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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와 자제 사이
분노를 참는 것은 이해하며 기다리는 것
2009-02-27 09:28:08최종 업데이트 : 2009-02-27 09:28:08 작성자 : 시민기자   임화영

왜?  인간은 항상 웃으며 살 수 없을까? 모든 일들에 기쁨으로 응답하며 너그럽고 온화한 KFC의 미스터 커넬같이 말이다. 산타할아버지처럼 불룩 튀어나온 배만큼이나 넉넉한 웃음은 보는 이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든다. 

웃는 얼굴에 침을 뱉지 못한 다는 속담이 있다. 
잘못을 저지르고도 천진난만 하게 웃음을 짓는 개구쟁이 아이의 재롱에 그만 마음이 녹아내리는 것이 이와 같은 뜻 일게다. 그렇다면 인간은 왜 화를 내며 분노를 참지 못해 아름다운 세상을 일촉즉발의 활화산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일까? 
옛말에 참을 인(忍)자 셋이면 살인을 면한다는 말이 있다. 요사이의 나에게 이 말을 적용한다면 나의 속은 마그마로 가득해 엄청난 양의 화산을 폭발하고 말 것이다.

참으로 요새 사람들은 참을성이 없다. 빨리 빨리에 익숙해져 음식은 패스트푸드를 먹으며 인터넷도 초스피드 초고속 광랜으로 접속한다. 
21세기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빨리라는 단어는 일상이 되어 버렸다.  
젊은 사람들의 사랑도 번갯불에 콩 볶아 먹듯이 만난지 1분도 안되어 사랑을 느끼고 급속도로 가까워져 하룻밤의 인연을 맺고 다음날 아침에 이별을 고하는 그야말로 초스피드 인스턴트 사랑이다. 

분노와 자제 사이_1
분노와 자제 사이_1

그러한 풍속들은 현 시대 사람들의 절제하지 못하는 분노의 힘과 연결된다. 
방송과 언론에서 떠들썩했던 인터넷 댓글의 폭력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국민들의 대다수가 피해자이며 가해자인 기묘한 관계에 서있다. 
항간을 떠들썩하게 했던 국민배우 최진실의 죽음이나 교실에서 학생을 때리는 선생님의 동영상이 순식간에 전국의 인터넷 망을 따라 퍼지고 하루도 지나지 않아 그 일은 모든 사람의 입을 오르내리며 일명 악플이라고 불리는 인터넷 댓글을 통해 사건 가해자들은 수많은 인신공격에 정신적 공황상태에 까지 이르게 되었다. 

보이지 않는 익명성의 물리적 공간에서 초찰나적 글쓰기로 한 인간을 파멸에 이르게 하는 집단 폭력은 결코 바람직한 태도가 아니다. 그런 상황을 조금만 참고 나의 입장에서 생각한다면 이해하지 못할 일도 아닌 것이다. 
물론 어떤 행위들은 도가 지나치는 것도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는 누구나 빠질 수 있는 함정에 자신이 빠지지 않았다는 이유로 돌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참는 것은 무엇일까? 어디까지가 참는 것이고 어디까지가 절제하지 못하는 것일까? 

맹자는 중용의 덕을 이야기 하면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는 과유불급의 상태를 역설해 왔다. 
힘들게 퇴근하여 집에 돌아가자 아내가 몹시도 화가 나 있었다. 그런 아내의 얼굴을 보자 남편은 기분이 상하기 시작했다. 
남편은 목에 치밀어 오르는 말을 참으며 안방으로 들어선다. 아내가 발에서 냄새가 난다면 빨리 씻으라고 소리를 지른다. 남편은 입안에 가득한 말들을 삼키며 양말을 벗어 던지고 욕실로 들어간다. 물을 틀어 씻으려고 하는데 노크소리가 나며 아내가 자신이 벗어놓은 양말을 발로 차버리며 소리 지른다. 
" 내가 더러운 양말까지 세탁기에 갖다 넣어야 되냐"며... 남편은 소리를 내지른다. "내가 할 테니 놔둬" 아내는 지지 않고 대꾸한다. 지금 당장 냄새나는 양말을 세탁기에 집어넣으란다. 
남편은 들고 있던 세수 비누를 욕실바닥에 내동댕이치고 욕실 밖으로 나가 양말을 집어 들고 세탁실로 향한다. 이미 남편과 아내의 분노는 극에 달하고 있었다. 이제 누군가 심지만 당기면 연쇄적으로 폭발하고 말 것이다. 

이 예화에서 남편은 세 번에 걸쳐 아내의 화를 잘 참아 주었다. 
그렇다면 남편은 참는 것에 대한 모든 것들을 잘 해낸 것인가? 결론을 말하자면 아니다. 
참는 것은 단계적인 행동이 아니다. 참는 것이란 그 사람에 그 행동에 대한 이해이며 기다림이다. 상대의 감정이 온전해 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나는 얼마나 인내를 가지고 기다려 왔는가? 얼마나 이해하며 사랑으로 감싸 안아 주었나. 참는 것에 대한 미학은 바로 아이러니 하게도 참으며 견뎌내는 것이다. 얼마나 쉽고도 어려운 것인가? 

분노와 자제 사이_2
분노와 자제 사이_2

분노와 자제는 종이 한 장 차이이다. 나의 마음을 조절하는 힘, 그것도 종이 한 장 차이다. 
나의 가슴에 쏟아져 나오는 분노를 이겨내는 방법은 곧바로 그 분노를 이해하는 것이다. 그것을 하지 못하겠다면 그것을 잊어버리는 것이다. 과연 분노를 이겨내는 최상의 방법은 무엇일까? 그것을 해결하는 방법이 나오는 그 순간부터 우리의 생활은 웃음꽃 피는 아름다운 시절이 될 것이다. 

그것이 인생이며 삶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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