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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화성 둘레 5393m 정확할까…기록 '제각각'
‘3D 스캐너’ 장비 이용해 수원화성 정밀 실측 조사
2020-03-14 09:41:03최종 업데이트 : 2020-03-16 09:27:42 작성자 : 시민기자   한정규
수원화성 화성장대에서 '3D 스캐너' 장비 이용해 수원화성 정밀 실측 조사

수원화성 화성장대에서 '3D 스캐너' 장비 이용해 수원화성 정밀 실측 조사


기자가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가지고 답사를 다닐 때 가장 곤란했던 것은 수원화성을 소개한 정보들이 제각각이어서 혼란스러웠다. 수원화성 축성 보고서인 화성성역의궤가 있어서 왜곡될 가능성은 없었지만 해석에는 차이가 있어 잘못 복원한 시설물도 있었고 도량형은 제멋대로였다.

특히 수원화성 둘레는 오차가 대단히 심했다. 인터넷에서 검색하면 지식백과는 5.7km, 위키백과는 5.4km로 소개한다. 수원문화재단은 5744m, 수원시사에서는 5743m, 수원화성박물관에는 5731m로 소개하고 있다. 약 300m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이다. 왜 이렇게 어이없는 일이 생긴 것일까.

수원화성 화성장대에서 '3D 스캐너' 장비 이용해 수원화성 정밀 실측 조사

수원화성 화성장대에서 '3D 스캐너' 장비 이용해 수원화성 정밀 실측 조사

 
화성성역의궤에는 「둘레의 전체가 2만7600척이므로 4600보가 되는 셈이다. 주척(周尺)으로는 6척이 1보가 되고 영조척(營造尺)으로는 3척 8촌이 1보가 된다. 그리고 네 군데 옹성의 둘레는 163보(남옹성과 북옹성은 각각 55보이고, 동옹성은 24보, 서옹성은 29보)이다. 용도의 둘레는 367보이다」 라고 기록하고 있다.

정조시대 길이의 단위인 주척, 영조척, 포백척, 촌, 보를 현대의 미터법으로 정확하게 환산하지 못해서 생긴 오류였다. 화성성역의궤에 의하면 주척만 정확히 알고 있으면 나머지는 모두 환산할 수 있다. 그런데 1주척이 몇 cm인지 알 수 없었던 것이다. 주척은 조선 초기부터 중기를 거쳐 후기에도 도량형으로 사용했지만 길이가 일정하지 않았다.

수원화성 화서문, 홍예의 너비를 실측해 주척을 찾았다

수원화성 화서문, 홍예의 너비를 실측해 주척을 찾았다

 
수원화성박물관의 수원화성 둘레 5731m는 주척을 20.76cm로 봤다. 당시의 기록을 검토해 봤지만 정확한 근거가 있는 것은 아니다. 선행 연구자 누군가가 다른 기록의 주척을 가지고 수원화성의 둘레를 환산한 것이다. 6주척이 1보이니 1보는 124.56cm이다.

어떻게 하면 당시의 주척을 정확히 알 수가 있을까. 답은 화성성역의궤에 있다. 화성성역의궤에는 성곽시설물을 주척, 영조척으로 정확하게 기록했다. 성곽에 사용된 나무는 변형이 되었기 때문에 축성 당시부터 원형을 유지하고 있는 화서문, 장안문, 창룡문 홍예의 너비 8곳을 실측해 평균을 냈다. 주척은 19.54cm, 영조척은 30.85cm, 1보는 117.23cm였다. 수원화성 축성 당시에 사용했던 도량형을 합리적이고 완벽하게 복원한 것이다.

수원화성박물관에 있는 수원화성 둘레  5,731m

수원화성박물관에 있는 수원화성 둘레 5731m

 
실측한 값을 바탕으로 환산하면 수원화성 둘레는 약 5393m이다. 여기서 말하는 수원화성 둘레는 4대문의 옹성 둘레인 163보(약 191m)와 용도 둘레인 367보(약 430m)는 제외한 것이다. 화성성역의궤의 기록을 100% 신뢰하기는 힘들지만 도량형은 100% 신뢰 할 수 있다. 나무나 돌의 치수에 오차가 생기면 건물이 뒤틀리거나 무너지고 홍예도 정교하지 못하면 무너진다. 조선시대 석수, 목수들이 대단히 정확하고 정밀한 도량형을 사용했다는 것은 많은 건축물에서도 증명이 된다.

12일 오후에 수원화성을 답사하다가 화성장대에서 '3D 스캐너'라는 장비를 이용해 화성장대를 정밀 실측 조사하는 요원을 만났다. 조사목적은 '수원화성의 목조시설물에 대한 실측조사를 통해 사용된 부재, 축조기법 등을 확인하고 연혁 등에 대하여 고증 및 전문가 자문을 통하여 상세히 조사, 기록하여 전산화된 자료를 보존함으로써 자연재난 및 화재 등 유사시 복원자료, 당해 문화재 보수, 정비, 문화재 정책수립 자료로 활용하고 국민들에게 문화재 공개 및 학술연구 자료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라고 밝혔다.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성벽

유네스코 세계유산 수원화성 성벽

 
2월 초에는 수원화성 북서포루 및 성벽을 '3D 스캐너'라는 장비로 정밀 실측하는 모습을 봤었다. 조사요원에게 질문을 하니 "데이타베이스를 구축하면 수원화성의 둘레와 건축물에 대한 정확한 정보도 알 수 있다"고 한다. 이번 기회에 수원화성 둘레가 정확하게 확정되기를 바란다. 또한 실측한 디지털 아카이브는 시민과 연구자들이 활용할 수 있도록 공개해야 한다.

2009년 수원시 지적팀에서 GPS 장비를 가지고 수원화성을 실측했다고 한다. 지적팀에 문의하니 담당자가 바뀌어 내용을 알 수 없다고 했다. 아카이브는 대단히 중요한 것이다. 담당자가 바뀌었다고 정보가 사라진다면 정말 큰 문제인 것이다.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이 반복되지 않기를 기대한다.

3D 스캐너, 수원화성 둘레, 한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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