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바로가기본문 바로가기하단 바로가기

상세보기
覘正祖之圖 : 정조의 의도를 엿보다
2020-05-20 15:59:30최종 업데이트 : 2020-05-20 15:59:26 작성자 : 시민기자   이강웅
화홍문은 성의 시설물로 유일하게 수원8경에 포함된다. 제7경 화홍관창으로 7개 홍예를 빠져나오는 비단결 폭포수라 한다. 남쪽 홍예 면은 사진에서 보듯 깨끗한데 북쪽 면은 더러움에 검게 되었다. 사진에서 물속을 빙빙 도는 잉어는 레이저 잉어다.

화홍문은 성의 시설물로 유일하게 수원8경에 포함된다. 제7경 화홍관창(華虹觀漲)으로 7개 홍예를 빠져나오는 비단결 폭포수라 한다. 남쪽 홍예 면은 사진에 보듯 깨끗한데 북쪽 면은 더러움에 검게 되었다. 사진에서 물속을 빙빙 도는 물고기 잉어는 수원시에서 설치한 레이저 잉어다.
 

용연을 중심으로 각건대, 북암문, 화홍문, 방화수류정의 경관은 화성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이다. 계절과 관계없이 국내외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화홍문 북쪽 징검다리를 건너 용연으로 가다보면 가운데 3개 홍예 표면이 늘 새카맣게 더렵혀진 모습을 볼 수 있다.

왜 이곳에 이런 더러움이 생길까?

지붕에서 떨어진 빗물이 벽돌 첩(堞) 위에 떨어진 후 바깥쪽으로 흘러내려가면서 함께 흘러간 흙먼지가 마르면서 더렵혀진 것이다. 생소한 단어 첩(堞)이란 벽돌로 두툼하게 쌓은 벽체를 말하는데 홍예 위부터 누각의 마루바닥 높이까지 쌓은 벽돌 벽을 말한다. 더렵혀진 부분은 청소를 해도 잠시일 뿐 근본대책은 아니다. 빗물이 벽을 타지 않는 화홍문 남쪽은 늘 깨끗한 것이 이를 증명한다. 
화홍문 북쪽에 있는 징검다리를 무심한 부부가 정겹게 건너고 있다. 북쪽 화홍문을 보면 가운데 홍예 3개의 주변이 시커멓게 더렵혀져 있다.

화홍문 북쪽에 있는 징검다리를 무심한 부부가 정겹게 건너고 있다. 북쪽 화홍문을 보면 가운데 홍예 3개의 주변이 시커멓게 더렵혀져 있다.

오염된 벽체의 범위는 화홍문 북쪽 전체에서 가운데 홍예 3칸과 벽돌 첩 표면이다. 3칸 위 첩은 벽돌이 검정색이라 애매하게 보이지만 양쪽 첩의 표면과 비교하면 더렵혀진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이를 방지하는 방법은 없을까?

원인을 이미 밝혔으니 대책은 아주 간단하다. 흐르는 빗물이 벽체에 닿지 않도록 차단하면 된다. 구체적 대책을 몇 가지 제시한다.
접혀져 있는 전붕판문 아래 벽돌 첩 윗 면을 보면 지붕에서 떨어진 빗물 흔적이 뚜렷이 보인다. 처마 곡선과 일치한다. 지붕 위와 첩 위에 있던 흙먼지가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마르면 검은 더러움이 된다.

접혀져 있는 전붕판문 아래 벽돌 첩 윗 면을 보면 지붕에서 떨어진 빗물 흔적이 뚜렷이 보인다. 처마 곡선과 일치한다. 지붕 위와 첩 위에 있던 흙먼지가 빗물과 함께 흘러내려 마르면 검은 더러움이 된다.

첫번째 대책은 지붕의 처마길이를 늘리는 것이다. 빗물을 어느 벽체에도 닿지 않고 직접 개울로 떨어지게 하는 대책이다. 가장 바람직하지만 가장 실현가능성이 적은 대안이다.

두번째 대책은 벽돌 첩에 간단한 물끊기 장치를 해주는 것이다. 바로 좌우에 있는 여장도 물끊기가 있듯, 첩에도 설치하면 효과가 있을 것이다. 다만 외형이 다소 달라지는 점은 있다. 
건물이 있는 부분의 벽돌 첩 표면도 검게 더렵혀져 있다. 검정색 벽돌이라 애매하게 보이지만 옆의 벽돌 면과 비교해 보면 쉽게 차이를 알 수 있다.

건물이 있는 부분의 벽돌 첩 표면도 검게 더렵혀져 있다. 검정색 벽돌이라 애매하게 보이지만 옆의 벽돌 면과 비교해 보면 쉽게 차이를 알 수 있다.

마지막 대책은 시민기자가 추천하는 가장 바람직한 해결책이다. 벽돌 첩 위로 떨어지는 빗물을 바깥으로 직접 흘러내려가지 않게 하는 방법이다. 현재 복원상태는 첩 위 바탕 마감이 안에서 바깥으로 경사지게 해놨다. 이 마감경사를 지금과 반대로 밖에서 안으로 주어 빗물을 안쪽으로, 즉 누각 하층으로 흘러 들어오게 하는 방안이다. 

이 대책은 공사가 손쉽고, 외관 변화도 없고, 오염을 완벽히 막을 수 있는 묘안이다.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보수를 하면 잘못된 복원을 의궤대로 되돌릴 수 있다. 빗물을 건물 내부로 끌어드리는 것이 어찌 의궤에 충실한 것이냐고 말도 안 된다고 할 것이다. 또 잘못된 복원을 되돌린다니 무슨 말이가?라 할 것이다.
누각 부분 안쪽으로 3개의 누조가 있음을 보여준다. 첩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누각 안쪽 아래층으로 흘러들어오게 한 후 누각 하층 누조를 통해 외부로 배출시키면 더러움이 안 생긴다

누각 부분 안쪽으로 3개의 누조가 있음을 보여준다. 첩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누각 안쪽 아래층으로 흘러들어오게 한 후 누각 안쪽 하층 누조를 통해 외부로 배출시키면 더러움이 안 생긴다.

누각 부분 하부에 3개의 누조가 있음을 보여준다. 첩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안쪽 누각 아래층으로 흘러들어오게 한 후 누각 하층에 있는 누조를 통해 외부로 배출시키면 더러움이 안 생긴다.

누각 부분 하부에 3개의 누조가 있음을 보여준다. 첩에서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빗물을 안쪽 누각 아래층으로 흘러들어오게 한 후 누각 하층에 있는 누조를 통해 외부로 배출시키면 더러움이 안 생긴다.

의궤를 살펴보면 "장대 위에 누조(漏槽) 7개를 설치하고 그 위에 벽돌을 쌓아 첩을 쌓았다"란 기록이 있다. 실제로 7개 중 3개는 누각 아래층에, 4개는 누각 밖 좌우에 2개씩 지금도 있다. 왜 실내공간에 불필요한 누조를 3개씩 설치했을까? 이유는 성역 당시부터 물은 안쪽으로 유도한 후 누조를 통해 밖으로 내보내도록 되었던 것이다. 이것은 빗물이 벽면에 닿지 않게 하는 방안이었다.

만일 보수를 한다면 함께 수정해야할 다음을 제안한다. 의궤에 벽돌 첩 두께가 4척8촌, 높이가 5척4촌이다. 실측을 해보니 현재는 두께 4척, 높이 4척으로 의궤와 차이가 있다. 규격이 틀린 것을 지적하는게 아니라 , 벽돌 첩이 제 기능을 못하는 것이 더 큰 문제임을 맣하는 것이다.
화홍문 북쪽 벽돌 첩은 두께도 높이도 모두 잘못 복원되었다. 사진에 표시된 곳까지 두께를 늘리고 높이를 높여야 의궤대로 포벽의 기능과 비상통로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

화홍문 북쪽 벽돌 첩은 두께도 높이도 모두 잘못 복원되었다. 사진에 표시된 곳까지 두께를 늘리고 높이를 높여야 의궤대로 포벽의 기능과 비상통로의 기능을 되살릴 수 있다.


화홍문 북쪽 첩은 두께도 높이도 잘못 복원되었다. 사진에 표시된 곳까지 두께를 늘리고 높이를 높여야 포벽과 비상시 통로의 기능을 제대로 하는 위궤의 벽돌 첩이 된다

화홍문 북쪽 첩은 두께도 높이도 잘못 복원되었다. 사진에 표시된 곳까지 두께를 늘리고 높이를 높여야 포벽의 기능과 비상 통로의 기능을 회복할 수 있다

벽돌 첩의 설치는 2가지 중요한 목적이 있다. 하나는 대포와 소포를 쏠 수 있도록 벽체를 두껍게 갖춘 것이고, 다른 하나는 양쪽의 판문을 통해 좌우 성의 통로와 비상시 소통하는 역할이다. 두께가 얇게 복원되어 포벽의 기능도 못하고, 폭이 좁아 병사가 다니지 못하고, 높이가 낮아 통로로도 사용하지 못하는 현실이다.

보수공사로 시정하게 되면 오염도 막고, 복원오류도 바로 잡고, 본래의 기능도 되살아난다. 깨끗한 환경을 갖고 있던 성역 당시에도 오염에 대한 대책과 건축 디테일원칙을 지킨 화홍문 벽돌 첩과 누조(漏槽)를 통하여 정조(正祖)의 설계의도를 엿보았다. 

화성, 화홍문, 성역의궤, 이강웅

연관 뉴스


추천 0
프린트버튼
공유하기 iconiconiconiconiconicon

독자의견전체 0

SNS 로그인 후, 댓글 작성이 가능합니다. icon icon


 

페이지 맨 위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