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초기에 주방에서 쓸 도구들 중 주걱을 고르다가 압력밥솥의 속이 코팅이 되어 있어서 철재로 된 숟가락이나 주걱을 쓰기에는 부담이 있어 플라스틱 주걱과 목재주걱을 고르던 중 목재를 선택했었다. 돈을 아끼려는 나의 마음을 몰라주는 아내 때문에 속이 많이 상했었지만 지나고 나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아내의 의견을 따르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든다. 뜨거운 기운에 환경호르몬이 잘 검출되는 플라스틱 주걱 나무로 만든 주걱, 하지만 나무주걱에도 급수가 있다. 어느 날 아내와 함께 식사를 준비하던 나는 밥주걱으로 밥을 푸다가 문득 환경호르몬에 대한 생각이 났다. 결혼전에 사용하던 플라스틱 밥주걱이 뜨거운 밥에 닿으면서 얼마나 많은 환경호르몬이 밥에 녹아 들어갔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내 몸에 흘러들어간 환경호르몬으로 인해 나의 자녀들에게 어떤 영향이 생길까라는 염려가 생겼다. 물론 지금 당장 커다란 변화나 몸이 아픈 징조가 보이지는 않았다. 매스컴에서 이야기하던 지금 당장 드러나지 않는 환경호르몬의 영향이 염려스러웠다. 요즘은 좀 덜하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매스컴을 통해 환경호르몬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많이 볼 수 있었다. 환경호르몬이 어떠한 것이지 예전에 알고 있었지만 큰 관심이 없었다. 환경호르몬에 의한 가장 큰 영향은 나의 후대에 거쳐 유전자에 영향을 받아 남성은 점점 여성화가 되고 여성은 사춘기가 빨라지면서 조기 노화가 진행된다는 것이었다. 결혼하고나서 목재로 된 주걱을 사용했던 것이 너무나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가족들의 먹거리에 있어서는 특히 세심한 주의를 기울인다. 내가 환경호르몬에 대해서 인식을 하고 주의를 하지만 이미 주변 환경은 환경호르몬을 유발하는 것들로 가득 차있다. 세상은 이미 플라스틱이란 것을 사용할 수 밖에 없는 구조로 흘러가고 나는 그 속에서 최대한 피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나와 후대에 유익하다는 생각이 든다. 매사에 신경을 쓰다가는 머리칼에 흰 새치만 더 생길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가정에서 가족들이 접하는 것에 있어서는 가족을 생각하며 좋은 것을 주어야겠다는 생각이다. 연관 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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