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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시옷에 대하여
2008-12-30 12:01:39최종 업데이트 : 2008-12-30 12:01:39 작성자 : 시민기자   윤재열

사이시옷에 대하여_1
사이시옷에 대하여_1

사이시옷도 사람들이 헷갈리고 있다. 하지만 사이시옷은 원칙(한글 맞춤법 제30항)만 알면 어렵지 않은 문제다. 

사이시옷은 크게 세 가지 경우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먼저 사이시옷은 순 우리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에, 다음과 같은 소리 환경에서 받치어 적는다. 

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때(뒤 단어의 첫소리 'ㄱ, ㄷ, ㅂ, ㅅ, ㅈ' 등이 된소리로 나는 것). 
   귓밥, 나룻배, 나뭇가지, 냇가, 바닷가, 선짓국, 잿더미, 햇볕 

②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날 때(폐쇄시키는 음 'ㄷ'이 뒤의 'ㄴ, ㅁ'에 동화되어 [ㄴ]으로 발음된 것). 
   멧나물, 아랫니, 텃마당, 아랫마을, 잇몸, 깻묵, 냇물, 빗물  

③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날 때(뒤 단어의 첫소리로 [ㄴ]이 첨가되면서 폐쇄시키는 음 [ㄷ]이 동화되어 [ㄴㄴ]으로 발음되는 것). 
   뒷윷, 두렛일, 뒷일, 뒷입맛, 베갯잇, 욧잇, 깻잎, 나뭇잎, 댓잎 


둘째, 순 우리말과 한자말로 된 합성어로서 앞말이 모음으로 끝난 경우에, 다음과 같은 소리 환경에서 사이시옷을 받치어 적는다.

①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날 때. 
    귓병, 머릿방, 뱃병, 봇둑, 사잣밥, 샛강, 아랫방, 자릿세, 전셋집, 찻잔, 콧병 

② 뒷말의 첫소리 'ㄴ, ㅁ' 앞에서 'ㄴ' 소리가 덧날 때. 
    곗날, 제삿날, 훗날, 툇마루, 양칫물 

③ 뒷말의 첫소리 모음 앞에서 'ㄴㄴ' 소리가 덧날 때. 
    가욋일, 사삿일, 예삿일, 훗일   


마지막으로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붙이지 않지만, 두 음절로 다음 한자어는 사이시옷을 붙인다. '곳간(庫間), 셋방(貰房), 숫자(數字), 찻간(車間), 툇간(退間), 횟수(回數)'가 그 예이다. 이는 예외 규정이니 외어야 한다. 

한자어에서 자주 혼란을 보이는 경우가 '개수(個數), 대가(代價), 초점(焦點), 대구(對句)'이다. 이런 단어는 순 우리말처럼 느껴지고 발음으로 보아도 사이시옷이 붙어야 할 것 같다. '마구간(馬廐間)'도 마찬가지다. 하지만 이는 모두 한자어이기 때문에 사이시옷이 안 붙는다.  

주변에서 사이시옷을 바르게 표기하지 못하는 단어를 열거해 보면 '최솟값, 최댓값, 등굣길, 하굣길, 장맛비, 처갓집, 순댓국' 등이 있다. 이는 모두 뒷말의 첫소리가 된소리로 난다. 따라서 사이시옷을 넣어야 한다. 어느 시인은 이런 표기가 익숙하지 않고 정감이 안 간다고 했는데, 바르게 표기하다보면 오히려 안정감이 생긴다.  

한자어에 사이시옷이 붙는 경우는 '찻잔(茶盞), 찻종(茶鐘), 찻장(欌茶), 찻주전자(茶酒煎子)'가 있다. 이는 한자어 '차(茶)'의 새김을 우리말처럼 인식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서 한자어 '다(茶)'와 구분해서 사용해 왔기 때문에 굳어진 표현이다. 

이와 같은 규정을 알고 있으면 일상적인 언어생활을 윤택하게 할 수 있다. 그러나 일부 주의할 것이 있다. 예를 들어 '개구멍, 배다리, 새집[조소(鳥巢)], 머리말[서언(序言)]'은 앞 단어의 끝이 폐쇄되는 구조가 아니므로, 사이시옷이 붙지 않는다. 

뒤 단어의 첫소리가 된소리나 거센소리일 때도 사이시옷이 붙지 않는다. '개똥, 보리쌀, 위쪽, 쥐꼬리, 허리띠, 개펄, 뒤편, 배탈, 아래층, 위층, 허리춤' 등이 그 예다. '해님'의 경우도 사이시옷을 붙이는 경우를 보았다. 이는 실질 형태소 '해'와 '접미사' '-님'의 결합이다. 즉 이는 합성어가 아니라 파생어이다. 사이시옷은 합성어일 때만 붙는다. 

이러고 보니 사람들이 사이시옷 규정을 어렵다고 하는 이유가 있다. 규정 자체가 매끄럽지 못하고 예외 규정이 있기 때문이다. 사실 사이시옷 표기는 발음의 문제이다. 그런데도 한자어 규정에서는 발음을 무시하고 표기의 원칙을 내세우며 예외 규정을 두었다. 

또한 똑같은 된소리 표기인데도 '셋째, 넷째'는 사이시옷을 넣고 있다. 이런 것 때문에 사람들이 사이시옷을 헷갈리고 있다. 그러나 사이시옷 규정은 전반적으로 우리의 언어 현실을 적절하게 반영한 규정이다. 철저하게 지키면 매력을 느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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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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