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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자탕의 감자, 두 알이면 충분하다
-삶아도 비타민C가 82% 남는 감자 나온다-
2008-12-17 14:50:32최종 업데이트 : 2008-12-17 14:50:32 작성자 : 시민기자   우길자

어릴 적 경험한 감자 아린 맛 때문에 장성 후에도 감자는 아예 식탁에서 멀리 하게 되었다. 아린 맛은 감자의 솔라닌(solanine) 때문으로 감자 눈, 즉 감자 표면의 움푹 들어간 부분에 많다. 특히 감자가 햇볕에 노출되어 껍질이 녹색으로 된 부분에도 많다.  

그러나 감자는 칼슘, 인, 칼륨 등 무기질이 풍부한 알칼리성식품으로 분류되고 있다. 

감자탕의 감자, 두 알이면 충분하다_1
감자탕

감자는 탄수화물과 단백질 함량이 풍부하면서도, 각종 비타민 특히 비타민C가 사과보다 6배 이상 함유하여 완전식품에 가까운 영양식품으로 보고되고 있다. 

비타민C는 피부노화를 방지하고 심장질환, 뇌졸중,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되며, 폐를 녹슬게 하는 담배연기, 매연 속 오염물질을 막는 항산화제로, 이미 상처가 나 있는 폐를 아물게 하는데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자는 웰빙 다이어트식으로 적격이고, 여성에게는 피부 미용에 좋다. 전 세계적으로 감자를 주식으로 하고 있는 민족일수록 장수자가 많다. 

'악마가 준 선물, 감자 이야기'에 보면 스페인 탐험가 피사로(F. Pizzaro)가 1532년 안데스의 감자를 유럽에 전했을 때 유럽인은 "노예가 먹는 비천한 음식"이라며 푸대접했다. 어두운 땅 속에서 자라는 감자를 불경하게 여기고, 한 줄기에 50개 이상의 열매가 열려있는 모습을 보고 악마가 농간을 부린 것으로 생각했다. 심지어 '감자가 나병을 일으킨다'라는 소문까지 퍼졌다. 

우리나라에는 19세기 초에 들어왔다. 실학자 이규경은 '오주연문장전산고(五洲衍文長箋散稿)'에 "순조 갑신·을유(1824~1825) 사이 명천(明川)의 김씨가 북쪽에서 감자종자를 가지고 왔다"는 설과 "청나라 심마니가 인삼밭에 심어 놓았던 것이 전파되었다"는 설이 있음을 기록해 놓았다. 

비타민C는 수용성으로 25℃ 물에서는 33%가 용해되며, 공기와 접촉시켜 열을 가하면 대부분 파괴된다. 그러나 감자는 껍질째 삶거나 찔 수 있어 비타민C의 손실을 막고, 열을 가하더라도 표면의 전분이 풀 상태가 되어 세포 중 비타민C의 유실을 막아 삶아도 비타민C가 최소 20% 남는다. 

강원도 대관령에 소재한 고령지농업연구센터(소장 조현묵)에서는 그동안 "자영감자", "홍영감자" 등 비타민C 유실이 적은 수량이 많고 병해에 강한 고품질 감자 품종을 개발하여 농가에 보급하여 왔다. 

감자탕의 감자, 두 알이면 충분하다_2
자영감자
감자탕의 감자, 두 알이면 충분하다_3
홍영감자
감자탕의 감자, 두 알이면 충분하다_4
홍영감자 절편

그런데 최근 육성중인 고(高)비타민C 감자는 찐 감자에서도 비타민 C가 82%나 보존되고 전자레인지에 익히거나 구운 감자에서도 40% 남아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감자 2개면 다른 채소의 섭취 없이도 성인 1일 비타민C 요구량 50mg을 충족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가 착안한 우주식량도 감자였다니, 앞으로 우주시대에 적응하려면 어릴 적 아린 기억을 잊고 감자탕과 가까워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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