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맞벌이 부부의 아주 큰 함정
소비 눈높이가 굳어져 과소비를 과소비로 느끼지 못하는 둔감성
2012-10-29 02:17:07최종 업데이트 : 2012-10-29 02:17:07 작성자 : 시민기자   문성희

우리 부부는 맞벌이를 한다. 결혼 이후 줄곧 맞벌이를 하다가 내가 아이를 낳은 뒤 한동안 직장을 다닐수 없었다.
그후 아이들이 웬만큼 자란 뒤 다시 직장에 나가고 있다. 
남들은 둘이 번다는 사실만으로 무척 윤택할거라 생각하지만 실상 그렇지 않다. 우리는 둘이 벌면서도 그다지 윤택하지도 않고, 어떤 때는 오히려 경제적으로 쪼들리기까지 했다. 

그렇다고 특별히 다른 사람에 비해 사치를 즐기지도 않고, 명품의 허영을 쫓지도 않고, 부동산이나 복권이나 주식 같은데 지나치게 과잉 투자를 한적도 한번도 없었다. 아니 주식같은건 아예 해본적도 없다. 
그런데 맞벌이를 한 뒤 생활에 그다지 크게 여유 있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저축을 많이 하는것도 아니었다.

그런 우리가 너무나 이상해서 남편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도대체 그 이유가 뭔지를 찾아 골머리를 싸매본 적도 있을 정도다.
그러다가 3년전쯤에 은행에 갔을때 우연히 은행 직원으로부터 재무상담을 받고 나서야 진정으로 원인을 찾아냈다. 은행 담당자의 지적을 받아보니 공감 가는 부분이 한두개가 아니었다. 

한번 짚어 보고, 혹시 맞벌이 하시는 수원시민 부부님들께 도움이 되셨으면 싶어서 정리해 보고 싶다.
많은 부부들이 아이를 낳고 기르면서 집을 사고 차를 사고 열심히 맞벌이를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그런데, 이렇게 열심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보이지 않는 위험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며 지낸다. 
왜? 맞벌이 부부들은 남들보다 더 많이 벌고, 그렇다고 과소비도 하지 않는 성실한 사람들이라는 생각에 빠져있기 때문이다. 

그러면서도 자신들도 모르는 사이에 점점 더 높은 위험에 처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그 가장 큰 이유는 자신들 스스로 인지하지 못하는 과소비 탓이었다.  그 대표적 매개체가  신용카드의 과도한 사용이었다. 이 과소비는 맞벌이 부부만의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주변의 맞벌이 직장 동료들, 친척이나 친구들의 경우를 보면 상당히 비슷한 부분들이 있었다. 

과소비의 원인을 구체적으로 보면 이렇다.
첫째, 놀랍게도 그건 역설적으로 많은 돈을 벌기 때문이었다.
즉 소득이 높아지니까 부부는 좀더 비싸고 좋은 아파트를 생각하게 되면서 그게 무리일거라는 사실을 피부로 느끼는데 무척 둔감해 진다.

 

맞벌이 부부의 아주 큰 함정_1
맞벌이 부부의 아주 큰 함정_1

우리도 집을 살 때 "기왕이면 조금 더 쓰지 뭐" 하는 생각으로 적잖게 무리를 했다. 그 후로 우리 부부는 원금과 이자를 갚아 나가는데 너무 힘들었다. 만약 혼자 벌었다면 애초에 거기에 맞는 집을 샀을 것이므로 그런 고생은 훨씬 덜 했을 것이다.

또한, 소득이 좀 높다 보니 아이들에게 좀 더 많은 사교육을 시키게 되었다. 그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아마도 아이들에게 학원 보내보신 주부님들은 다 알 것이다. 만약 외벌이였다면 정말이지 그 수준에 맞는 정도만 보냈을 것이다.
두 번째는 벌어 들이는 돈에 비해 모아놓은 돈은 훨씬 적기 때문이다.
맞벌이 부부는 두 사람의 소득으로 중산층 또는 그 이상의 삶을 유지하고자 한다. 그러다 보니 씀씀이에 부담을 느끼지 않는다. 어떤 상품을 눈앞에 두고 적어도 "이걸 살까 말까" 하는 고민은 안하면서 구입하고 만다. 그렇다 보니 돈이 모아질 리가 없다. 

세 번째는 가정의 안전판이 사라진다는 점이다.
즉 두 사람이 번다는 사실은 유리한 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예로부터 우리 사회 구조는  부인의 역할은 집에서 아이들을 잘 돌보고, 노부모의 시중을 들거나 기타 여러 가지 집안일 을 하는 행태였다. 
그런데 맞벌이 중에 자녀가 아프거나 노부모를 간병해야 하는 식의 상황이 발생하게 되면 맞벌이 부부는 둘 중 하나를 선택할 수 밖에 없다.  즉 첫째는 부인이 직장을 그만두거나 따로 별도의 돈을 지불하고 간병인을 고용하여야 한다. 이렇게 될 경우 두 사람의 소득에 맞추어져 잘 짜여진 대출상환계획이나 자녀교육 계획은 큰 타격을 입게 된다.

네번째는 맞벌이 부부의 이혼 확률이 혼자 버는 가정의 이혼확률에 비해 훨씬 높다는 점이다.  여성의 경우 돈 벌수 있다는 자신감에 웬만하면 참고 이해하던 과거와 달리 정말 '이거 아니다' 싶으면 그대로 남남이 돼버리는 비율이 상당히 높다는 것이다. 
맞벌이가 오히려 가정 분리를 결정ㄹ하게 하는 기폭제 역할을 하는 확률이 외벌이보다 몇곱절 높은 꼴이다.

이런 모든 것들을 종합해서 한마디로 정의해 본다면 맞벌이 부부는 그동안 그 수입에 맞는 소비생활과 소비수준을 유지하고 싶은 마음이 굳어져 있기 때문에 그 밑으로 내려오지를 못한다. 
결국 과소비를 하면서 과소비로 느끼지 못하고, 소비수준의 눈높이는 높아질대로 높아져 있기 때문에 저축이 안되는 상태에서 맞벌이의 함정에서 빠져 나오지 못하고 허우적 거린다는 것이다.

우리 수원시 맞벌이 부부님들은 그 함정에 빠지지 말고 좀더 안정적인 재정 운영 계획과 지나친 과소비 줄이기, 혼자 벌 때 같은 마음으로 쇼핑 상품 고르기 같은 것들을 실천하실것을 권유드린다. 
이런 조화가 잘 이뤄진다면 맞벌이 부부에게는 더 큰 재정적 안정을 가져다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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