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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센트 반 고흐를 오마쥬한 전시를 통해 위로받는 시간
<생각이 걸려 있는 방> 전시중인 김수연 작가를 만나다
2020-04-29 11:59:03최종 업데이트 : 2020-04-29 11:58:00 작성자 : 시민기자   김소라
고흐를 위로해주고 싶어서 그린 그림

고흐를 위로해주고 싶어서 그린 그림


"본격적으로 물감으로 그림을 그린 것은 2019년 8월부터에요. 그 이전에는 아이패드로 그림을 그렸어요. 작가라는 호칭도 아직은 어색합니다. 저와 같이 미술에 문외한인 사람이 어느 날 갑자기 그림을 그리고 작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요."
 
김수연 작가와 함께

김수연 작가와 함께


행궁동 예술공간 봄 골목갤러리에서는 23일부터 5월 7일까지 김수연 작가의 <생각이 걸려 있는 방(Room with Thoughts)> 전시가 이어진다. 10여 점의 작품은 모두 빈센트 반 고흐를 바라보는 김수연 작가의 마음을 표현한 전시다. 작가 자신이 빈센트 반 고흐를 오마주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빈센트가 예술로 사람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주었다면 김 작가는 외로웠던 고흐를 위로해주고 싶은 마음을 담아내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생각이 걸려 있는 방(Room with Thoughts)> 이다. 빈센트의 방을 상상하면서 그림을 감상할 수 있다. 행궁동의 예술공간 봄 골목갤러리가 갖는 포근하고 온화한 느낌이 더해져 전시를 관람하는 느낌이 색달랐다. 방은 모든 사람들이 자신의 하루를 시작하고 끝맺는 곳이기도 하고, 가장 편안한 장소이기도 하다. 치유의 공간이자 생각의 근원이 될 수 있는 장소다.
 
지난 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김수연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얻게 되길

지난해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 김수연 작가의 작품을 통해서 위로와 응원의 메시지를 얻게 되길
 

김수연 작가 역시 자신의 방이 가장 좋은 작업실이라고 이야기한다. "가장 편한 자세에서 그림을 그릴 수 있어요. 아침에 눈 뜨자마자 그림을 그리고, 잠들기 전까지 작업을 이어갑니다. 그림을 그리는 시간이 너무 행복해요" 라고 말할 정도다.

고흐를 동경하고 그리워하는 마음을 작품으로 표현했는데, 대표작인 '불멸의 존재'는 가로 73㎝, 세로 91㎝ 규모 캔버스 위에 그려진 아크릴화다. 방 한가운데 놓여진 노란색, 주황색 해바라기 꽃과 함께 고흐의 신발을 금색으로 표현하였다. 고흐의 초라한 방에 놓인 낡은 의자와 오래되어 낡은 신발 등을 보듬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좀더 밝고 화사한 색감으로 그렸다고 한다.

행궁동의 예술공간 봄에서 전시관람을 하며 쉼과 휴식을 얻다

행궁동의 예술공간 봄에서 전시관람을 하며 쉼과 휴식을 얻다

 
어떻게 그림을 한 번도 배우지도 않았는데 붓을 들고 그림을 그릴 수 있을까? 김 작가는 우리에게 예술에 대한 선입견을 깨뜨리는 대답을 하였다.

행궁동의 골목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생각이 걸려있는 방' 에서

행궁동의 골목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전시 '생각이 걸려있는 방' 에서

 
"모든 사람들은 어릴 때 예술가로 태어나요. 존재 자체가 각기 다른 예술품이죠. 정답대로 사는 게 인생이 아닌데 너무 천편일률적인 코스대로 살아가는 것 같아요. 평생 저는 수학을 공부했던 사람이에요. 하지만 호기심을 갖고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걸 좋아하는 것 같았어요. 결혼을 하고 대기업을 다니다가 그만두고 프랑스 파리에서 산 적도 있고, 커피에 꽂혀 바리스타, 로스팅 및 커피자격증까지 따고 카페를 창업한 적도 있었어요. 이 세상의 모든 경험은 배움의 과정인 것 같아요. 정형화된 그림이 아니라 내 속의 영감대로 그림을 그리고 싶어요. 미술 공부를 전문적으로 하지 않은 것이 오히려 다행인 것 같아요."
 
전시작품 중 '빈센트는 나의 힘' 이라는 그림은 창작자로서 국적과 세대를 뛰어넘어 사랑받는 고흐라는 작가를 부러워하는 마음과 함께 존경심이 느껴져서 그린 것이다. 자신에게 영감을 준 고흐의 생애를 하나 둘 알아가면서 그림으로 표현했다는 점이 놀랍다.
 
밝고 화사한 색감의 김수연 작가의 작품 '빈센트는 나의 힘'

밝고 화사한 색감의 김수연 작가의 작품 '빈센트는 나의 힘'

 
작품활동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공모전에도 선정되고, 미술관 초대 전시까지 하게 되었다. 7월에는 서울 이태원의 더힐갤러리에서 두 번째 개인전을 열게 되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자신을 드러내고 보여주는 것을 좋아하지 않았지만 그림을 그린 후 sns활동을 하면서 사람들과 그림으로 소통하는 것을 즐기게 되었다. 현재 김수연 작가는 인스타그램, 페이스북과 유튜브까지 활동하면서 자신의 작품을 알리고 있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업이 무엇인지 물어 보았다.
 
"그림을 그리고 싶은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는 사람들을 돕고 싶어요. 미술은 내 마음을 치유해주는 도구라 생각합니다. 우울하고 심리적으로 힘들었던 시간을 그림으로 극복했던 제 경험을 사람들에게 전해주고 싶어요."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는 전시를 관람해보시길

우리의 마음을 위로하는 전시를 관람해보시길

 
5월 7일까지 김수연 작가의 <생각이 걸려 있는 방> 전시가 이어진다. 코로나19로 공공이 운영하는 문화예술 공간은 대부분 닫은 상태이지만, 행궁동의 예술공간봄은 사회적거리를 유지하면서 갤러리 문을 열어놓았다. 김 작가는 "고흐의 삶을 보듬어주기 위해 그림을 그린 저의 마음이 사람들에게도 닿았으면 좋겠습니다"라고 마지막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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