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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슬아슬 하게 넘긴 가을 장마속 율천동 밤밭축제
21일 1천여명 주민 참여한 가운데 성공리에 열려…'주민들이 주인공이고 주민을 위한 행사'
2019-09-23 14:31:09최종 업데이트 : 2019-09-23 14:32:23 작성자 : 시민기자   차봉규
밤밭문화센터 풍물단이 길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밤밭문화센터 풍물단이 길놀이 공연을 하고 있다.

21일은 율천동 주민들의 밤밭 축제날인데 태풍 '타파'의 영향으로 연무현상 같은 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빗방울까지 떨어진다. 축제행사를 하는건지 연기됐는지 궁금해 오전10시경 행사장을 찾았다. 기자만의 기우였다. 벌써 많은 주민들이 행사장을 메우고 밤밭 풍물단의 길놀이가 한창이다.

오전10시 밤나무동산 일원에서는 율천동 주민자치회가 주최하고 밤밭축제추진위원회가 주관한 제9회 율천동 밤밭축제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내빈들과 주민 1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갖가지 공연과 노래자랑이 펼쳐져 주민들을 흥겹게 했다. 

 

밤나무동산 앞 4차선 도로 좌,우측으로는 경기농산물직거래장터가 운영한 40여개의 부스가 설치돼 손님을 맞고 있었다. 화성, 여주에서 참여한 경기농산물 직거래장터는 고추, 마늘, 호박 등의 농산물이 판매됐으며  푸드트럭과 체험부스  등이 눈길을 끌었다. 또 밤밭문화센터에서 작품을 전시하면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홍보 중이었다. 

'금강산도 식후경(食後景)'이라고 했던가? 행사장에는 음식들이 관람객들을 유혹했다. 율천동 단체별 농산물 홍보사업운영 부스에는 순대, 전통식혜(주민자치회), 가래떡(삼성문고), 어묵(밤밭문고), 떡볶이(율천문고), 계란솜사탕‧팝콘(지역사회보장협의체), 두부멧돌체험(적십자), 떡꼬치 컵과일(마을협의회), 쌀국수‧부침개‧막걸리(새마을부녀회), 인절미(아파트협의회)등의 먹거리가 즐비했다. 단연 인절미가 인기였다. 현장에서 떡메치기로 만든 인절미는 한봉지에 2000원씩 판매됐는데 콩가루에 얼버무려 고소하고 쫄깃쫄깃하면서 감칠맛이 났다.

떡매치기에 아빠와 함께 어린이도 한몫 거든다

아빠와 아들이 떡메치기에 도전하고 있다. 

행사장 중앙에 자리잡은 무대 앞에는 100여석의 자리가 마련 됐다. 1부행사는 개회, 내빈소개, 개회사, 기념사, 축사, 폐회, 풍년기원 박 터트리기 등의 순으로 진행됐고 2부행사는 점심 후 오후1시부터 공연과 노래자랑, 보물찾기 등의 순으로 전개됐다. 식전 행사로는 10시부터 11시까지 약 1시간에 걸쳐 밤밭풍물단의 길놀이와 사물놀이 한마당이 펼쳐졌다.

 

11시부터 열린 본 행사에는 최승래 율천동장이 나와 내빈을 한분한분씩 호명하면서 소개했다.  염운영 밤밭축제추진위원회위원장의 개회사에 이어 정찬해 주민자치회장은 기념사를 통해 "이번 행사는 주민들이 주인공이고 주민을 위한 행사이니 아무쪼록 즐거운 축제 행사가 되기를 바란다"면서 "농산물 직거래장 등을 운영하니 많이 이용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서 백혜련 국회의원, 황대호 경기도의원, 김호진 수원시의원 등 각계 각층의 내빈 축사가 이어졌고 끝으로 단체장들과 주민들이 다같이 풍년기원 박 터트리기 이벤트를 했다. 이 이벤트는 모래주머니를 던져 높은 장대에 매달린 박을 터트리는 것으로, 국민(초등)학교시절 운동회 생각이 났다. 박이 터지면서 박속에서 긴 천에 쓰여진 '행복한꿈, 밤밭축제화이팅, 풍년을 기원합니다'라는 글귀가 보이자 주민들이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밤밭 오카리나 동아리가 비가내리자 우산을 받고 연주를 한다

밤밭 오카리나 동아리가 비가 내리자 우산을 쓰고 연주를 이어가고 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2부행사가 진행됐다. 밤밭문화센터의 전통민요에 이어 아동들의 하늘꿈뮤지컬렌즈 밤밭방송댄스 동아리가 마지막 순서로 경쾌한 리듬으로 편곡한 애국가를 부르면서 춤을 추자 주민들이 일제히 큰 박수를 보냈다. 오전부터 오락가락 하던 빗방울이 점점 굵어지면서 밤밭 오카리나 동아리 공연이 중단되지 않을까 걱정했지만 주민들이 동요하지 않고 자리를 뜨지 않자 행사는 계속 이어졌다.  클래식 라온앙상블(첼로,바이올린) 등의 공연과 노래자랑이 진행됐다. 
 
뒤늦게 참석한 염태영 수원시장이 인사말을 통해 "지금 비가 오는데 제 염력(念力)으로 비를 그치게 해서 행사를 무사히 마쳤으면 좋겠다"고 하자 염력이 통했는지 비가 멈쳤다.
 
후반부 노래자랑은 누구나 손을 들면 사회자가 지명하는 대로 나와 노래를 불렀다. 노래가 끝나면 쌀(2Kg)한봉지나 화분(국화), 화장지 중 갖고 싶은걸 가져간다. SMC (성대동아리)는 둘이서 노래를 부르는데, 노인들은 속사포로 부르는 노래가사를 알아들을 수 없어 별로 관심이 없지만 젊은층은 반주에 흥겨운건지 노래를 알아듣는 건지 어깨를 들먹이며 좌우로 흔들어 댄다. 노래가 끝나고 사회자가  학생을 소개한 후에야 비로소 이들 중 한 학생이 말레시아 유학생이란걸 알았다. 생김새나 우리말이 얼마나 유창한지 다들 한국 학생들인줄 알았다.

사랑의 트위스트를 불러 주민들의 흥을 돋군다.

한 출연자가 사랑의 트위스트를 부르자 주민들이 흥에 겨워 일제히 무대 앞으로 나와 막춤을 추고 있다. 

이어서 밤밭 섹소폰 동아리의 보리고개가 연주됐다. 음악이 흐르는곳에 춤이 빠질수 있나, 주민들이 하나 둘 무대앞으로 나와 춤을추기 시작한다. 연주가 끝나자 사회자가 분위기를 살리자면서 누군가를 데려와 사랑의 트위스트를 부르게 해 분위기를 한층 고조시킨다. 노인, 중년 할것없이 모두 무대앞으로 나와  몸을  비비꼬고 어깨와 엉덩이를 따로따로 흔들면서 막춤을 추며 한껏 흥겨워 한다.  한바탕 소란이 끝나고 밤밭문화센터의 난타, 정만천하의 중국전통춤이 선 보였다.

정만천하의 중국전통춤을 선보인다

정만천하의 중국전통춤을 선보이고 있는 출연진들.

끝으로 사회자가 가족단위, 친구, 그리고 아파트주민에게  4~5명씩 짝을 지어 반주에 맞춰 그룹 춤을 추게 했다. 춤을 잘추는 팀에만 상품을 준다고 하자 그룹별로 나온 어린이부터 노인들까지 온통 난리다. 참여자 모두에게 상품을 나눠주기 위한 주민 화합의 장이었다.  가을 장마속 축제도 아슬아슬하게 마무리 됐다. 행사를 모두 마칠때까지 비가 오지 않는것을 보니 염태영 시장의 염력 덕분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차봉규님의 네임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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