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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행진하는 시민기자
날개 달린 시민기자 이야기
2008-06-05 21:41:03최종 업데이트 : 2008-06-05 21:41:03 작성자 : 시민기자   김성희

요즘 시민기자 날개 달렸습니다.
주변분들이 달아준 날개를 가지고 날아 가는 일만 남은 것 같습니다.

시민기자의 하루 일과를 한번 스스로 취재해 봅니다.

아침, 효원고 신입생 아들의 대리운전기사. 아들이 힘들어 할 경우는 무조건 태워줍니다. 기상시간이 좀 이릅니다.
아들녀석 태워주고 오면 아침 상을 준비합니다. 남편과 딸을 직장과 학교에 보내지만 더러는 시민기자가 먼저 나갑니다. 

오늘은 계란을 삶았습니다.
등교길 교통지도를 도와 주고 있는데 녹색 어머님들 아침 식사는 못하는 경우가 허다하겠기에 계란을 삶았습니다. 교통봉사하고 마시는 커피와 삶은 계란은 꿀맛입니다.
가끔 인근의 공원관리 할아버지께서 지나가시면 저는 함께 드시게 합니다. 콩한쪽도 나눠먹자는 그 옛말을 시민기자 기억합니다.

뭘 그렇게 매일 커피며 가끔 계란이며 들고 오면서 여러사람들에게 불편, 혹은 부담을 주느냐 하던 녹색어머님들께서 솔선수범하십니다.
"처음 조금..어색했어요. 그런데..그게 아닌거 있죠. 내일은 제가 커피를 준비하겠어요. "

절대로 이런 저의 행동을 거부할듯 하던 그녀가 커피를 준비해 온답니다. 
작은 배려가 큰 강물처럼 흘러 넘치는 것 같습니다. 종이컵을 다른 분께는 마시게 해도 시민기자는 마시지 않았더니 종이컵도 누가 사옵니다. 또 다른분은 커피를 아예 한통 기증하겠다고 합니다. 갑자기 배부르고 살림이 늘어난 기분입니다.

테레사 수녀님은 이런 말씀을 한 기억이 납니다.
"지나칠 정도로 선행을 하라, 혹은 남들이 당신들을 오해할 지라도 무슨 꿍꿍인지 모른다고 할지라도. 그래도 선생을 하라. 선행하고 베품이 훨씬 나은 자신을 만들어 줄테니깐."

시민기자 또한 지나친(?)친절로 오해아닌 오해를 받는 것 같은 분위기가 연출될 경우 테레사 수녀님의 말씀에 힘을 받습니다.

그 와중에 친정아버지로부터 전화가 옵니다. 
"너가 사준 밥솥의 속에 들어있는 솥이 새까맣게 탔구나..솥을 어쩌지.." 
후다닥 서비스센터에 전화합니다. 집보다 아주 멀리있는 곳에 위치한 서비스센터에서 사가라고 합니다. 
비오는 날이지만 그래도 갑니다. 시민기자 네비게이션이 차안에 있어도 사용할 줄 모릅니다.
그래도 열심히 연습했습니다. 요리 조리 눌러보고 틀리면 또 하고 여러번 반복을 거쳐서 결국 성공!

안되는게 어딨니. 다 되지...다 됩니다. 노력하니 됩니다. 위치 검색 오케이... 솥을 구입하고 얼른얼른 우체국으로 향합니다. 우체국택배를 보냅니다.
"이거 낼 받을 수 있나요? " 우체국 직원은 항상 저를 보면 웃으십니다. 혼자 사는 친정아버지께 보내는 것을 더 잘알고 또 쳐다도 봅니다. 오늘은 또 무슨일로 저리 바쁠까 하나 봅니다.

가끔 오전에 어린이교통안전교육 강의도 합니다. 
그런날은 하루가 더 분주하고 바쁘겠죠. 얼마전 맡은 마미캅, 이번에는 실버폴리스가 발대식을 한다고 합니다. 그곳에 참석을 해야합니다. 
식탁위에 모처럼 포스트잇을 붙여 놓습니다.
"빵과 우유를 함께 먹어요. 엄마가 "  그래도 신경쓰는 엄마이길 원합니다. 쥬스 한잔 컵에 붓고 그위에 포스트잍으로 덮어 두었습니다. 딸이 오면 메모지를 확인했겠지요.

후다닥. 연거퍼서 전화와 문자가 옵니다. 
생활이 늘 그래왔던 것처럼 촉각을 곤두세웁니다. 그래도 시민기자 제일 듣기 싫어하는 소리가 있어요. "바쁘시잖아요" 라는 말입니다. 
바쁘다는 핑계로 제가 게을리한 게 뭐가 있나요. 사실은 무지 많습니다. 하지만 괜실히 자격지심인지 그런소리가 너무 듣기에 불편한 것 있지요.

오늘 실버폴리스 (대한노인회 수원지회 영통지구대)발대식이 있던 날. 그동안 간간히 뵈었던 시의원님들도 보입니다. 
6월 우리 수원시가 행사가 무척 많은 것으로 압니다. 굴렁쇠 행사에 참가하느라 조금 발대식에 늦게 오셨다고 말씀하시는 의원님도 계십니다.
문화의 도시이자 행복이 무엇인지 행복찾아만 따라가는 도시가 아무래도 우리 수원시 아닌가 하는 생각을 수시로 합니다. 

얼마전 서수원 주민편익시설 초록동요제 행사시 담당자님께 한통의 걸려온 전화.
"초록동요제 때 좋은 모습 너무 기억에 남아요. 그래서 말인데요...광교산 축제 때 가족모두 찬조출연해 주십사하고 전화드렸어요." 무조건 참가하겠다고 했습니다. 아니 불러 주셔서 고맙다고 한 기억이 납니다. 
운전 중에도 동요를 연습합니다. 가족이 모이면 참가곡을 다시 한번 연습해 보고 앵콜송이 들어오면 '마법의 성'까지 부르고 또 앵콜송이 들어오면 '사랑으로'를 불러야지하고 꿈도 야무지게 꾸어 봅니다. 

수원시 자원봉사센터에서도 전화가 옵니다. 
"다음주 14일 토요일 오후 효원공원에서 개최하는 벼룩시장과 아나바다장터의 개념을 복합시킨 장터가 열리는데 어머니 폴리스 어머님들께 많은 홍보 좀 부탁드리고 참여도 부탁해요. 물품도 어린이용 위주로 준비를 해주시고요. 참고로 현재 상황이 어떤지요? " 

아직 우리 어머니폴리스가 각 지구대별로 간담회 중에 있고 그 간담회시 그날 홍보도 팍팍해드리겠다고 했는데도 미심쩍으신지 곡선지구 어머니 폴리스대장님 연락처를 묻습니다.  시민기자 셀러폰에 저장되어 있어 검색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나중에 통화합시다 했습니다. 사실은 운전을 막 하려는 찰나에 더 통화는 어려운 상황. 그러고 시민기자 운전하고 보니 그분들 퇴근시간이 지난 것 같습니다. 전화 다시 못 걸었습니다.

이럴경우 명함이나 전화번호가 셀러폰 번호가 뜨면 좋을텐데..하는 아쉬움도 있습니다. 문자로 넣어 드릴수도 없고 이거 참내..


하루가 너무 잘가고 하루가 정말 코 베어는줄 모를 정도로 빠르게 지나갑니다. 고등학생 아들이 수련회에서 2박3일 다녀왔다고 문자가 옵니다. 초등 딸은 공부방에서 돌아왔다고 문자가 옵니다.

시민기자 문자 없이는 하루도 체크가 불가능한 그런 인생처럼 보입니다. 그래도 열심히 답장을 해줍니다. 애들아. 엄마 잘살아 있다는 듯이 말입니다.

저녁입니다. 
전날 사둔 닭한마리 잡을 생각입니다. 옻나무를 넣고 마늘 듬뿍넣고 푹 고아서 평생 반려자 시민기자보다 더 잘나고 멋진 남편에게 잘 보여야 합니다. 
정성어린 음식으로라도 점수를 팍 팍 얻어 두어야 시민기자는 하고 싶은 일 많이 할 수 있다는 것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정성스런 요리 해봐야 백숙처럼 쉽게 끓이는 요리는 별로 없는 것 같지만 시민기자에게는 큰맘먹고 끓이는 요리입니다.

중요한 것은 아무리 바쁘고 정신없는 주부라도 가족이 우선이고 가족들에게 관심을 보여야 지탱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작은 관심..결코 행복은 멀리서 있는 것이 아니고 항상 우리 주변을 맴돈다. 그리고 그것을 잘 보듬으면 되는 것을... 지금 혹시 멀리서 찾으려는 분 안계시나요?

운전 중 생각한 건데. 왜 이리 오늘은 감사한 느낌이 많이 드는 것일까요.
오늘 하루 너무 잘 살게 해 주어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건강하게 무사히 잘 보내 감사하고 봉사를 하든 가족을 보살피든 무사하게 하루를 잘 보내어 더욱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기쁨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지금 바로 곁에 있는 사람들을 쳐다 보세요.  기쁨이 눈에 확연히 들어오지 않으십니까.  
또 한통의 문자가 옵니다. 웹상에 고객평가단으로 선정되었다고... 확인하고 동의서를 클릭하라고 합니다. 시민기자 열심히 하다보면 포인트 점수라도 팍팍 쌓여서 또 물건으로 구매도 가능하겠지요.

요즘은 포인트 적립도 현금이나 마찬가지라는 것을 다들 잘 아시지요. 
갑자기 띵똥하는 벨소리가 울립니다. 어머나 세상에! 동절기 난방절감차원에서 에너지 절약 프로젝트에 동참하고 성공한 기념품이 택배로 배달되었다는 것입니다. 
아침에 그 누군가와 통화하면서 왜 선물이 안오지요? 한 그말은 취소합니다. 선물 받았습니다. 유기농 쌀 5킬로그램입니다.

우리 가족 열흘은 먹을 수 있는 분량입니다. 큰 분량입니다. 무겁고 고맙고 감사하고 그렇습니다. 
지금 현재 처해진 상황이 힘들고 어렵다고 낙심하고 포기하고 절망하고 과거에 얽매이고 자아비판을 고집하시렵니까. 아니면 무언가라도 긍정적으로 판단하고 현재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서 열심히 살 궁리를 하시는 것이 더 빠르시겠습니까. 사람은 마음먹은대로 산다고 했습니다.

처음부터 잘 사는 사람없고 처음부터 못난 사람 없습니다. 물론 개인적인 상황은 항상 초래하고 헐레벌떡 달려오고 달려가는 것이 우리네 삶 아니던가요. 
그렇다면 오늘 시민기자는 시민기자의 일상을 한번 열거해 보았지만 제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자의든 타의든 인생은 그래도 한번 살아볼 가치가 있다는 것입니다.

실망하지 마십시오.
그리고 현재를 감사히 여기십시오. 이보다 더한 사람은 없다고 낙망하는 시간에 더 분발할 무언가를 향해 질주하십시오. 분명히 현재보다는 훨씬 나은 삶을 영위하실 껍니다.
내가 그걸 왜 하냐. 나는 못해..그럼 정말 아무것도 못합니다. 나는 100억을 벌꺼야. 꿈은 높게 가져보십시오. 시민기자도 지금은 비록 가난할 지라도 분명히 100억을 벌 것이라고 장담해 봅니다.
그렇다면 저는 어떤 행동을 해야할지. 누구보다 그 해답은 각자의 몫이고 저의 몫입니다.

100억에 일부분이지만 저는 오늘 5킬로그램의 쌀이 들어왔고 웹평가단에 선정이 되어 모니터링도 해야합니다. 물건을 사고 포인트 적립금도 오려 쿠폰에 붙였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널때 오른쪽으로 건넜고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가슴아파도 했습니다.

발대식에 참가하여 맛있는 점심도 얻어 먹었고 과속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적정량의 기름만 소비하였을 것이고 중요한 것은 생각한 대로 마음먹은 대로 그대로 행하면 다 된다는 것입니다.
요즘 시민기자가 자주 하는 방법 중 하나가 틈만나면 메모를 한다는 것입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면..시민기자의 또 다른 발전된 모습을 꼭 기사화하여 알려드리겠습니다.

가끔은 두서없는 기사도 시민기자이기에 가능하다는 것. 분명히 저는 밝히고 싶어집니다. 누구보다도 제 자신을 사랑하기 때문 아니겠습니까?
오늘도..많이 행복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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