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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 선거 미리 체험했어요"
21대 국회의원 선거 사전투표소를 찾아서…대체적으로 신속하고 조용하게 치러져
2020-04-13 10:21:09최종 업데이트 : 2020-04-13 10:20:58 작성자 : 시민기자   유미희
광교1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진행된 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에 참가하려는 줄이 길다

광교1동행정복지센터 투표소에서 진행된 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에 참가하려는 유권자들의 행렬이 줄을 잇고 있다. 


21대 국회의원 선거의 사전투표가 지난 10~11일 양일간 시행되었다. 기자도 사전투표 첫날 선거에 참여했다. 선거 당일에 투표가 어려운 선거인이 특별한 신고 없이 사전투표 기간 중 전국 어디서든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게 한 것이 사전투표 제도이다.

투표장소인 광교 1동 행정복지센터는 아파트 밀집 지역에 있어서인지 생각보다 많은 투표자로 줄이 길었다. 사전투표에 대한 안내는 언론을 통해 홍보가 되었고 이미 4월 첫 주에 각 세대에 배송된 선거공보물에도 포함되어 있었다. 아파트에서는 게시판에도 안내문이 붙었다.
 
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 현수막

21대 국회의원 사전투표 현수막


투표소는 행정복지센터 4층 대강당인데 투표를 하려는 사람들이 1층 입구까지 줄을 섰다. 건물 입구에 들어서자 한 사람씩 표시된 위치에 멈춰 서서 열이 있는지 체크 했다. 이마에 열 체크를 하고 화상 카메라도 통과해야 했다. 4층까지 올라가는 계단이 꼬리를 물고 늘어선 투표자들로 채워졌다. 계단이 불편한 분이나 유모차를 가진 엄마들만 엘리베이터를 이용했다.

투표소 입구에서 열 체크를 해야 입장할 수 있다

투표소 입구에서 열 체크를 해야 입장할 수 있다


투표자가 많아서 물리적 거리 두기 1미터를 지키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려웠다. 계단에서는 가까이 붙어 있었지만, 투표장 앞에서는 질서관리 하는 분이 있어서 충분한 간격으로 떨어져 있긴 했다. 모두 마스크를 쓰고 있었고 서로 마주 보거나 대화를 하는 상황도 아니어서 부담스럽지는 않았다. 투표장 입구에서는 비치된 일회용 비닐장갑을 양손에 끼고 들어갔다. 관내 투표자와 관외 투표자를 구분해서 양쪽으로 갈라져 들어갔다. 관내는 해당 구·시·군 위원회에 주소를 둔 사람이고 관외는 관할구역 외에 주소가 있는 사람이다. 관외는 회송용 봉투에 기표한 것을 직접 넣고 봉함해서 넣어야 하니 구분하는 것이다.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에는 꼭 마스크를 하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투표소에 들어가기 전에는 꼭 마스크를 하고 일회용 비닐장갑을 착용해야 한다.

투표를 하기위해 선 줄이 길다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기위해 줄을 길게 선채 차례를 기다리고 있다.
 

신분증을 앉아 있는 투표사무원에게 준다. 주민등록번호를 입력하니 책상 위에 있는 기기에 기자의 이름이 크게 뜬다. 이름 위에다 다시 한번 본인 이름을 자필로 쓰면 확인 끝이다. 지난번 선거만 해도 본인 이름을 종이 명부 칸을 찾아 볼펜으로 썼던 기억이 있는데 자꾸 편해지고 좋아진다. 확인을 마치니 옆에 놓인 프린터에서 투표용지 두 장이 즉각 출력된다. 투표용지를 받아들고 잠시 기다렸다가 기표소가 비는 곳으로 차례대로 들어가면 된다. 안내해 주는 투표사무원이 있어서 헷갈릴 일은 없다.
 
한 장은 지역구 투표용지인데 당명과 후보자 이름이 인쇄되어 누구를 우리 지역의 국회의원으로 뽑을 것인지 결정하는 것이다. 이름 옆의 네모 칸 안에 기표하면 된다. 다른 한 장은 비례대표 투표용지다. 당명만 기재된 꽤 기다란 용지를 준다. 개인이 아니라 정당에 투표하는 것이다. 이번 선거는 비례 정당이 많아서 비례용지는 기표한 후에 세 번이나 접어서 투표함에 넣었다.

투표가 끝나고 사용한 비닐장갑은 휴지통에 넣고 손 소독제를 바르고 나왔다. 투표를 마친 사람과 줄 서 있는 사람이 가능한 한 마주치지 않도록 동선을 배려했다.

끝나고 나오면서 행정복지센터 직원에게 물어보니 종일 이렇게 투표자 줄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이날은 날씨가 좋기도 했고 코로나로 재택근무하는 사람들도 투표시간을 낼 수 있어서 가족과 함께 오지 않았나 생각했다. 대체로 어르신들보다는 젊은 층이 많이 보였다. 정문에서는 투표를 마친 젊은이들이 웃으며 셀프 인증샷을 찍기도 했다.

투표소 건물 밖에 텐트를 설치해서 기표소를 만들어 놓았다. 관계자에게 알아보니 열 검사해서 고열이 감지된 사람이 4층 투표장에 들어가지 않고 투표할 수 있게 설치한 것인데 이날은 한 사람도 격리된 투표소를 사용한 사람은 없었다고 한다.
 
고열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건물 밖에 따로 마련된 투표소

고열이 있는 사람들을 위해 건물 밖에 따로 마련된 투표소


이번 선거는 코로나 때문에 투표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복잡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날 광교 1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치러진 사전투표는 투표참여자가 많았지만 신속하고 조용하게 치러지고 있었다. 본 선거일에는 어떤 상황일지 알 수 없지만, 기자가 체험한 사전선거 첫날 상황은 예상보다 순조로웠다. 많은 사람이 모이니 위험할 수 있다는 생각도 들 수 있다. 하지만 마스크, 일회용 장갑, 손 소독제 사용, 질서유지가 잘 지켜진다면 코로나 속에서도 선거는 잘 마칠 수 있을 거라 기대한다.

돌아오는 길에는 살랑바람에 벚꽃잎이 눈처럼 흩날렸다. 투표장 인근 사거리에서 색색의 유니폼을 입은 선거원들이 보였다. 한 표를 부탁하는 몸짓이 부드럽고 간곡하다. 선출된 자들이 지금의 마음 그대로 개인의 욕심 아닌 시민과 국가를 위해 일해주길 기대한다.
 
투표장 인근에서 선거운동하는 사람들

투표장 인근에서 선거운동원들이 홍보물을 들고 유권자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21대국회의원선거, 사전투표, 광교1동행정복지센터, 벚꽃선거, 코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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