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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중학교 입학, 로또 복권인가?
2008-12-28 12:40:30최종 업데이트 : 2008-12-28 12:40:30 작성자 : 시민기자   권오기

내년 3월 서울에서 처음 개교하는 대원.영훈 국제중학교의 최종합격자가 작은 공의 색깔로 결정되는 로또식으로 비교육적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다. 12월 26일 낮 12시40분 서울 중곡동 대원중 강당. 강당을 가득 메운 600여명의 시선이 일제히 한 곳으로 쏠렸다. 이윽고 김일형 교장이 손에 쥐고 있던 주황색 공을 높이 들어 보이자 실내는 순식간에 환호성과 탄식으로 넘쳐났다. 주황색 공을 지니고 있던 수험생과 학부모는 얼싸안고 기쁨을 주체하지 못한 반면, 녹색과 흰색 공을 고른 쪽은 아쉬움에 고개를 떨궜다. 

이와관련,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김동석 대변인은 "열심히 준비한 학생들이 본인의 능력과는 다르게 탈락했다"며 "국제중 설립 취지에도 맞지 않는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김 대변인은 "(추첨은) 아이들의 상실감이 클 수 밖에 없는 비교육적인 선발 방식"이라며 "글로벌 인재를 기른다는 국제중 취지에 맞게 경쟁력을 가진 학생들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영훈초등학교, 영훈중학교, 영훈고등학교는 서울 미아동에 있는 학교이다. "나의 모교가 국제중학교가 되고, 나의 은사가 모교의 수장인 교장선생님이 되었다"면 분명히 축하해야 될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우수 글로벌인재의 양성은 정말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렇다고 해서 몇천명의 학생을 거느리고 있고, 영훈고 졸업생만 해도 2만여명이 넘는 학교의 교장이신 분이 길거리에서 확성기를 들이대고 삭발식을 한다고 얼굴을 찡그리는 웃지못할 해프닝을 하여야만 하는 지 궁금하다.

주황색 공을 든 수험생에게 환호성을, 녹색과 흰색공을 든 수험생에게 탄식의 장을 만들기 위해서 변별력이 없는 추첨방식으로 신입생을 선택하셨나요. 저도 자식을 키우고 있습니다. 애들이 초등학교 4학년때 즘 되면 "대학은 갈수 있겠구나"를, 중학교 1학년때 쯤 되면 "서울에 있는 대학교에 갈수 있겠구나"를, 고등학교에 1학년 기말고사 칠때 쯤 "명문대학교를 갈수 있겠구나"를, 고2말에 가서 "서울대를 갈수 있는지"를. 고3 올라가서 "서울대 + 알파"를 판단하는 것이 정상이다. 

전국의 변별력이 없는 수십만명 학생들을 상대로 로또장사를 한 것 같아 씁쓸하다. 또한 학부모들에게 경제한파에 빈부위화감을 심어주어 더욱 안타깝다. 내년 서울 각 지자체는 각구마다 자사고를 설립한다고 한다. 기초과학 분야의 발전을 위해 설립된 특목고는 설립취지와는 다르게 좋은 대학, 좋은 학과로 가기 위한 편법으로 운영되고 있다. 모대학에서는 특목고 학생들에게 플러스 알파 점수를 주어 합격생을 뽑아서 사회적 이슈가 되었다. 그 지역의 일반고등학교가 특목고의 100여배에 달하는 인원인데도 명문대학교를 못 가는 편파적인 입시제도는 고쳐야 할때이다. 

정책이란 무엇인가? 지키라고 만들어 놓은 것 아닐까? 공교육 활성화를 한다면서 내신제도를 만들었다. 어린아이에게 로또방식의 입학시험을 만들어서 사행심을 조장했다면 그것이 무슨 교육제도인가? 
기초과학을 육성한다고 만들어 놓은 특목고는 애초의 설립취지와는 다르게 좋은 대학 가기 위한 관문정도로 여기고 있으니 문제이다. 자신들의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해 길거리에 확성기 들이대고 삭발식하는 유치한 모습 이제 그만 둘 때이다. 또한 공직자들도 눈가리고 아옹하는 식의 정책을 실행해서는 국민의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교육분야에서 뿐만 아니라 사회 모든 분야에서 혁신을 해야 할때이다.

대처 총리는 퇴임 후에 쓴 회고록에서 "폭동은 경찰이 정부로부터 도덕적이고 실제적인 뒷받침을 완벽하게 받아야 진압할 수 있다"고 했다. 그는 "특히 정치인들이 경찰의 사기를 떨어뜨려선 안 된다"고 했다. 영국 정부는 경찰이 폭동진압에서 취할 수 있는 법적 행동을 명백히 천명했다. 특히 파업거부 광부들을 위협하는 탄광노조측의 기동시위대에 대해선 집결하기 전에도 경찰이 사전에 해산시킬 수 있음을 분명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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