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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적으로 보존이 잘된 원천천을 걸으며
원천천을 걷는 즐거움…수중동물‧식물‧군락지에서 자연 향수 느껴
2019-09-02 16:37:44최종 업데이트 : 2019-09-02 16:37:42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수원천은 광교산에서부터 발원하여 남쪽의 황구지천으로 흘러가는 지방 2급의 하천이다. 길이는 2.72km, 유역면적은 25.80km²이다. 1996년부터 하천 생태계 복원사업을 전개하여 자연하천으로 바뀌어 친환경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 원천리천은 신대저수지와 원천저수지로부터 흘러나오는 물이 모여 흘러간다. 원천교, 삼성교, 삼성중앙교, 백년교를 거쳐 지나가는 하천이다. 원천천이 가까운 동네에서 살면서 자주 산책로를 걷는다. 권선동과 매탄동, 원천동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 새 광교신도시까지 닿게 된다.  

자연이 살아있는 원천천의 모습

자연이 살아있는 원천천의 모습

외국 여행을 하면서 관광 명소를 찾기보다는 골목길이나 재래시장 및 작은 공원과 도서관 등 사람들이 살아가는 일상적인 장소를 좋아한다. 구글 검색에서도 매번 park를 찾아 보면서 아침, 저녁마다 여행지에서 걷곤 한다. 공원을 대하는 그 나라 사람들의 태도 및 평상시 모습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그 중 미국의 '플래그스태프'라는 도시는 숲이 울창하고, 침엽수림이 가득한 해발고도가 높은 지형의 도시였다. 마을이 하나의 숲이라고 할 만큼 정말 아름다웠다. 도심지 공원을 찾았을 때 많은 사람들이 잔디밭에 누워서 책을 보거나 낮잠을 자고 있었다. 공원이 크지는 않았지만 여유있고 한적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오리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원천천의 꺠끗한 모습

오리들이 한가롭게 노니는 원천천의 깨끗한 모습

시카고 밀레니엄 파크에서는 정말 많은 사람들이 아침, 낮, 밤을 가리지 않고 조깅을 하며 뛰고 있었다. 공원에서 책을 읽는 사람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대만에 갔을 때는 도심지 공원에서 많은 사람들이 군무를 추듯 체조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중국에서도 노인들이 삼삼오오 모여 무용하고 춤을 추는 장면이 많았다. 공원은 도시민들에게 쉼과 휴식의 공간이자, 개인 정원이 사라진 대도시에서 공유의 정원이 된다.

 

전 세계의 유명한 공원, 잘 꾸며진 공원들도 많다. 하지만 내가 사는 곳에서 편안하게 이용할 수 있는 생태하천이 있는 원천리천도 훌륭하다. 수중동물에서부터 다양한 식물이 군락지를 형성하면서 자연에 대한 향수를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꼬리조팝나무, 소리쟁이, 왕고들빼기, 매꽃, 둥근잎유홍초, 도꼬매리, 쑥부쟁이, 벌개미취 등 다양한 야생화와 잡초들이 살고 있다. 군락을 이루어 사는 식물들과 함께 개천을 졸졸 흐르는 물이 시원하다. 흙냄새, 풀냄새를 맡으면서 산책하듯이 걷는 길은 정말 보석같다. 유유자적 오리떼가 헤엄을 치고, 생각보다 맑은 물 속에는 물고기들도 꽤 많았다.

원천천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

원천천에 살고 있는 다양한 생물들

이곳은 수원팔색길 중 하나인 '도란길' 의 구간이기도 하다. 원천리천, 머내생태공원, 지혜샘도서관, 영통중앙공원, 영흥공원까지 이어지도록 걷는 도란길은 녹지와 하천을 모두 아우른다. 수원팔색길은 동그란 원이 지닌 8의 긍정적 의미를 담아 수원의 곳곳을 연결하여 역사, 문화, 자연을 느낄 수 있는 길이다.

 

원천리천은 걷기도 좋을 뿐더러 자전거를 타기도 좋은 곳이다. 아침마다 원천천을 걷고 있으면 평온한 풍경 그 자체로 마음이 고요해진다. 울창한 숲 속의 계곡 물소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렇게 도심 속 하천을 바라보는 풍경도 나쁘지 않다.  

팔색길 중 도란길의 일부 구간이다

팔색길 중 도란길의 일부 구간이다

이곳은 수 년 전부터 정비사업을 통해 시민들이 이용하기 좋게 만들었으며, 하천 환경 정비를 해 왔다. 원천리천에서 황구지천으로 합류되는 하천은 수원과 화성의 경계이다. 지자체 간의 상생, 협력을 통해서 서로 환경개선을 해나가는데 노력하고 있다. 매년 시민들은 산책로 주변의 쓰레기와 폐기물을 수거하는 등 자체적인 노력도 지속하고 있다.

 

매탄동에서 살면서 가장 좋은 환경은 하천과 더불어진 원천리천 길이다. 자전거를 타고 광교호수공원까지 달리기도 좋고, 날씨가 좋을 때 산책만 해도 훌륭하다. 인공적으로 잘 가꾸어진 공원보다도 아름답다. 서울의 청계천이나 서울역 고가 등 새롭게 정비된 곳은 명소가 되어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하지만 원천리천과 같은 자연 하천은 있는 그대로를 잘 가꾸고 보존된 시민들의 안식처다. 수원에서 사는 즐거움 중 하나는 자연하천을 가까이에서 느낀다는 사실이다. 

김소라님의 네임카드

원천리천, 수원하천, 생태하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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