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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11주기 추모식
14일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열려
2020-01-15 15:16:37최종 업데이트 : 2020-01-15 15:16:53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해우재, 화장실문화 전시관

해우재, 화장실문화 전시관


14일 오전 11시에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11주기 추모식 및 추모공연이 열렸다. 고인의 유가족 및 고인과 친분이 있던 많은 사람들이 함께했다. 지난해 SK아트리움에서 추모공연을 본 게 엊그제 같은데 벌써 1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세월이 화살보다 빨리 지나감을 실감한다.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1939-2009)은 수원문화원장(1987-1995)을 역임했고 1995년 민선1기 수원시장에 당선돼 수원천 복개공사 철회, 화성행궁 복원 기공식, 월드컵 경기장 기공식 및 월드컵 수원경기 유치, 수원화성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등 탁월한 업적을 남기며 수원시장에 재선되었다.

2002년 월드컵 수원경기 유치활동을 하면서 화장실 환경 개선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1996년 수원시의 모든 공중화장실을 세계에서 가장 아름다운 화장실로 만들 것을 선언하며 본격적으로 화장실문화운동에 들어갔다. 아름다운 화장실 가꾸기 사업은 화장실이 배설만을 위한 불결한 공간이 아니라 꽃향기가 나고 음악이 흐르고 명화가 걸려있는 개성이 있으면서도 사색과 휴식이 있는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하는 계기가 되었다.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1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추모영상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1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추모영상

 
심재덕 전 수원시장은 세계화장실협회 창립을 기념하고 세계인에게 화장실의 중요성을 알리고자 2007년 자신의 집을 변기 모양으로 새로 짓고 해우재(解憂齋)라 했다. 2009년 고인의 유지에 따라 수원시에 기증한 해우재를 2010년 화장실문화 전시관으로 전환하였고 2012년 화장실문화공원을 개장했다. 2015년 전시, 체험, 교육 등의 기능을 갖춘 해우재 문화센터를 개관하면서 수원시가 명실상부한 세계 화장실문화의 메카가 되었다.

이날 추모식은 수원시립합창단 하지영 기획팀장의 사회로 진행되었다. (사)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기념사업회 선정선 회장은 "지난해 12월 27일에는 미얀마 쉐모도 파고다에 '수원화장실'이 준공됐습니다. 이로써 2008년부터 시작한 세계 어려운 이웃 공중화장실 지원 사업은 17개국 37개소나 됐습니다. 세계인이 화장실로 이웃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그분의 열정으로 아름다운 화장실 문화가 꽃피우는 것 같아 마음이 뿌듯합니다"라고 추모인사를 했다.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1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차다솜의 헌무 공연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1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차다솜의 헌무 공연

 
이어서 추모영상을 시청했다. 인간 심재덕이 살아온 길을 되돌아보는 시간이었다. 영상 말미에 고인이 생전에 자주 하던 "씨를 뿌리는 농부의 마음으로 일합니다. 수확은 후손들이 할 것입니다"라는 자막이 추모객들의 마음을 먹먹하게 했다.

김진표, 김영진 국회의원, 조명자 수원시의회 의장 등은 추모사를 통해 고인이 도시혁신가로서 100년의 미래를 설계했다며 업적을 기렸다. 수원이 세계적인 도시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고인이 초석을 만들었기에 가능했다고 회고했다. 수원화성, 화성행궁이 가지고 있는 문화적 가치는 탁월하기 때문에 다른 도시와는 차별화된 문화적 콘텐츠로 만들어나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추모공연은 고인과 인연이 있는 예술가들의 재능기부로 이어졌다. 아트컴퍼니 예기 차다솜의 '헌무'에 이어 베이스 송필화가 '마중', 이탈리아 가곡 '물망초'를 불렀다. 소프라노 이영숙은 '몾잊어', '아리아리랑', 바리톤 우주호는 '청산에 살리라', 이탈리아 가곡 '나의 아름다운 집을 짓고 싶어요'를 불렀다. 음악 애호가였던 고인이 즐겨 불렀거나 즐겨 들었던 노래들이다.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1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출연진이 함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합창

해우재 문화센터에서 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11주기 추모식이 열리고 있다. 출연진이 함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합창


소리꾼 장사익씨는 고인과의 인연으로 해마다 추모식에 참석했다. 지난해에는 3부 무대를 직접 꾸몄다. '아버지', '찔레꽃', '님은 먼곳에', '봄날은 간다',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를 피아노와 해금 반주로 불렀다. 올해는 객석에 앉아있었는데 사회자가 즉석에서 노래를 신청했다. 무대에 오른 장사익씨는 고인을 추모하며 천상병의 '귀천'을 불렀다. 역시 감동적인 무대였다.

마지막으로 모든 출연자와 객석의 추모객이 함께 '10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합창하며 추모식 및 추모공연을 마쳤다. 우리는 수원 곳곳에 있는 깨끗하면서도 예쁜 화장실을 갈 때마다 고인의 숨결을 느낄 수 있다. 고인의 화장실문화운동은 우리의 삶을 혁신적으로 변화시킨 것으로 우리는 고인이 뿌린 씨앗의 열매를 먹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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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 토일렛 심재덕, 해우재,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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