' 연극이 펼쳐질 사색의 동산 잔디밭에는 발 디딜 틈이 없이 돗자리와 텐트(양문 트인)가 가득하다.
 

연극 공연은 시작되지 않지만 무대 준비가 한창이다. 제56회 수원화성문화제를 홍보단이 조선시대 군사복장과 치마저고리를 입고 시민들에게 문화제 전단을 나눠준다. 시민들과 기념촬영 포즈도 취해주며, 수원화성문화제 관람에 참가해 줄 것을 당부한다.

 

중앙통로에 웃옷을 벗고 메리야스 차림의 '위대한 카페' 연기자들이 색소폰을 연주하며 지나간다. 카페 주인 '스테판'이 익살스런 표정으로 관객을 웃기고, 시민은 박수를 보낸다. 무대에 올라 색소폰 연주를 하고, 곧 이어 위대한 카페 연극이 진행한다. 스테판이 카페에 들어서자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길게 늘어난다.

'위대한 카페'

'위대한 카페'

카페는 맥주가 무료로 제공된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무더운 날씨에 맛보는 맥주 맛은 어떨까, 무슨 이야기를 나눌까, 언어는 통할까 하는 궁금증에 카페 창문에 붙어 섰다. 간단한 영어 한마디에 언어가 소통된다. 한국말을 해도 재미있는 벨기에 말로 대답한다. 언어가 통하지 않은 것 같은데 분명 소통을 하고 있다. 카페 주인과 손님은 무슨 질문에 어떠한 대답이 오가는지는 모르겠다. 동문서답이라도 재미있게 깔깔 댄다. 간단한 인사말에도 재치 있게 대답한다.

예전 거리에 서 볼 수 있던 공중전화 부스처럼 작은 공간에 카페주인과 손님 4~5명이 들어서서 대화를 나눈다. 인간적으로 따뜻한, 무엇보다 직접적인 접촉을 경험하게 하는 이 카페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카페가 아닐까! 생각한다.

'돌아가다' 공연

'돌아가다' 공연

오후 5시다. 해는 중천에서 벗어나 열기를 감추기 시작한다. 여행 가방을 소품으로 사용한 '돌아가다' 연극에서 젊은 청춘이 서로 고통스러워하고 즐거워 하면 얼굴을 감싸고, 거리에 쓰러진다. 힘들어 하는 과정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새로운 꿈을 찾아 하늘을 향해 손짓한다. 청춘들의 흔들림 속에서 도전하려는 치열한 몸짓이 돋보인다. 

돼지, 고기 거리공연

돼지, 고기 거리공연

시민이 연기자가 되어 거리 공연을 펼치는 '돼지,고기' 거리공연에 직접 참가 한다. 100kg이 넘은 돼지와 인간이 펼치는 이동 연극이다. 돼지 연기자 어린이는 두 명씩 밧줄에  묶이고, 어른은 한 명 씩 화물차에 오른다. 화물차는 빨간 노끈 줄이다. 차가 이동하는 장면은 돼지 연기자를 노끈(화물차)으로 묶어 끌고 간다. 인간 연기자는 돼지가 끌려가는 뒤를 따라가면서 돼지의 일생을 듣게 된다.

'돼지, 고기' 돼지우리 장면

'돼지, 고기' 돼지우리 장면

돼지가 도살(도축)장(건물 안)으로 들어간다. 한 참 후 인간이 도살장으로 들어간다.  도축된 고기는 등급에 따라 값이 정해진다. 대형 비닐로 만들어진 돼지우리에서 구제역(발톱이 갈라지는 병)이 발생한다. 돼지 살처분(살아 있는 돼지를 구덩이를 파고 묻는) 과정을 보게 된다. 14마리가 구제역에 결렸는데 이웃 돼지 35만 마리가 살처분 된 이야기를 듣게된다. 살아서 꿈틀거리는 생명을 그대로 땅속에 묻은 공무원은 정신적 고통에 시달리다 병원 치료를 받는다. 연극은 인간의 잔인성을 그대로 보여준다.

왜! '우리가 기념행 하는 것들' 거리공연

왜! '우리가 기념행 하는 것들' 거리공연

거리극/이동형 '우리가 기념해야 하는 것들' 공연에 관객이 되어 참가한다. 이동식 코인(동전) 노래방에 연기자들이 노래와 춤을 추며 거리를 행진 한다. 관람객은 코인 노래방을 따라 공연장으로 이동한다. 연기자와 관람객은 자연스럽게 제자리를 찾는다. 인간이 인간을 잔인하게 다스리는 독재자는 왜! 왜! 왜!를 외친다.
 

우리는 왜! 기념하는 걸가? 우리는 왜! 추모하는 걸까? 우리는 돌고 돌아 늘 제자로 돌아온다. 우리는 주위를 왜! 맴도는 걸까? 노래와 악기가 우리의 암울했던 추억과 희망에 기대어 꿈을 꾸었던 지난날을, 그리고 오늘을 이야기 한다. 연기자는 관객에게 다가와 자신의 이야기를 끊임없이 외친다. 관객도 연기자에게 많은 질문을 던지지만 서로가 묵묵부답이지만 오늘의 현실에서 답을 찾으라고 요구한다.

'위대한 여정' 촛불잔치

'위대한 여정' 촛불잔치

사색의 광장에서 굴삭기와 함께 '동행'이 공연되고, 캄보디아 크메르 루주의 정권에서 200만 여명이 잔인하게 학살된 고통을 연극과 춤, 서커스로 그려낸 '석화' 공연 등이 곳곳에서 이어진다. 어둠이 내리자 3000개의 촛불이 밝혀지는 위대한 여정이 시작된다. 

 

어두운 실내와 딱딱한 콘크리트 바닥이 아닌 숲이 우거진 자연 속에서 펼쳐진 2019 수원연극제 '숲속의 파티' 연극을 관람한 시민들은 아낌없는 찬사를 보낸다. 경기상상캠퍼스 숲속에서 나들이를 즐기고, 국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연극을 함께 관람하여 가족과 우애를 나누고 이웃 친지와 소통하는 장소가 되었다.

수원연극제, 상상캠퍼스, 돼지, 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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