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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다
아트스페이스 광교 개관전 '최정화, 잡화 雜貨' 기자간담회
2019-04-08 09:26:53최종 업데이트 : 2019-04-08 09:26:46 작성자 : 시민기자   김낭자

수원시는 지역 문화예술 향유기회 확산을 위해 수원 광교 택지개발지구 내 수원컨벤션센터 지하 1층에 '아트스페이스 광교'를 2019년 3월 29일 개관했다. 개관전은 한국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설치미술작가 최정화의 개인전 '잡화 雜貨'로 시작 되었다. 기자와의 간담회가 지난 5일 오전 11시 아트스페이스 광교에서 있었다.
 

전시장을 들어서자 작가의 창작적인 작품전시와 작가의 인터뷰 영상이 방영되고 있었다. 11시가 되자 최정화 작가의 기자간담회가 시작됐다. 개회사에 이어 전시팀장의 전시장 소개가 있은 후 최정화 작가와 함께 작품제작 의도와 배경설명을 들으면서 관람했다. 질의응답과 점심식사를 하고 간담회는 끝났다.

작품앞에서 설치된 의자에 앉아도 된다고 시범을 보이고 있는 최정화 작가

작품앞에서 설치된 의자에 앉아도 된다고 시범을 보이는 최정화 작가.

작가와 함께 가면 시리즈 앞에 섰다. 여러 가지 가면 앞에서 "세상은 너라는 가면 나라는 가면이 만나는 자리이다. 모두가 가면을 쓴다.  사람들은 어떤 종류의 가면을 어떻게 잘 쓸 것 인가에 능수능란하다. 답을 내면 재미없다. 내 작품은 답이 없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면 오바이트 한다. 그 오바이트도 조화롭게 하면 아름답다. 세상은 다 잘못됐고 모순된 것이다. 세상이 잘못된 것을 배우기 위해 태어난다"고 했다.  미세먼지 표현 앞에서 "미세먼지가 나빠도 그것마저도 기록해야 된다. 좋은 것만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나쁜 것, 버려진 것, 농담, 소리 지르고, 헛소리, 화음, 다 기록해야 된다. 관객들이 보고 질문하게 한다"고 작가는 말한다.
 

예술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옆에 있다.  무시했던 것들에서 힘을 발휘한다. 성스러움이 선악의 한곳에 있는데 그것을 놓치고 있다. 전시장 전체는 비추고 비추어주는 것이다. 인드라 같은 구조이다. 모든 공간이 작품들이 서로 대화하게 이야기하는 조화로운 세상을 만들어낸다. 썩고 버려진 쓰레기이고 하수처리관인데 대단한 오브제로 보인다. 작가의 눈에 보이는 것은 썩은 것, 묵힌 것, 삭힌 것, 된장발효까지 간다. 작품은 그곳에서 솟아난 꽃이다. 좋은 환경이란 좋은 흙이다. 이렇게 썩은 것이 얼마나 좋은 흙이냐. 미술이 대단한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세상 어디에 든지 있다.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달팽이와 청개구리'앞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조혜영 전시팀장 모습

야외에 설치되어 있는 '달팽이와 청개구리'앞에서 작품을 설명하는 조혜영 전시팀장.

전시는 생활 속 익숙한 소재들을 예술작품으로 승화시키는 다채로운 작업을 통해 생활과 삶, 예술의 조화와 소통, 가치를 발견하는 자리가 되었다. 실내 뿐 아니라 야외에도 전시되어 있다. 또한 최정화 작가가 직접 전시공간구성을 진행해서 작품과 공간 그리고 자연과 어우러지는 작가의 의도가 담긴 독특한 전시공간을 선보였다.
 

전시장은 이름그대로 '잡화 雜貨'이다. 일상에서 흔히 보아왔던 물건들이 형태 형질이 변형, 세월의 흐름 속에 묵혀진 모습으로 어우러지고 화합하여 조화롭게 예술작품으로 설치, 승화시켜서 보는 이들의 시각을 자극한다.
 

총 6개 섹션으로  A '모든것은 빛난다-우리는 빛나는 현실이다', B '대교약졸-최고의 기교는 서툰것 처럼 보인다', C '청향-마음의 진실과 생명의 향기를 드러낸다',  D '우주와 나-나와 함께 존재하는 모든것들', E '1990~2019-변화와 연속의 무한도전 영원한 현재',  F 'GOOD AND THINGS, ANOTHER KINDS OF ART- 잡화 雜貨에서 잡화 雜貨'로 구성되어 있다.

최정화 작가는 세계적인 작가다. 현대사회와 문화에 대한 비판적 시각을 일상소재에 담은 감각적인 작품을 통해 세계무대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가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전시에 그의 대표작을 포함 다양한 신작들과 함께 1990년대부터 현재까지의 일상의 소재, 버려진 물품, 소모품 등을 활용한 독특한 작업의 시각화  작업과정을 볼 수 있는 다양한 분야의 미발표 자료가 공개됐다.

황금돼지해에 모두의 건강과 부를 기원하는 작품 최정화 작

황금돼지해에 모두의 건강과 부를 기원하는 작품. 황금돼지 최정화 작.

수원시 미술관사업소 조혜영 전시팀장은 전시장소개에서 "수원컨벤션센터는 우리나라 처음으로 시에서 직접 운영하는 미술관이다. 이곳은 일반적인 미술관과는 다른 입지와 환경이다. 그 환경을 어떻게 살릴까 생각했다. 이 주변 환경에 도전적이고 상위적인 예술가적 발상으로 이 공간을 새로운 시각으로 시작을 열어줄 작가를 찾았다. 최정화 작가와 손이 닿았다. 공간 디자인도 직접 해 주어서 특색 있고 독특한 구조로 만들어졌다. 작품들 또한 이곳 환경과 작업적인 부분까지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했다.  또 이 공간을 순환 구조로 설계했다. 그 안에 최 작가의 작품이 A부터 F섹션 까지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실내외 곳곳에 대형 설치 작품들이 총 8개가 놓여있다. 1층에서 옥상까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어서 시민들이 보기에 내부 뿐 아니라 이곳 공간 환경에서 일상의 예술을 체험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전시라고 볼 수 있다"고 했다. 그리고 전시가 끝난 후에는 앞 마당에 있는 작품 '달팽이와 청개구리'만 남기고 모두 철수한다고 했다.
 

"지난 3월 29일 문을 연 수원컨벤션센터는 지하2층 지상 5층 규모의 MICE 복합단지로 국내외 다양한 정보와 문화가 교류하는 수원뿐 아니라 경기 남부권의 새로운 허브역할을 지향한다. 일반에게 개방된 공간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개관전에 최정화 작가의 작품전을 하게 됐다. 상징성을 부여하고 더 많은 전시 컨텐츠를 개발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생각한다" 고 김찬동 미술전시관사업소 소장은 말했다.
 

아트스페이스 광교는 이곳 컨벤션센터 지하 1층 연면적 1872㎡의 규모로 조성된 미술전시관으로 일상 속 열린 미술관을 지향한다. 이로써 수원시 미술관사업소는 수원시립아이파크미술관, 수원미술관, 아트스페이스 광교, 어린이생태체험관을 포함한 총 4개의 전시관을 운영한다.

이번 설치 프로젝트 '최정화, 잡화 雜貨'전은 8월 25일 까지 5개월간 개최한다. 볼거리가 많다.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감상 하면서 삶의 분주함 속에서 잠시 놓임을 받는 여유를 찾아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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