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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예술단체 ‘꼭두’, 이주비에 ‘발 동동’
매교동 재개발 불똥…재무구조 취약한 전통예술단체 발목 잡아
2018-12-04 15:42:05최종 업데이트 : 2018-12-10 10:04:46 작성자 : 시민기자   강남철

23년 동안 수원에서 전통문화를 발굴, 보존하고 다양한 공연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데 노력하던 수원의 전통예술단체 '꼭두' 가 작년부터 시작된 매교동에 불어온 재개발이라는 악재에 활동 공간을 잃어버리게 되어 이전 문제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꼭두'는 수원시민과 삶을 함께 하면서 수원지역 농악의 체계적인 자료조사와 연구를 통해  자칫 사라질뻔한 지역 농악을 발굴해 내는 등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최근에는 지난 10월 28일 수원만석공원 제2야외음악당에서 '수원농악 함께나누는 신명' 행사를 진행했다. '수원농악 함께 나누는 신명'은 수원농악단 활동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예술을 발굴하고 보존하는 활동으로 경기문화재단으로부터 980만원의 지원금을 받아 수원에서 사라져 버린 지역 농악을 오랫동안 자료조사와 연습을 통해 발표회를 해 왔다.

 

또 올해 제55회 수원화성문화제 마지막 날인 10월 7일 오후 능행차에서 시민 퍼포먼스 경연 퍼레이드인 '조선백성환희마당' 공연을 펼치기도 했다. 본선에 진출한 17개 팀 중 수원농악단이 대상을 받았다. 수원농악단은 '꼭두'가 주체가 되어 만든 단체이다.

능행차 공연모습

능행차 공연을 하고 있다

꼭두는 수원지역을 중심으로 수원 화성백중제, 수원 화성 생활국악제, 풍물쟁이 아낙 / 청소년풍물단 청풍 정기공연 등을 기획하고 참여하는가 하면 수원농악단 발표회, 꼭두정기공연, 정조대왕능행차연시, 경기도 박물관 상설공연, 화성행궁 상설공연, 수원화성박물관 국악꽃피다, 찾아가는 문화활동, 교실음악회 등에도 참여해 호흡을 맞췄다. 

 

특히 아마추어 단체를 지도하여 그 단체들과 함께 매월 음력 15일(추석제외) 수원 장안공원에 모여 풍물 공연을 약 70회 정도를 했으며, 수원화성 축성 200주년을 맞이하여 지역 풍물패들을 모아 정조대왕능행차시 선두에 서서 퍼레이드를 했는데 이 행사는 지금까지도 이어져 오고 있다. 또한 2002년 월드컵 수원 개최 기원 행사와 개최 확정 이후,  여비 정도만 받고 홍보 공연을 했다.

 

이 외에도 20여 년간 일본, 태국, 독일, 튀니지, 호주, 중국 등 6개국 13개 도시에서 60여회 공연을 하는가 하면 수원시 해외자매도시에서는 무료 공연을 하는 등 우리나라의 전통문화를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다.

일본 아사히가와 공연 모습

일본 아사히가와에서 공연하는 모습

'꼭두'는 수원고등학교 정문 입구에 활동 공간을 가지고 있는 단체이다. '꼭두'는 1995년 세류동 농협 지하에서 시작되었다. '우두머리'라는 뜻을 가진 꼭두는 수원시 최초의 프로 사물놀이 팀이다. 호남좌도 필봉굿을 배운 젊은이들이 모여 풍물과 사물놀이를 가르치고 공연을 통해 생계를 이어가는 전문단체를 설립한 것이다. 3년후 1998년, 세류동 농협이 공사에 들어가면서 지금의 매교동으로 자리를 옮겼다.

 

'꼭두'는 처음 전통예술단체인 사단법인 우리소리를 만들었고 이 단체는 전국 최초로 주부들만의 국악경연대회를 주최했다. 지금은 사단법인 생활국악연합회로 이름이 바뀌어 독자적으로 활동하고 있다.

 

그리고 세미프로를 지향하는 단체인 풍물쟁이 '아낙'을 만들어 수원에서 아마추어 단체로는 최초로 상모를 돌리면서 공연을 했다. 다른 아마추어 단체들이 한 번도 하지 못한 정기공연을 7차례 진행하면서 이제 내년이면 20주년을 맞이하게 된다.

 

또한 수원 고등학교 풍물패 연합인 수풍연을 만드는데 큰 역할을 했고 수풍연 학생들 중 전문적인 수업을 받고 싶은 학생들을 모아 청소년풍물단 청풍을 만들었다. 청풍은 정기공연을 3회 하였고 전국 사물놀이 대회에 여러차례 참가하여 대상(경기국악제)을 받기도 했다.

수풍연 졸업공연 모습

수원고등학교 풍물패 연합인 수풍연이 졸업 공연을 하고 있다

잊혀진 수원지역 농악의 체계적인 자료조사와 연구를 통해 수원농악단이라는 단체를 만들어 2017년 처음으로 발표회를 한데 이어 올해는 두 번째 발표회와 '수원농악' 이라는 제목의 책을 발간했다.

 

현재, 이주비는 980만원이 나왔다. 그러나 다른 상가에 나오는 영업손실보상비는 0원이다. 현 공간에서 수입 사업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영업손실비는 줄 수 없다는 것이 재개발 측의 이야기이다.

 

'꼭두'의 정은기 대표는 "아무리 적게 작아도 5천만원 정도가 들어가는 공사비를 감당 할 수 없어 '십시일반' 이라는 유인물을 만들어 지인들에게 후원을 부탁하고, 오는 20일 수원 남문로데오거리에 있는 세계맥주전문점에서 후원주점과 작은 공연을 준비하는 등 자구 노력을 하고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형편이다. 20년 동안 아무 문제없이 활동하고 있는 단체가 재개발로 인해 막대한 보증금, 월세, 공사비를 감당 할 수 없다"며 활동 공간을 잃어버릴 수도 있는 안타까운 현실을 호소한다.
 

1998년에 시작된 지금의 이 공간은 20년 동안 월세를 단 한 번도 올리지 않은 집주인과 이제는 귀명창(판소리를 감상하는 능력을 제대로 갖춘 사람)이 되어버린 건물 세입자들 덕분에 편안하게 지냈으나 작년부터 시작된 재개발 사업에 의해 다른 공간으로 이전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십시일반 티켓 앞면

십시일반 티켓 앞면

십시일반 티켓 뒷면

십시일반 티켓 뒷면

20년 동안 엄청나게 올라 버린 집세를 감당해야 되고 얼마나 올랐는지 모르는 방음비(첫 공사때 약 1000만원 소요)를 해결해야 하는 문제에 직면하게 되었다. 좋은 주인 만나서 오르지 않았던 월세는 '꼭두'에서 어떻게든 해결해야 할 문제이지만 재개발 때문에 본의 아니게 이주비를 걱정하는 신세가 되었다. 이처럼 수입의 불안정에 의한 미래의 불확실성은 전통문화예술단체들이 겪는 가장 큰 어려움이다.

 

정은기 대표는 "수원에서 농악을 하고 있는 농악단들과의 교류를 통해 서로 상생하는 자리를 마련하고자 한다. 차후 수원지역 동 주민지원센터 모두에 수원농악을 하는 단체를 만들어 수원농악 경연대회를 개최한다는 청사진을 그리고 있다. 수원농악을 바탕으로 해서 지역에서 점점 사라져 가고 있는 민속놀이에 대한 복원도 준비하고 있으며 이것을 위해 수원민속놀이 연구모임을 만들 생각이다" 고 향후 계획을 밝혔다.

 

'꼭두'는 안정적인 새로운 공간으로 이전하여 사물놀이 공연만이 아니라 수원농악단 활동을 통해 지역 전통문화예술을 발굴보존하고 전국농악대회 참여를 통해 수원농악의 우수성을 알리는 일을 계속할 수 있을까?

 

수원행궁광장에서 수원농악 소리가 끊이지 않고 절기마다 수원지역 전통의 민속놀이가 행해지는 수원을 만들고자 하는 정은기 대표의 말처럼 '꼭두'의 희망이 꼭 이루어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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꼭두, 수원농악단, 아낙, 수원문화재단, 경기문화재단, 수원화성문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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