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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물수집 할머니 이야기
2009-01-03 23:45:06최종 업데이트 : 2009-01-03 23:45:06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수

고물수집 할머니 이야기_1
고물수집 할머니 이야기_1
작은 체구에 허름한 유모차에 파지를 주워서 빠삐 움직이신다.
손수레에 파지며 각종 고물을 실어 언덕을 오르시는 모습이 힘들어 보이신다. 얼른 달려가 힘껏 밀어 드렸다. 
"좀 쉬어가세요." 하며 파지 몇 장을 내려 깔고 앉으시라고 했다.

숨이 턱밑까지  차오르신 모습을 보고 음료수를 사다 드렸다. 한사코 거절을 하셨지만 드렸다. 시간이 흘러 말씀하신다. "잘 먹었수" 하시며 그제서야 환하게 미소를 지으신다.

"할머니 연세는요?"  79살이라신다. 
"연세도 많으신데 왜 이렇게 힘든 일을 하세요?"  하니 "놀면 뭐해 용돈이라도 해야죠" 하며 얼버무리신다. 
"조금 앉아 쉬었으니 가야지."
 "어디까지 가세요 도와 드릴께요." 하며 따라갔다.  
집에 도착 하니 흰둥이가 할머니를 반갑게 맞고 할머니는 시원한 식혜를 큰 사발에 주시며 먹으라고 하신다.  우리집엔는 음료수가 없다시며...

"자제분들은요?"  
아들이 44살인데 건강이 안좋단다. 그리고 손주는 셋, 며느리는 집나가서 소식이 없단다. 그래서 파지라도 주워팔아 손주 군것질과 생활에도 보태신단다. 
큰 손주는19살, 둘째는 여자아인데 가출해서 들어오지도 않는다고 하신다. 힘들어 하시는 모습이 역력했다.

막내는 올해 중학교 1학년 입학이라고 한다. 
"그럼 혜택은 받아요?"  하면서 주민자치센타에 가서 기초생활수급 신청과 복지 신청을 도와드렸다. 
한주에 한번씩 가사도우미를 신청했으며 아드님 건강검진 요청과 치료방법, 그리고 병명을 알 수 있었다. 

병명은 만성신부전증이고 투석치료를 해야 한단다. 
그래서 치료비지원을 부탁했다  몇 번이고 고맙다는 말씀을 하시며 글썽이는 눈물을 감출 수가 없으셨는지 자꾸만 우신다. 
막내손주 급식문제도 해결되었다고 동 직원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참 다행이다 도움을 줄수있는 분이 계셔서...

세상살이가 그리도 힘드셨는지 얼굴에 자글자글한 주름은 힘들게 사신 긴세월을 말하는것 같다. 
그런데 큰 걱정은 방문제라고 하신다. 살고 있는 집주인이 재개발 보상을 받고 자기집을 비우면서 할머니에게 살아달라고 하셨단다. 

그런데 보증금을 빼쓰다보니 바닥이 나서 이사를 가라고 한다며 하소연을 하신다. 
집주인은 막무가네란다. 그 뒤 집으로 돌아와 여러 방면으로 알아 보았다.

다행히 생활정보지를 보고나서 지금 주인 아주머니와 이야기가 잘 돼서 무보증금에 월 5만원으로 따스한 방에서 마음이 따스한 겨울을 보내시게 되었다. 
마음이 뿌듯했다. 정말 감사하다. 집주인 주인아주머니에게 언제 만나면 따끈한 차한잔 대접하고 싶다. 

"할머니, 언제까지나 행복하시고 아드님도 빨리 쾌차하시고 아이들 셋과 함께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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