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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소중한 별
2008 년 한해를 보내며
2008-12-29 11:30:16최종 업데이트 : 2008-12-29 11:30:16 작성자 : 시민기자   최미란

용서란 '사랑하는 사람이 가한 고통의 전면적인 기세를 느끼면서도 동시에 그 상처의 원인이 된 바로 그 사람을 계속해서 사랑하는 것이다.'

조이스 허기트의 '결혼과 사랑의 미학'에 나오는 말이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누군가로 인해 힘들어 하고 상처받을 때가 많은데, 그 사람을 용서하는 것이 그로 인해 받은 고통보다 더 힘들 때가 많은 것 같다. 

특히 사랑하는 남편, 부모,  아이들..  가족으로부터 오는 상처는 더욱 더 용서하기 어려운 것 같다. 
가장 사랑한다면 누구보다도 먼저 용서하고 안아주어야 되는데 잘 되지 않는 이유는 아마도 자신이 가장 사랑하기 때문에 그에 대한 기대치가 다른 사람보다 몇 배는 크기 때문일 것이다. 

결혼한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마디씩 하는 말 '결혼해봐라! 사랑은 3개월도 안간다.. 정으로 그냥 사는 거지 뭐...' 라고 말한다. 사랑으로 시작을 해서 그 마음이 영원할 것 같은데 어느새 일상의 타성에 젖어 본질을 잊고 살아가고 있지만, 그 삶속에서 느끼는 또 다른 행복이 있기 때문이 아닐까? 그 본질이 낳은 분신들...가족이라는 테두리... 너무나도 강한 고리들이다. 

올 한해를 보내면서 나는 마음을 내려 놓는 연습을 많이 한 것 같다. 절대 내 마음을 비우지 않으면 아무것도 받아들일 수 없고 귀를 기울일 수도 없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서로에 대한 기대치 대신 그 사람자체로 받아들이는 것 ... 혹자는 포기라고 하지만 난 포기보다는 상대를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이라 하고 싶다. 

너무나도 싶게 이야기 하지만 있는 그대로 인정해준다는 것이 참으로 힘들다. 적잖게 자신의 마음을 내려놓지 않으면 받아들일 수 없는 부분이다. 자신이 살아온 삶을 돌아보며 그동안 열심히 살아왔던, 그래서 가졌던 꿈과 욕심들을 내려놓기가 너무도 힘들었다. 

올해는 계속 되어지는 경제 한파로 여러 번의 사업의 부도가 나고, 딛고 일어서기보다는 힘들어하는 남편을 보면서, 어떻게든 살아가야만 했던 세상에 대한 원망이 오기를 부르고, 그래서 유독 힘들었던 것 같고 마음 아팠던 한해 였다. 
하지만 나를 내려놓은 연습을 하면서 눈을 들어 세상을 보니 나보다 더 힘들고 아프면서도 더 행복한 웃음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고,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들을 위해 봉사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여러 분야에 봉사를 하면서 새삼 가슴으로, 가슴으로 느꼈다. 

제 3자의 입장에서 글로 보고 얘기로 듣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느끼고 눈물로 받아들이게 되었던 것 같다. 지금 이순간도 자녀 때문에 힘들어 하는 사람도 있겠고, 이혼을 결심하는 사람도 있겠고, 어쩌면 극단적으로 죽음을 생각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만 천천히 자신을 바라보았으면 한다. 
자신의 모습을 먼저 인정하고 받아들여야만, 상대를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왜 우리는 남은 쉽게 용서하고 배려하면서도 정작 나를 가장 필요로 하고 나에게 가장 필요한 가족에 대해서는 너무도 어려워 한다. 진정 끊고 싶어도 끊을 수 없는 강한 고리의 연결이기 때문에 더욱더 상대에 대한 배려와 용서가 필요한데 말이다. 

가장 소중한 별_1
가장 소중한 별_1

우리가 삶을 변화 시키는 것은 내 의지의 교만이 아닌 나를 비우고 그 비운자리에 상대를 채우는것.... 믿음이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말이지만 하나님의 무조건적인 사랑을 실천하는것. 바로 그것이다. 이제 2008 무자戊子年 한해도 저녁노을처럼 붉게 저물어 가고 있다. 이 순간 2008년에 품었던 첫 소망을 생각하며, 2009년 기축년己丑年에도 새로운 결심을 품고 도전을 약속하며 그 약속 위에는 가족이란 큰 별이 가장 빛나는 한해가 되길 소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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