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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숙자 아기 엄마 2
천사 닮은 할머니와 오래 오래 행복하게 살아 가길...
2009-01-02 23:17:01최종 업데이트 : 2009-01-02 23:17:01 작성자 : 시민기자   안명수

제야 종소리가 울려 퍼지고 연말분위기에 들뜬 사람들은 종종걸음을 재촉하고 있다.
밤 하늘을 수놓은 불꽃축제... 환호하는 사람들 사이로 목청 터져라 내는 괴성소리에 놀라 쳐다보았다.
화성행궁 제야축제에 그녀가 떴다.
반가움에 살며시 다가가서 아는 체를 했다. 등 뒤에는 아이가 업혀져 있고 아이도 반가움에소리지르며 손짓한다.

그녀는 그제서야 어디론가 안내한다 들어선 곳은 아주 작고 허름한 집이었다.
바람과 눈.비를 피할 수 있고 세간살이도 몇가지가 놓여 있었다.
조그만 방에는 먹다남은 쌀과 아이 기저귀 등 갖가지 생활용품이 놓여져 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달그락 달그락 소리가나더니 반찬 몇가지와 밥을 차려와서는 먹으라고 한다.
먹고 싶지는 않았다. 내가 먹어서 쌀이 없어지면 아이와 엄마는 또 거리로 나갈 것 같았다

한참이 흘러 연세가 지긋하신 할머니께서 들어오시다가 "누가 왔냐?"며 들여다 보셨다.
그제서야 알 수 있었다. 여기까지 온 사연을...
할머니가 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아기엄마를 알게 된 것은 2007년 지하도 노숙자 자원봉사를 하게 된 인연 때문이라고 하신다.
그 뒤로 친하게 지내면서 여기까지 들어오게 하기가 힘들었다고 하신다.
아이를 가졌을 때도 병원으로 데려가 지우자고 했지만 형제 자매가 없어서 그런가 그것만은할 수가 없다고 해서 포기를 했지만 그녀의 아이에 대한 집착이 남달랐다고 하신다.

그 어느 날인가는 옷가지를 가지고 와서는 제 이야기도 했다고 하시며 "누군지 만나보고 싶었다"고 말씀하셨다.
부끄러워서 얼굴을 들 수가 없었다.
할머니는 "남편은 수십 년 전에 먼저 보내고 자식들마저도 사고와 병으로 떠나 보낸 지금 자원봉사로 하루하루를 보낸다"면서 아이엄마가 딸처럼 느껴져 애처로운 마음이 늘어간다고하시며 눈시울을 적셨다.

전 재산을 자선단체에 기부했지만 집은 하시지 않았단다.
가끔 아이엄마가 와서 비.바람.추위를 피할 거라 믿고 계시기 때문이다.
아이엄마에게 이런 복운이 다 있네 싶어서 "애기엄마 여기서 어르신과 함께 살으라"고 권했다.

할머니의 그 아름다운 마음을 조금이라도 닮고 싶었다.
고개가 저절로 숙여지는 순간이었다.
"어르신 그 따뜻한 마음에 가슴 한쪽이 뭉클해지고 눈물이 앞섭니다. 2009년에는 건강과 장수기원을 기원 드릴게요. 애기엄마도 어르신과 오래오래 벗삼고 행복하게 살아요. 행복함과 뿌듯함을 가슴속 깊이 새기렵니다. 두분 오래오래 행복하세요"

노숙자 아기 엄마 2_1
노숙자 아기 엄마 2_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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