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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월도서관, '애리의 그림일기 展’ 열려
생전에 노트와 펜, 색연필 지니고 다녀…자녀 행복한 순간 그려
2018-09-05 08:41:34최종 업데이트 : 2018-09-14 15:05:19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일월도서관에서 9월 6일부터 9일까지 특별한 전시가 열린다. '애리의 그림일기 展'. 지난 8월 24일 세상을 떠난 강애리 씨의 그림 전시다. e수원뉴스 시민기자로 활동했으며 수원시영상미디어센터에서 미디어 활동을 해 왔던 두 아이의 엄마이기도 한 강애리씨는 투병생활 끝에 세상을 떠났다. 수원에서 열리는 한국지역도서전에서도 애리씨의 글과 그림이 선정되어 책이 출판될 예정이다. 지역출판도서전 일정에 맞게 애리의 그림일기 전시를 일월도서관에서 열게 되었다.
강애리씨의 그림일기 중

강애리씨의 그림일기 중

2017년 8월 호매실도서관에서도 '애리의 그림일기'를 전시한 바 있다.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찍어 sns에 빠르게 올리고, 사람들의 즉각적인 반응과 댓글로 만족을 얻는 시대다. 하지만 손으로 그림을 그리는 것은 신속하지는 않지만 하나의 사물이나 사람을 진지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강애리 씨는 살아 생전에도 항상 자신의 가방에 노트와 펜, 색연필 등을 지니고 다녔다. 아이가 행복해하는 순간의 소소한 일상을 순간적으로 그려왔다. 
함께 수아라 라디오 팟캐스트 활동했던 모습

함께 수아라 라디오 팟캐스트 활동하던 모습

아이스크림 사 달라고 조르는 서은이, 태극기를 달아야 한다고 말하며 자신보다 더 큰 태극기를 달고 있는 아이, 낙엽과 뒹굴며 가을을 보내는 아이, 목욕탕 갔다와서 요구르트 먹는 모습, 그네를 쉬지 않고 밀어 달라는 아이, 맨발로 비가 오는 길바닥을 걷는 아이의 모습을 모두 그렸다. 그림의 주인공은 강애리씨의 딸 서은이였다.

사진을 보는 것과 달리 그림에는 사람의 마음이 담긴다. 그리는 사람의 마음, 대상의 감정이 전달된다. 주관적인 해석으로 표현이 되고 그 속에서 사람들의 공감을 얻어낸다. 강애리 씨는 꾸준히 그림을 그리며 책을 쓰고 싶어했다. 화학을 전공했지만 결혼 후 아이를 낳고서는 그림 그리는 일에 매료되었다. 재능보다 좋아하는 마음이 컸다. 강애리 씨 주변 사람들도 그림 그리는 아이 엄마로 서서히 알려졌다.

강애리 씨와는 4년 전 그림책 동아리 '감성그림책학교'에서 처음 만났고 이후 수원영상미디어센터의 미디어 동아리 '수아라'를 함께 했다. 글쓰는 것을 좋아하길래 e수원뉴스 시민기자를 권하기도 했다. 학창시절과 결혼 전보다 훨씬 자신의 재능을 찾아나가는 모습이 열정적이었다. 둘째 아이를 임신하고 출산 임박하여 혈관육종이라는 암에 걸린 사실을 알게 되었고 급히 수술을 하고, 항암 치료를 시작했다. 젊고 건강했기에 당연히 다시 건강해지고 함께 많은 일들을 할 수 있을 거라 여겼다. 하지만 모두의 희망을 저버린 채 하늘나라로 가버렸다는 사실이 원통할 정도다.
전시 리플릿은 서동수 디자이너가 재능기부로 만들어 주셨다

전시 리플릿은 서동수 디자이너가 재능기부로 만들어 주었다

그렇지만 떠나간 그녀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생각했다. 지난 해 호매실도서관에서 전시했던 '애리의 그림일기' 展을 연 일월도서관의 김서현 주무관이 도움을 주어 9월 6일부터 '애리의 그림일기' 전시가 이루어질 예정이다.

김서현 주무관은 "지난 해 호매실 도서관에서 강애리씨의 그림 전시를 하면서 정말 인상적이고 마음이 와 닿았는데 이렇게 슬픈 소식을 접하게 되어 마음이 아픕니다. 전시를 진행했던 일이 떠오르네요. 일월도서관에서 지역출판도서전 일정에 맞추어 9월 6일부터 애리의 그림일기 전시를 하게 되었습니다. 많은 시민들이 오셔서 그림을 감상하며 마음을 나누었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말했다.
호매실도서관에서 했던 애리의 그림일기 전시 모습

호매실도서관에서 했던 애리의 그림일기를 보고 있는 꼬마 아이

이번 전시를 위해 뜻깊은 일 중 하나는 지역의 디자이너인 서동수 대표가 리플릿 작업을 재능기부로 해주었다. 사람들의 사랑과 관심으로 강애리 씨의 그림 전시가 이루어지게 된 것이 뜻깊다. 다음은 강애리 씨가 쓴 책 '애리의 그림일기' 프롤로그 부분이다. 이 책은 수원한국지역도서전의 시민작가로 선정되어 출간될 예정인 책이기도 하다. 
애리씨의 그림일기 추모전이 열리게 될 예정

9월6일부터 일월도서관에서 애리의 그림일기 전시전이 열린다.

쌀쌀한 바람이 일렁이던 어느 가을 오후,
그네를 타는 딸 아이의 미소는 어느 때보다 빛이 났습니다.
그 모습을 카메라에 담으려 하는데 핸드폰의 배터리가 나가 버렸고
아쉽다 생각할 겨를도 없이 몇 개의 펜을 꺼내 아이의 모습을 노트에 담아내었습니다.
그렇게 아이의 그림과 인연을 갖게 되었습니다.
 
아이와 저와 노트와 펜은 늘 세트였어요.
그림이 좋았던 이유는 카메라로는 말할 수 없는 우리의 이야기와 소통의 과정이 있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가끔은 엄마의 그림에 낙서를 덧붙이고, 서로의 생각과 대사를 추가하고, 종이컵이든 돌멩이든 무엇이든 재료가 될 수 있었습니다.
 
잘 그릴 필요는 없습니다. 필요한 건 아이를 바라보는 저의 마음뿐이었고 그런 엄마에게 아이는 아낌없이 사랑을 전해주었습니다. 함께 그린 그림들이 엮어져 아이에게 소박한 선물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수원지역출판도서전에 출간 예정인 '애리의 그림일기'

수원지역출판도서전에 출간 예정인 '애리의 그림일기'

서른 여덟 짧은 생애동안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도서관에서 그림책을 읽어 주는 엄마로 살았던 강애리 씨의 흔적을 추모하는 전시를 기억하고 많은 분들이 관람하면 좋겠다.  故 강애리 씨의 그림 전시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일월도서관 로비 (1층), 일월도서관 어린이 자료실 (1층)에서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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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애리, 시민기자, 애리의그림일기, 김소라시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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