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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문화적으로 코로나 극복하기
수원문화재단 시민을 위한 비대면 프로그램 제공…3D퍼즐, 유튜브 콘텐츠 등 다양해
2020-04-22 16:29:34최종 업데이트 : 2020-04-24 15:09:15 작성자 : 시민기자   김화영

수원문화재단에서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을 위해 한옥퍼즐을 보내주었다.

수원문화재단에서 가정에서 시간을 보내는 시민들을 위해 한옥퍼즐을 보내주었다.


집에서 길어지는 시간이 길어져 지루하던 중에 반가운 선물을 받았다. 수원문화재단이 운영하는 한옥기술전시관에서 한옥 3D 입체 퍼즐을 보내주었다. 코로나19로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고 각 문화시설도 계속 휴관중이다.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시민들을 위해 각 가정에서 문화를 즐길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아이디어다.

 

프로그램은 '집에서 만드는 한옥!'이라는 이름으로 수원문화재단 홈페이지를 통해 진행됐다. 신청자는 한옥기술전시관의 대표적인 체험 프로그램인 한옥 3D 퍼즐을 자택으로 받게 된다. 선착순 200개 한정으로 택배로 발송되며 기와집, 팔달문, 서북공심돈, 화홍문, 봉돈 중 임의로 1개가 배송된다. 수원시민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퍼즐 재료비용 및 택배 비용 모두 무료이다.
 

코로나의 문화적 극복을 위해 '집에서 만드는 한옥'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코로나의 문화적 극복을 위해 '집에서 만드는 한옥' 프로그램이 진행되었다.
 

기자도 프로그램을 신청하여 퍼즐을 배송받았다. 택배 상자 안에는 나무로 만들어진 '팔달문' 입체 퍼즐이 들어있다. 별도의 접착제 없이 나무 조각들을 끼워서 만드는 방식이다. 동봉한 조립 설명도를 보면서 아이와 천천히 만들어 보았다. 조금 작은 조각들도 있지만 초등학교 저학년이 혼자서도 재미나게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만드는 법은 쉽지만 팔달문의 화려한 모습과 수원화성의 특징인 옹성의 모습, 성벽을 지키고 있는 병사들의 모습까지 매우 정교하다.
 

배송된 상자 안에는 '팔달문' 퍼즐과 설명서가 들어 있다.

배송된 상자 안에는 '팔달문' 퍼즐과 설명서가 들어 있다.
 

팔달문은 수원 화성의 남쪽 문으로 보물 제402호로 지정되었다. 아마 수원 토박이들에게는 '남문'이라는 이름이 더 친숙할 것이다. 모든 교통이 사통팔달로 통한다는 뜻답게 조선 시대부터 이어진 유래 깊은 재래시장이 있다. 수원을 상업 도시로 만들어서 백성들의 생활을 편안하게 하고자 했던 정조대왕의 마음이 담긴 곳이다.
 

배송된 퍼즐은 초등 저학년도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배송된 퍼즐은 초등 저학년도 혼자서 만들 수 있는 수준이다.
 

수원 화성은 조선 후기에 세워진 최초의 계획도시로 기존의 조선 성곽에서 볼 수 없는 특징을 갖고 있다. 사람들이 일상생활을 누리는 '읍성'과 전쟁 등 위기 상황에 적을 방어하는 '산성'의 기능을 모두 갖춘 것이다. 그 결과 상업시설인 시장과 군사시설인 적대, 포루 등을 수원화성 안에서 함께 볼 수 있다. 삶의 터전에서 편리하게 생활하면서 적군과 전쟁도 치를 수 있는 실용성을 갖춘 곳이다.

 

이러한 실용주의는 팔달문의 옹성에서도 잘 드러난다. 옹성은 성문의 바깥쪽을 둥글게 감싸고 있는 성벽으로 마치 항아리 모양 같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적의 공격을 이중으로 막아 방어기능을 강화한 것이다. 그런데 성벽을 두 개로 만들자 어려움이 생겼다. 기존의 성곽은 옹성의 문과 성문의 방향을 다르게 만들어서 적의 침입을 어렵게 했다. 이렇게 되면 출구의 동선이 달라져서 사람은 물론 물자의 교역이 어려워진다. 정조대왕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옹성의 문을 성문과 일자 형태로 나란히 두는 것으로 해결하였다. 평상시에는 백성의 수레 등이 쉽게 통행할 수 있도록 성문을 개방하고 부족해진 방어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성문 좌우에 군사를 배치하였다.
 

완성된 퍼즐은 채색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옹성의 모습과 군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완성된 퍼즐은 채색을 할 수 있도록 되어있다. 옹성의 모습과 군사들의 모습이 보인다.
 

집에서 퍼즐도 재미나게 만들고, 아이와 수원화성과 정약용에 대한 책도 몇 권 읽었다. 덕분에 재밌게 몇 시간이 훌쩍 지나갔고 재미만큼 의미도 있었다. 퍼즐 신청을 놓쳐서 아쉽다면 온라인을 통해 체험하기를 추천한다. 수원전통문화관이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한옥기술전시관 도슨트 투어를 비롯하여 정조대왕이 드셨던 수라상 등 재미난 동영상을 집에서 편안하게 볼 수 있다.
 

수원 전통문화관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다양한 컨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수원 전통문화관은 유튜브 채널을 개설하여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놓치지 말고 기다려야 할 프로그램도 있다. 수원문화재단은 코로나로 지친 시민들과 침체된 지역 문화예술계를 위해 '예술로 다가서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고 한다. 아파트 단지 안에서 야외 오케스트라를 공연하여 베란다에서 관람하는 '베란다 1열', 수원이 캐릭터를 활용하여 면 마스크를 만들 수 있는 키트를 우편으로 제공하는 프로그램, 집에서 보는 '오페라 하이라이트' 등을 준비하고 있다.

 

유래 없는 전염병의 확산으로 모두가 처음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나중에 돌이켜봤을 때 지금이 지루하고 갑갑하기만 했던 것이 아니라 사랑하는 가족들과 즐겁고 따뜻했던 시간이면 좋겠다. 누구나 누릴 수 있는 지역의 문화자원이 코로나를 극복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문의: 수원문화재단 031-290-3600)

수원문화재단, 집에서 만드는 한옥, 한옥기술전시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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